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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um 영화 이미지

지난 해 개봉한 인도영화 -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블랙'은 드물게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주로 할리우드 영화가 지배적이었던 한국 영화 시장에 '발리우드'라는 새바람이 분 것이다.


발리우드? 여기서 '발리우드'는 '할리우드'에 오타가 아니다.
발리우드(Bollywood)는 인도 뭄바이의 옛 영어지명인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로,
인도 뭄바이의 인기있는 영화산업을 일컫는 비공식 이름이다.
발리우드가 할리우드보다 잘난 점은, 연간 제작편수와 인도인들에 발리우드를 향한 진한 애정이다.
연간 제작 편수가 300여편인 할리우드에 비해, 발리우드는 1천여 편 정도로, 약 3배가 넘는 차이가 난다.
또 '할리우드는 발리우드 시장에서 본전도 못 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도 영화는 자국민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발리우드의 가장 큰 매력
은 아무래도 약간은 뜬금 없는 - 뮤지컬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 율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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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횟수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발리우드에는 댄스를 빙자한 단체 율동씬이 꼭 등장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예로 들어보면,
영화가 다 끝난 후 - 많은 시련과 장벽을 뛰어넘고 사랑을 이룬 주인공들이 느닷없이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단체 율동을 한다. 영화에 말랑말랑하게 푹 빠져 있다가,
갑자기 주인공들의 급댄스를 보면 정말 놀랄'노'자이다.
이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율동씬은 일부러 이런 오글거림이 느끼고 싶어 '꽃보다 남자'를 본방사수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발리우드만의 매력이라 표현할 수 있다.

또 인도영화는 굉장히 순수하다.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그러하고, 그들의 의상도 그러하다.
특히 의상... 순수하다 못해 촌스럽기까지 하다. 의상에서도 오글거림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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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미지는 90년대 인도영화 사진이 아니다. 2010년 최신작 '둘하 밀 게야'의 사진이다.
특정 공연씬을 위해 공연의상으로 입은 경우여서 그런거 아니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우선 보시라. 그러면 '꼭 저리 입어야 했나?'라는 의문이 자동으로 들게 될 테니깐...


이런 오글거림을 유독 좋아하는 나는 인도영화를 즐겨 본다.
그 밖에 인도영화와 나와의 인연은 나름 깊다.
나는 인도 영화관에서 인도인들 사이에 뒤섞여 향신료 짙은 버거와 환타를 마시며 영화를 본 적도 있고,
갠지스강 근처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도 본 적도 있으며,
그러다가 자신을 유명배우라고 소개한 어떤 인도남자와 수다를 떤 적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본 인도영화 속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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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관 - 영화 촬영 모습 (낮/밤)


공연도 아닌데 중간에 Intermission까지 있는 -
아 이건 무슨 독수리 5형제 시절 스토리인지 의문이 들게 하는 -
인도 영화중 '입문'단계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두 편을 소개하려 한다.


1. 인도판 우생순? 국가대표? : 파이팅 !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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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는 세계 어디에서나 잘 통한다. 록키가 그러했고, 소림축구가 그러했다.
이에 '파이팅! 인도'는 발리우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단체 댄스 장면이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어찌 보면 이 점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덜 당혹스러울 것이다.

왕년에 하키계 대스타였던 카비르칸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하키계를 잠시 떠나있다가
여자 하키 국가대표 선수단의 코치를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하키'라는 소재도 생소한데 거기에 '여자하키'라니...
늘 기대하고 알던 스토리로 영화가 흘러가 다소 지루할 때쯤,
진짜 한국인들이 맞는지 의심이 되는 한국 여자 하키선수들과의 한 판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


2. 영화 보는 내내 흥얼 흥얼~ : 옴 샨티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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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발리우드를 제패한 영화, 옴 샨티 옴 !
1970년대 유명배우인 '샨티'와 그녀를 좋아하는 삼류배우 '옴'
'샨티'를 이용해 성공하려는 제작자 때문에 그녀는 불 속에 갇히게 되고 이를 발견한 '옴'이 그녀를 구하려다가 오히려 죽게 된다.
옮겨진 병원에서 유명배우의 아기로 옮겨간 그의 영혼은 무럭무럭자라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유명배우로 성공하고, 하나하나 점차 사실을 알게 된 2000년대 '옴'은 그 제작자에게 복수를 하고, 그들의 사랑을 환생해서야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환생'이라는, 잘못 풀어내면 '에이 저게 뭐야'라고 되레 원성을 사게 되는 요소의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단체 댄스씬과 촌스러운 의상을 통한 오글거림을 마구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반부에 나오는 영화시상식 장면에서는 진짜 인도에서 유명한 배우들이 모두 까메오로 나오기 때문에,
인도영화가 낯선 이들에게 발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얼굴을 익히는 데도 좋을 듯 하다.



그 밖에 매력적인 인도영화들은 많다.
주옥같은 대사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네버 세이 굿바이',
퀴어영화 같으나 알고 보면 재밌는 로맨스코미디 '도스타나',
패션계의 이면을 화려하게 잘 표현한 '패션',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빌루'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오는 6월 10일~13일에 서울에서 인도국제영화제(IIFA : International Indian Film Academy and Awards)가 열린다고 하니 발리우드에 대한 관심은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다.
올해로 11번째가 되는 IIFA가 인도가 아닌 서울 롯데호텔과 올림픽 체육 경기장 등지에서 열리는 이유는, 세계에 인도 영화붐을 일으키기 위함이다. 그래서 자국이 아닌 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한다. 그동안 런던, 두바이,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어 성황을 이뤘고 전세계 110국에 방영되며 약 6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예상하는 관광수익도 400억이 넘는다.

또한 올해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GEPA)'이 발표되면서 앞으로 발리우드의 영향력은 국내에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인도영화들을 즐기다 보면,
발리우드는 할리우드의 오타가 아닌, 할리우드를 뛰어넘는 강자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나같이 IIFA가 기다려질 것이다.


Posted by 양유진(soya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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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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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독 밀리어네어 카메라워킹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ㅅ* 특히 뛰는 장면에서는 정말 리얼하게 달리고 있는 느낌! 오옷, 인도국제영화제가 하는군요.
  2. 2010/03/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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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국제영화제 꼭 가봐야겠습니다.
    인도영화 화려함속에 찐하고 찡한 스토리가 많이 담겨있는듯 해요.^^
  3. 강신열
    2010/03/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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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사실 뭔가 인도영화에 대한 거부반응이.....
    촌스런 뮤지컬......ㄷㄷㄷ
    하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고 그런 선입견이 많이 바꼈어요!!
    그리고
    '블랙'은 그런 발리우드스러움(?)을 많이 벗어버린듯 해서 괜찮았어요...
    근데 대사도 영어고 그런 인도영화적 요소가 없어서... 뭔가 괜시리 아쉽기도 하더라구요...
    다른 추천영화도 한번 봐야 겠어요!!
  4. 2010/03/0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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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아 정말 감동깊게 봤던 기억이..
    "인생은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어야지 "
    기사 잘읽었습니다.!
    인도 영화산업에 대해서 조금은 알것같아요!
  5. 카렌듈라
    2010/03/0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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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년 PIFF 에서 발리우드 영화를 봤었는데 , 아직도 티켓을 가지고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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