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성년의 날이랍니다. 만 20세가 되는 모든 이들의, 어른이 되는 날을 축하하는 날이지요. 문득 ‘성년의 날’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또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서 슬쩍 검색을 해봤더니, 두둥 !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부여하는 날”이라고 하지 뭡니까. 아하, 뭔가 축하보다는 책임감으로 불끈~!해야 하는 날이라는 거군요.
‘성년의 날’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으로 4월 20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다고 해요. 시간이 흘러 흘러 현재는 1985년에 정해진 대로 매해 5월 셋째 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지정하고 있답니다. 그러므로 올해! 2009년의 오월 하고도 셋째 주 월요일인 “5월 18일”이 바로 ‘성년의 날’이 되겠습니다.
01. 성년의 날의 ‘오늘’
사실 여태까지의 성년의 날을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날에 딱히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커플이라면 연인에게 장미 한 송이와 향수, 그리고 ‘첫 키스’를 선물하는 날이라고도 하고, 또 실제로 선배나 후배, 주위 지인들에게 장미와 향수를 선물하는 것은 일종의 관행처럼 여겨지는 듯 합니다. 게다가 성년의 날을 검색하면 모두 선물리스트만 주르륵 … 우리, 향긋한 향수와 아름다운 장미만으로 우리들이 어른이 되는 날을 축하할 수 있는 걸까요?
장미, 향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
저는 문득 뭔가 조금은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앗! 선물의 값어치가 낮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향수와 장미는 비쌉니다..ㄷㄷ) 다만 ‘어른이 된다’라는 것에 조금 더 따뜻한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었을 뿐 T_T!
선물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성년의 날이겠지만, 지나치게 소비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문득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02. 옛 사람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었을까
이렇듯 행해지는 요즘의 ‘성년의 날’은 서양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죠. 이쯤 해서 우리네 과거의 성년의 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짝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성년의 날’이라는 명칭도 없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成年禮)’가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하여, 그 역사가 매우 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는 “관례”의식을 통해서 모두에게 공식적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알렸다고 합니다. 관혼상제(冠婚喪祭)라는 말은 모두의 귀에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관혼상제의 가장 앞에 적혀있는 ‘관’이라는 말이 바로 ‘성년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요.
종가에서 관례하는 모습(좌), 성년례 체험하는 모습(우)
지금의 성년의 날과는 다르게, 과거의 성년례는 그 전과 후에 굉장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고 해요. 앞 서 말했듯이 남자는 더벅머리를 상투 틀어 망건과 갓을 쓰게 되었고, 두루마기와 도포를 걸쳐서 ‘진짜’어른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됩니다. 보통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라고 하였는데요, 여성의 ‘계례’는 보통 혼약이 이뤄진 후 치러졌으며 쪽을 찌고 비녀를 꽂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년례는 혼례보다 오히려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미혼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의식을 마친 사람이라면 성인대우를 해주었으며, 의식을 치르지 않은 사람은 나이가 많다하더라도 성년례를 마친 사람이 하대를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의 성년의 날과는 정말 사뭇 다른 의미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우리들의 성년례, 그리고 성년의 날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성년의 날을 이미 훌쩍 보내버린 친구들에게서 “나의 성년의 날이 이랬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라는 답변을 받아 그 중 베스트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03. ‘성년례’체험행사에 참가해볼까나?
성년의 날을 맞아서 다양한 기관에서 '성년례'체험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년례 체험에 동참해보는 것도, 성년의 날을 보내는 데 멋진 기억으로 남겠죠? 옛 조상들의 의식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한결 어른스러운 모습의 자신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놓쳤다면 집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부모님께 아침 인사를 올리는 깜짝 이벤트를 해보는 것도 즐거운 성년의 날을 보내는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의왕시에서는 지난 15일에 벌써 성년례 체험을 하는 행사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렇듯 많은 지자체에서도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하고 있으며, 성균관대와 숙명여대의 경우 오는 18일에 전통 성년식이 개최된다고 하니 뜻깊은 추억이 되겠네요!
04. 지금의 마음 타임캡슐에 담아…
미래의 내가 본다면 조금 낯간지러울수도 있을,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 혹은 친구들과 함께 오늘의 싱그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타임캡슐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가가고 시집한 후에(하하), 정말 누군가를 진정 책임지는 사람이 되었을 때 열어보는 '갓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은 어떨지.
혼자서 타임캡슐에 이것저것 담아보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타임캡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서로의 꿈을 격려하는 순간순간이 '성년의 날'을 진심으로 기억하게 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남을테니까요.
05. 한 걸음 세상을 향해 내딛기, 따뜻한 ‘봉사’의 마음으로
18일 고려대는 아름다운 가게와 공동으로 '아름다운 성년의 날 캠페인'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성년이 된 학생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 하루를 1원으로 계산해서 총 7300원씩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해요. ('365일*20년'해서 7300원이라는 금액이 결정되었다고!) 이 기부금을 모아모아 인도와 네팔, 그리고 방글라데시 수재민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의 날들을 모아 다른이에게 도움을 전한다니, 뭔가 가만가만히 따스해지는 느낌입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에서는 써니 개개인들이 모여 성년의 날을 기념, 자신의 힘을 다른이들과 나눌 수 있는 봉사를 진행한다고 해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이 사회의 멋진 구성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진정한 성년이 된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거리를 청소한다거나 하는 소소한 봉사활동, 장기적인 봉사를 계획하는 활동 등으로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요. 당신이 맞이하는 성년의 날의 의미가, 한층 깊어질 것은 물론이라는 생각입니다. ^-^!
자, 5월 18일 성년의 날, 당신께서 성년의 날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나이의 청년이라면
이 뜻깊은 날을 멋지게 채우시길 바랍니다 !
*관련 컨텐츠 : 세계 속,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http://besunnyblog.tistory.com/191)
Posted by 김지언(chunzzaa@naver.com)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썬샤인 http://besunnyblog.tistory.com
'써니의 세상엿보기 > 요즘시끄러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래, 너라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오해들 (3) | 2009/06/29 |
|---|---|
| 9호선 타고 싸게(가격) 싸게(속도) 인천국제공항 가기 (2) | 2009/05/26 |
| 그대가 어른이 되던 날 : 5월 18일 성년의 날 (7) | 2009/05/17 |
| 세계 속,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2) | 2009/05/15 |
| 그 날이 다가온다, 모두들 긴장 타라! (2) | 2009/03/27 |
| 희대의 동서양 음모이론 (2) | 2009/03/18 |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besunnyblog.tistory.com/trackback/193
-
All the young, Be ambitious!!
from sPot2009/05/18 05:55영국 하이틴 드라마이다. 미국의 하이 스쿨 뮤지컬이 대 흥행을 이루고 난뒤,, 맞수를 이룰 작품으로 만들어진 듯 한데, 하이스쿨뮤지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대흥행과는 달리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나이지만, 이 브리태니아 하이는 꽤 전하려는 의미가 매회 있었던 듯 하다. 중간 중간에 사정으로 몇 에피소드는 못 봤지만, 시작과 끝은 다 보았으니,, 어쨌든,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에피는 2였던듯 하다. 좋아했다기 보다 와 닿는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