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에 늘 인자한 모습으로 계시던 나의 어머니, 나의 할머니.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시고 땀 흘리시는 그 분들의 모습에서 어느 순간 아, 이 분들도 ‘여자’라는 것을 새삼 발견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여자로서의 자신을 한 걸음 뒤에 두시고 항상 우리를 위해 ‘어머니’로 살아오신 그 분들. 바로 그런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 분들을 위해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가 출동한다고 합니다! 그 뒤를 한 번 따라가 볼까요? ^-^!
01. SUNNY들의 청춘예찬
충북 청주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발랄한 20대 자원봉사자 SUNNY들이 모여서 지역의 경로당을 방문~ 어르신들께 염색, 네일아트, 피부관리, 안마 등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스무살 못지 않은 청춘의 마음을 위한다고 해서, 이름하야 “청춘예찬”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늦은 5월의 토요일, 충북노인종합복지회관에 파릇파릇한 청춘들이 하나 둘씩 모였습니다. 1년을 큰 단위로 해서, 다섯 개 경로당을 2회씩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어디서 만들어준 프로그램이 아니라 봉사하는 써니 친구들이 직접 계획하고, 복지회관과 상의하여 ‘진짜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는 무엇일까?’라고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뭔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진짜 대학생의 모습 같았습니다 ^-^.
청주 남부경로당으로 향하기 직전~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아욧!
02. 서로를 맞이하는 준비의 시간
이번으로 총 세 번째 진행되는 청춘예찬, 오늘은 남부경로당으로 향했습니다. 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조~용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는 경로당이었지만 어르신들은 열 분은 훌쩍 넘을 정도로 많으셨어요. 도착하기 직전까지 고소한 냄새가 나는 파전을 굽고 계시던 할머니들께서 환한 얼굴로 써니들을 반겨 주셨습니다. “아이구 왠일이야?”하며 써니들의 손을 잡아주시던 할머니의 미소가 잊히지 않네요.
경로당 어르신의 말씀을 듣는 써니들의 모습! 과 남부경로당의 모습~
지도해주시는 분과 경로당 어르신의 안내를 경청하고서, 써니들은 트레이드마크인 예쁜 주황색 조끼를 입고 어르신들과 함께 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준비 모두모두 완~료우!
색색깔 매니큐어를 꺼내고, 알뜰살뜰하게 골라온 팩과 마사지크림을 꺼내 정돈하는 사이 몇 몇 써니들은 벌써 할머님들과 친해져 이야기를 나누며 안마를 해 드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염색도, 안마도 받지 않으시겠다며 다소 굳은 얼굴로 옆에 앉아 계시던 한 할머니께서도, 금새 얼굴을 푸시고 “나도 염색해줄래?”라며 써니를 불러주셨어요.
03. “나도 마음은 아직 열여덟이래요~”
옹기종기 모여 함께하는 시간
본격적으로 할머님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과 청년들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스킨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우리들은 부모님께,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어떤 손녀와 손자일까요?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손을 잡거나 다리를 안마해드리는 것은 비단 몇 시간의 짧은 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깨달음으로, 어르신들께는 따뜻함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신 할머니들, 몇 곡이나 연달아 부르시는데!
할머니 한 분께서 “내는 아직 마음이 열여덟이래요~”하며 한 곡조 뽑기 시작하셨습니다. 염색 후 물기를 덜 말린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똑똑똑, 옆에 계시던 할머니들도 이내 함께 노래를 부르시기 시작합니다. 몇 분이 지나도 끊이지 않는 노랫가락, 끊기는가 하면 또 새로운 노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흥겨운 박수소리와 노랫소리 안에서 아 정말 이대로 할머니들의 청춘이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지요. “내가 10년만 젊었다면….” 우리 손주 장가가는 것도, 우리 손녀 애기 낳는 것도 보고 가고 싶으시다는 말씀. 비록 진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 마음의 시간은 잠시나마 청춘으로 거꾸로 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04. 우리, 친구처럼
서로에게 접속하는 순간, 써니에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
조금 친해지자, 쑥스러워 하시던 어르신들도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나도 팩 해도 되나? 매니큐어 너무 진한 것은 부끄러워. 혹은, 나는 꼭 검은 염색 약이어야 해!같은 자유로운 이야기도 오고 갑니다. 염색 약을 여러 번 발라서 더 까매 지는 것은 아닌데도, 귀밑머리에 흰 머리가 한 가득 이라며 다섯 번은 넘게 발라야 한다던 할머님의 굳센 주장의 목소리도 기억나네요. 하하. ^-^!
05. 사랑해
할머님들의 손에 이끌려 식탁에 앉혀진 써니들!
열심히 염색해드리고 한 숨 돌리는 와중에, 한 어르신께서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이리와 봐! 이리오라니께!” 하시네요. 무슨 일일까, 혹시 잘못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게 따라가니 식탁에 부추전이 한 가득 입니다.
봉사하던 써니들이 모두 옹기종기 식탁에 둘러앉아 만들어주신 전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끼니 거르고 간 봉사였던 지라, 해주신 부추전이 토핑 가득 얹은 피자보다 몇 배는 맛있었습니다!
염색 잘 되었지요? 김-치 ^0^!
주어진 시간이 끝나고, 경로당에서 걸음을 떼려 하니 할머니께서 고맙다며 안아주시고 "사랑해"라고 말해주십니다. 그리고 "저도 사랑해요"대답하며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습니다. 해드린 것도 변변찮고, 서투른 솜씨인데도 그저 고맙다고, 청년들이 시간 내어 와주니 정말 기쁘다고 말씀해주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오히려 저희가 죄송스럽기도 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내고, 좀 더 함께할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요.
함께 봉사한 써니, 한나 양은 좀 더 알뜰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자신들이 가진 한도 내에서 좀 더 저렴하지만 질이 더 좋은 제품을 미용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몇 번이나 시장조사를 하며 발품을 팔았다고 해요. 그만큼 좀 더 좋은 것, 더 좋아하실 만한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주의 써니들. 그 모습도 정말 따뜻했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어르신들과 함께하면서,
사랑한다는 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게는 하루에 몇 번씩이나 할 수 있는 그말이,
우리 곁에 항상 있어주셨던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쑥스럽다는 핑계로 참 어려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함께 있는 이 순간, 더 목청껏 소리 높여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지역 단기 프로그램 <청춘예찬>은
어르신들께 젊음을 전해드리기 위해 염색,팩 및 네일관리와 안마를 해 드리는 미용관련 봉사프로그램입니다. 충북 청주지역의 풋풋한 대학생들에게 매달 신청을 받아 총 10회에 2회씩 모두 다섯 곳의 경로당에 한 달에 한 번씩 봉사를 가서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봉사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의한 써니 프로그램입니다.
봉사 신청은 http://club.besunny.com/club/main/cheongju에서 받고 있으니 확인해주세요. ^-^
* 청춘예찬의 따스한 현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함께 느껴보세요!
관련콘텐츠 : 할머니들의 마음에 봄을 선물했습니다 http://besunnyblog.tistory.com/199
Posted by 김지언(chunzzaa@naver.com)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썬샤인 http://blog.bes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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