<봉사수필기>
‘나는 행복합니다, 당신도 행복하세요’

“왜 써니블로그기자단이 되고 싶죠?”
“제가 봉사를 하기 전 갖고 있었던 봉사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과 부담감, 재미없을 것만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봉사가 나에게 가져다 준 것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특히 써니를 통해 내 마음에 행복의 꽃을 피웠던 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봉사에, 혹은 써니에 손을 뻗을 수 있는 마음을 싹틔워 주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써니블로그기자단 면접 당시, 면접관의 질문과 나의 대답이었다.
그리고 난 지금 sk텔레콤대학생자원봉사단 제 1기 써니블로그기자단 올드맴버 맏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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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차병원 암병동 /써니프로그램의 ‘행복병원’ 봉사활동 사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내 도움을 바라는 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나도 여느 학생들과 같이 봉사의무시간을 채우는 장소는 동네 우체국과 동사무소였다.
그러던 고2 시절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장애인 복지기관에 봉사를 가게 됐다.
그 곳에서의 2박 3일이 내 생애 ‘봉사’라고 말할 수 있는 첫 봉사활동이 된 것이다.
‘장애인 복지기관’…막막했다.
‘내가 과연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막연함과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장소와 시간 속에서 내 무언가를 나눠주고 오기보단 참 많은 것을 얻고 온 것 같다.
복지기관을 갔다오고 나서 길을 지나다니다 또래의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이들 옷 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그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그리워졌던 건 동정에서 시작된 감정이 아닌 친구 같은 애틋함이었다.

대학 입학 후 내 의지로 실행에 옮긴 첫 번째 일은 한 봉사동아리를 찾아 입단서를 내고 온 것이다.
돌이켜보면 봉사동아리에서의 활동들(장애아 학교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쳤던 것,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목욕시켜드리고 밥, 청소와 말동무가 되어드린 것 등)이 4년간의 대학생활의 추억에 자리잡아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준 힘이 된다.

Sk텔레콤대학생자원봉사단  ‘써니’를 알게 된 2004년 8월 어느 날.
그날도 수업을 마치고 동아리 방을 올라가다 벽에 붙여진 Sk텔레콤대학생자원봉사단 ‘써니’를 모집한다는 포스터를 보게 됐다.
해도 해도 채워지지 않고 커져만 가던 봉사라는 것에 목말라있던 나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난 써니프로그램 중 하나인 행복병원(병원에 방문해 마술공연, 율동, 연극 등을 하며 즐거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써니가 되었다.


# 낯을 심하게 가리던 아이가 지역리더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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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양재동 큰사랑병원/ 써니프로그램의 ‘행복병원’ 봉사활동사진

처음부터 나란 사람은 낯선 이들에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 분들께 말을 잘 붙이는 붙임성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더구나 쑥쓰러움을 굉장히 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서는 방법도, 눈조차 잘 마주치지 못했다.
써니는 Sk 텔레콤대학생자원봉사단이기 때문에 자격 조건이 학생이어야 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생도 학생이라는 자격조건에 간신히 들어가면서 난 2007년, 행복병원 프로그램의 서울,경기 지역리더가 됐다.
그런데 그 자리에선 길보민이란 사람은 버려야 했다.
 어딜 가든, 누구에게든 내가 먼저 인사를 해야 하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서울, 경기지역을 4등분한 한 지역을 내가 이끌었어야 했기에, 30~40명의 또래 혹은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적은 대학생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행동으로 옮겼어야 했기에.
그 곳에서는 조용히 앉아 뒤에서 도와주고 지지하는 사람으론 부족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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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졸업을 앞두고 바삐 지내던 때,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정신질환이 호전돼 병원에서 퇴원을 하기 전 사회성을 길러주는 ‘낮병원’에서 올린 글이었다.

고2에는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고, 졸업학기를 앞둔 졸업반 4학년에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 몰랐다. 겸손함과 감사함을 깨우치게 될지 말이다.
처음엔 ‘내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혹시나 내 눈빛, 말, 행동이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는 않을까?’하는 염려와 고민들뿐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이 대화를 원했고 기댈 수 있는 무언가를 바랬다. 그들은 나에게, 나는 그들에게 손과 발이 돼주며 세상 속에서 동행자가 되고 있었다.


#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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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만 오면 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애”
“기분 좋은 일 있어?”

그랬었다.
눈도 못 쳐다보던 내가 그 곳에 가면 상대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며 웃는다.
말도 잘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안 부리던 애교까지 부리게 된다.
기분이 안 좋았다가도 공기청정기가 아닌 기분 청정기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신기하게 기분이 나아지곤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는 준비 같은 건 필요 없다.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이런 계획을 세우고 돕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것이 도움이고, 그것이 봉사라고 생각한다.
걱정이나 염려로 경계를 세운 나에게 그들이 보여준 미소는 날 무장해제 시켜버렸다.


봉사를 할 때 난 행복하다.
그리고 당신도 이제 행복해지길 바란다.


Posted by 길보민(
espresso1225@naver.com
)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썬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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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길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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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짜라짜라
    2009/04/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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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2. 언니
    2009/04/28 09:2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봄같은 글이네요...잘봤습니다
  3. 2009/04/28 13:0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너무 따스한 글 잘 읽고 갑니다...
    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길이죠^^
    항상 행복하시구요..축복가득하세요~~
  4. 2009/04/2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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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맘 가지신분 너무 아름답습니다. 훈훈해요.
  5. 장혜정
    2010/07/15 00: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와! 정말 저도 오늘 처음 봉사라는 것을 했습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고 혼란스럽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특히나 저 또한 낯을 많이 가리고 해서,, 내가 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건가 하는 의심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자리에선 길보민이란 사람은 버려야 했다:는 말이 너무너무 와닿습니다.
    전 오늘 그자리에서 조차 저란 사람을 버리지 못하고 항상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다른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저를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봉사는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임을 이곳에서 깨닫고 갑니다.
    -어딜가든 , 누구에게든 내가 먼저 인사해야하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했기 때문이다.
    전 항상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면 맘을 열곤 하는 그런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도 내성적이다라고 생각도 했구요. 그게 저의 컴플렉스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런 저의 단점의 '봉사' 여기서 고칠 수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맘을 열고 다가가는 것, 그것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것을 얻고 , 저도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