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갖가지 차별이 일어납니다. 인종차별,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차별, 비정규직과 정규직사이의 차별, 남녀성차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장애인을 향한 차별 등 우리 생활 곳곳에는 이처럼 차이를 헤아리지 못한채 서로를 구분짓는 일이 많습니다. 현재가 이럴진대, 몇 십년후 미래사회엔 과연 차별이 많이 사라져 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다가오는 미래 또한 현재만큼 다양한 차별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차별이 해결되지 않은 채,  몇 십년 후 미래에 또 다른 차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 또 어떻게 감당해야할까요? 그 중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는 일이 지금 이 순간 아니면 먼 훗날 지구를 방문할 수도 있는 외계인들에 대한 차별일 것입니다.


외계인들이 한국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얼마 전 인상깊게 본 영화 <디스트릭트 9>가 생각납니다. 영화속에서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외계인 임시 수용구역인  '디스트릭트9'에서 인간의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죠. 그런데 외계인 관리국 MNU는 외계인들로 인해 무법지대로 변해버린 '디스트릭트 9'를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들은 반기를 드는 외계인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철거계획 책임자인 주인공 버커스가 외계물질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하며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 영화를 보고 만약 외계인들이 한국에 불시착하게 된다면, 과연 그들이 차별받지 않고 우리와 함께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인간에게 희귀한 전염병이나 바이러스를 옮길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우리 역시 수용소를 만들어 격리시키지 않을까요? 아니면 미국이 9.11테러 사건이후 현재까지도 테러용의자들을 가두어 놓고 있는 쿠바의 관타나모수용소같은 곳에서 수감생활을 할지도 모릅니다.

▲  영화속 한 장면 - 처참하게 희생된 자신의 동료 외계인의 시체를 슬프게 바라보고 있다.

또 일제가 벌였던 잔인한 마루타 실험처럼, 각종 생체실험에 동원되는 운명에 처 할지도 모릅니다. 1995년 실제 외계인을 해부한 것이냐 아니냐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결국은 사기극으로 밝혀진 희대의 영상처럼 말입니다. 새로운 약을 개발하려는 집단들이나 외계인들의 유전자로 또 다른 생명체를 탄생시키려는 과학자들에 의해 희생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착한 외계인이라고 해서 대우가 달라질까?

그 외계인들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인심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착하다 할지라도 과연 얼마만큼이나 그들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지도 의문입니다.


단순히 외계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불평등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죠. 인간들이 서로를 구분지으며 차별할 때 쓰는 이상한(?) 기준만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훗날 외계인들을 향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너희 외계인들은 우리랑 생김새가 다르잖아? 왜 이렇게 징그럽게 생긴거야? 저리가~!"
"너희들은 외계인이니깐 우리들이랑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아야 돼.(과거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처럼)"
"외계인들이라 별 수 없어.(사회 소수자들에 대한 고정관념)"
"외계인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겁니다. 그들이 확실해요. 사악한 종족들이라구요.(이유없는 편견과 불신)"
"혈통이 다른 외계인들을 모두 없애버려야 합니다.(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처럼)"

한편, 그 외계인의 모습이 사람과 비슷한 형상이라고 해서 이야기가 달라 질까요? 피부색이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과같은 겉모습으로 인한 차별은 덜 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머나먼 미래에 외계인을 향한 인간들의 차별이 어떻게든 불거져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그 유명한 영화<ET>의 주인공 소년처럼 외계인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그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우주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들이 어떤 차별과 부딪히게 될까 머릿속에 그려봤습니다. 물론 그들의 존재유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1947년 로즈웰 사건부터 신비한 문양을 그려놓은 미스터리 써클처럼, 외계인의 존재를 믿게 만드는 일들이 간혹 일어나기도 합니다.사람들은 이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잠시 흥미를 보이다가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럼에도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우주의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정말로 저 별들 중 어느 하나에 외계인이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그들이 언젠가 지구를 방문하여 우주에 대한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기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지구에서 그들과 어울려 잘 살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내릴 수 없지만, 집 뒷마당에 비행접시가 불시착하면 아버지는 몽둥이 하나를, 어머니는 후라이팬을 들고 덜덜 떨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쩌면 외계인 자신들은 지구에 오기전에 어떠한 해결책을 가지고 올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지혜로울 수도 있죠.

혹시 그렇다 해도 인간들이 지혜롭지 못하다면 분명 외계인차별은 또 하나의 사회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에 대한 차별, 여러분은 어떤 것을 상상하고 계십니까?


Posted by 김기욱(zeper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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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per tramp
    2010/01/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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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외계인들은 목소리도 다르고 생김새도 달라서
    무서울 것 같아요 ㅜ_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별 아닌 차별 속에 살게 될 것 같다는...
    디스트릭트 9가 저런 내용이었군뇨, 봐야겠어요!!!!!!!!!ㅋㅋㅋ
    • 낙천적실천가
      2010/01/1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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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이 방문한다면 정말 무섭긴 할 것 같아요 ㅋㅋ
      근데 금방 친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2. 4인용
    2010/01/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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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고 의미있게 잘 쓰긴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ㅋㅋ
    • 낙천적실천가
      2010/01/12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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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모두 함께 어울려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불가능한 꿈은 아닐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