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통하여 재능을 나누다! 아이스크림 (I Scream)

SK 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Sunny)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이스크림(I Scream)'은 대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해 취약 계층 청소년을 멘토링 해주는 청소년 예술 지원 프로젝트입니다. '아이스크림(I Scream)'에 참여하는 대학생 봉사자 20명의 써니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청소년 멘티와 함께 지난 9월 부터 4개월 간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다가오는 12월 21일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SK T타워 지하 1층에서 일주일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시를 위해 그들이 작품에 쏟은 시간은 활동 기간과 맞먹는 4개월.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준비한 건 거의 두 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활동의 순간들을 정리하고 또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보이기 위해 그 두 달 동안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던 걸까? 전시회 준비가 이미 한창이던 한달 전, 조심스럽게 회의실을 방문해 보았다:)





11월 14일 (토) 공방 워크숍; 칼바람도 우리의 톱질을 멈출 순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하늘은 완연한 가을이건만, 갑작스레 영하로 떨어진 날씨. 콧물이 뚝뚝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 써니들은 멘티들과 함께 나무 토막을 다듬었다. 홍대 옥상 공방에 모인 그들은 무려 전시회 때 쓸 설치대 및 소품들(!)을 만들고 있었다.

안그래도 추울텐데 휑하니 뚫린 홍대 옥상 공방에서 써니와 멘티들은 전시회를 향한 열의 하나만을 불태우며 점퍼도 집어던진 채 톱질에 집중 또 집중. 그 결과로 해질녘 무렵엔 그럴싸한 의자와 탁자들을 완성해냈다.

사진 출처: '아이스크림 써니 클럽'
http://besunny.com/club/main/iscream

사진만 들여다봐도 뾰족한 바람이 느껴지는데 주말도 반납한 채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건 도대체 뭐일까, 나는 돌연 궁금해졌다. 이번 전시회는 아이스크림 써니와 멘티들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 걸까. 나는 모니터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듯 내보이는 써니들과 멘티들의 사진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추위에 벌겋게 달아오른 두 뺨과 부르튼 입술만 보일 뿐. 이렇게 자기 작품이 전시될 가구들을 직접 만들면서도 불평 불만은 커녕 밝게 웃을 작가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11월 15일 (일) 작품 피드백 회의; 시작이 곧 반이라 했건만.. 얼굴엔 씁쓸한 그림자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방 워크숍의 차가운 바람이 채 몸에서 빠져나가기도 전인 바로 다음날 오전, 그들은 회의실에 모였다. 다름이 아니라 전문가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따끔한 피드백을 받기 위한 것.

전문가 세 분이 오시기 전 회의실에는 로맨스의 뜨끈한 바람이 감돌았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엔 없던 옆구리도 시리기 마련인데.기다렸다는 듯 '아이스크림 1호 커플' 이 탄생한 것이다. 부러움 반, 시기 반이 적절히 섞인 환호 소리에 쑥쓰러워하던 두 사람. 하지만 알기 전부터 미니홈피에 둘 다 '쫀득이' 폴더가 있었다며 천생연분이라 자랑하던 닭살 커플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어느새 포스부터 남다른 전문가 세 분이 앉아계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침없이 진행되는 빡빡한 피드백 회의 중간 중간 나는 몇 번이고 속으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 번은 내 예상을 뛰어넘는 그들의 멋진 아이디어 초안에(비전공자가 다수 포함되어있음에도!!), 또 한 번은 내 눈엔 그대로도 꽤 멋진 작품인데 더더더!를 외치는 전문가 세 분의 촌철살인 코멘트에.

'미디어'를 활용한 활동답게 작품 초안에서도 다양한 미디어의 활용이 돋보였다. 인디언 텐트, 속과 겉이 다른 가면, 중학생 멘티가 직접 지은 동화책, 케잌, 동영상, 빛을 이용한 설치 미술, 텍스트, 스피커를 이용해 시각적 효과를 노린 작품들 등등.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치와 설명에는 매주 멘티와 있었던 사건사고 내지는 추억들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들어있었고 고심의 흔적도 느껴졌으며 또한 애정도 팍팍 느껴졌건만, 수준 높은 초안들 때문이었을까 전문가 세 분의 요구는 더욱 전문적이고 더욱.. 어려웠다. 활동의 과정과 의미를 은유적으로, 시적으로 담기 위한 그들의 회의는 나의 예술적 한계를 넘어서는 느낌마저 들었다. 긴장감에 식은 땀을 흘리거나 눈 밑이 사뭇 검게 물든 써니들을 보면서 나는 예술가들의 피튀기는 대화의 홍수 속에서 핑글대는 정신을 추스르려 애썼다. 비루한 내 창의력에 꽤 여러번 스크래치를 받으면서.


11월 19일 (목) 전시팀 정기 회의; 남녀불문 인기쟁이 다민아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6시부터 시작한 이날의 회의는 화이트 보드를 모두 물들이고 난 뒤 9시 반이 다 되어서야 끝났다. 전시회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이 논의되었던 이 날의 회의. 한정된 예산, 장애물이 숨어있던 전시 공간 등 현실적 제약 뿐만 아니라 스케쥴 조정의 어려움과 지난 번 피드백 회의때 가차없이 회쳐져 너덜해진 아이디어까지. 하지만 매정하게도 시간은 흘러 어느덧 전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기획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대학생 스스로 해내는 써니답게, 아이스크림의 활동 전시회도 오롯이 써니의 몫이었다. 때문에 써니들이 전시의 기초 작업부터 모두 기획, 분담해야 한다. 단순히 작품만 전시하는 학예회나 발표회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독창적인 활동 과정의 하나인 셈이다.

작품의 구상부터 전시의 기획, 예산 책정, 큐레이터 노릇까지 해야하는 써니들은 몸이 두 개라도 남아날 것 같지 않아보였지만 어째 쉬이 지치지않고 시종일관 유쾌하게 회의를 진행했다. 그것은 각자 개성이 넘치고 통통 튀는 예술가 집단인 아이스크림 특유의 분위기인 것 같았다.

나는 회의의 맨 뒤에 앉아 그들을 구경하면서 맨 처음 공방 워크숍때 불현듯 스쳤던 물음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평일 늦은 저녁까지 학업에만 열중해도 모자랄 그들을 묶어두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오랜만에 만난 다은 써니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지난 번 취재에서 다은 써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전시를 해보는 게 꿈이었다고. 그리고 작가가 꿈인 멘티를 위해 멘티가 직접 지은 동화를 전시하겠다던 엉뚱이 써니의 설명도 연달아 떠올랐다. '아, 혹시 다들 그것 때문은 아닐까..' 하고 나는 얄팍하게 그들의 열정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11월 26일 (목) 전시팀 정기 회의 ; 카운트 다운 시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날의 회의는 아이스크림의 자문 전문가 양철모 작가님과 함께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전시가 진행되어가던 일주일 동안 있었던, 많은 난관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중고등학교 시험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멘티들이 작품에 기여할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전시 공간의 어두운 부분, 다시 불거진 예산 문제, 써니만 20명, 멘티까지 총 40여명의 스케쥴을 동시에 조정해야한다는 어려움 등등. 전시가 정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세세하고 미처 예상치 못했던 난관들이 속속 나타났고 이것은 전시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킬것이 뻔했다. 현실적으로 아쉬움을 접고 포기해야할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한정된 제약들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시를 진행할 것인가가 회의의 주된 내용이 되었다.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어린이 써니의 좁아든 미간에서 오오라마저 느껴졌다.

나는 여전히 방관자적 자세로 뒤를 서성거렸지만, 어느새 다른 작가의 전시회 도안을 진지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예술적 감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나여서 바라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없었지만 3주 남짓 그들의 준비 과정을 뒤따라오면서 아이스크림 써니들이 이번 전시회에 가진 애착과 정성에 대해 조금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설마 (작품)다 해놨는데 안 내놓는 거 아냐?"
"전화가 자꾸 와. 살려달라구"
"패리는 어디갔어?" "소개팅" "..더 중요한 거 갔네!"
"내일부터 스튜디오로 출근해!" "스튜디오에서 자도 되나요?" " 응 좀 추운데 괜찮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A부터 Z까지 스스로 준비하는 전시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 비전문가가 여는 전시라는데서 생기는 선입견이나 그저 학예회, 발표회 수준이 아닐까하는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이스크림의 써니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의 매일 일정에 매달려 열정을 뿜어내고 있었다.

사랑, 우정, 가족 등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여러 미디어를 통해 깨우치게 하는 아이스크림 활동은 '과정'이 중요한 활동이다. 써니들이 그동안 무엇을 했고, 또 어떤 것을 멘티와 나누며 서로 성장했는지 전시회에 그러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물론 준비 과정을 취재했던 나도, 전시를 구경할 사람들도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를테지만 그들이 이 활동에 얼마나 진지하게 열정을 가지고 임했는 지 그 열기만큼은 똑같이 뜨겁게 느낄 것이다.  

자신을 소리쳐 표현한다는 'I Scream'
이름에 걸맞게 써니에게도 멘티에게도 자신을 표현할 좋은 기회일 이번 전시는 젊은 감각이 넘쳐나는 작품들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찐하고 재밌는 전시가 될 것이다.




-

* 겨울에 딱 어울리는 따뜻한 아이스크림 활동 전시회는
 
을지로입구역 SK T타워 지하 1층에서, 12월 21일부터 일주일간 계속 됩니다 :D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관련 컨텐츠

미디어로 소통하다. I Scream!
청소년의 미디어 멘토링, 아이스크림을 아시나요?
헤이와 팬돌이, 'I Scream'을 통해 소통과 희망을 배우다

*SK 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홈페이지

http://besunny.com




Posted by 김서영(sy2hoyo@naver.com)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스마일써니 http://blog.besunny.com



Posted by 달보드레:P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blog.besunny.com/trackback/35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1. 2009/12/23 00:4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주아주 멋진 활동이라 익히 들어서 알고있어요! 여기 일원은 아니였지만, 이런 뜻깊은 일은 응원하고 싶네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2. 2009/12/23 00: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썽님의 말씀대로 써니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는데요.
    아 저기 1호 커플이 생겼다고 하뉘 좀 부럽군요.
    역시 봉사활동이 진리인듯 하네요.
    썽님
    만약 애인이 없다면 봉사활동을 한번 해보는 것도..
    나름좋겠죠
  3. &_&
    2009/12/23 23:3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전시회 가보고 싶네요 !
  4. 아이스크리머1인
    2009/12/24 01:0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전시는 30일 까지니 와서 많이많이 봐주세요~ㅎㅎ
  5. 저지방로우
    2009/12/25 01:1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일호커플ㅋㅋㅋㅋㅋ
    전시회 한번 찾아가 봐야 겠네요!!
  6. 2010/03/19 01:3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기억이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