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한 발자국씩 다가오고 있다. 시험은 2주밖에 안 남았는데, 내 친구들은 시험공부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자꾸 불러내고. 오늘은 강남, 내일은 신촌, 내 스케줄러에는 약속만이 한가득이다. 약속시간까지 할 것도 없고, 빈둥대지 말고 카페에서 시험공부나 해볼까? 하지만 번화가 카페들은 너무 시끄럽고 혼잡한데.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에서 공부할만한 조용한 곳, 어디 없나요?
공부할 것도 넘쳐나는데, 약속이 더 넘쳐나는 학생들이 공부할만한 조용한 곳이라면 북카페가 제격! 북카페는 원래 다양한 책들을 구비해놓고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읽고 갈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 것으로 시작이 되어, 지금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카페로 각광받고 있다.
1. 일단 '북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책이 많아야 한다는 것
2. 그리고 책을 읽을만한 여유와 조용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
시끌벅적한 번화가 속에 조용한 북카페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있을까? 번화가별로 한 군데씩 꼽아봤다!
신촌에 자리잡은, 스터디하기 좋은 북카페 '미플'
제2의 대학로라고 불릴 정도로 대학이 몰려있는 신촌에는 의외로 북카페가 많지 않다. 그래도 그 중 공부하기 좋은 북카페를 꼽자면, 바로 <미플>이다. <미플>은 북카페라는 느낌보다는 소모임, 스터디를 하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 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카페 공간이 넓은 만큼 분위기가 조금 산만하기도 한데다가, 타이밍을 잘못 맞춰 스터디모임이 카페에서 있을 때 가기라도 한다면 다른 카페와 별다를 바 없어진다. 하지만 젊음이 가득한 신촌에서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이 곳만한 곳이 없을 터.
강남역 언덕길에 위치한, 토끼의 센스가 엿보이는 북카페 '토끼의 지혜'
상수역 부근에 있었던 1호점을 시작으로 이제는 강남역까지 확장된 너무나도 유명한 북카페 <토끼의 지혜>.
강남역에 있는 많은 북카페들을 제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매력있는 북카페임에 틀림없다. 앞서 말했던 북카페의 좋은 요건을 다 가지고 있다.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조용하고, 모든 벽면에는 다양한 주제별로 책이 빽빽히 꽂혀있기 때문에 공부하다 지치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도 쌓을 수 있다. 또한 휴대폰 충전기와 테이블마다 구비되어 있는 콘센트와 연필은 토끼의 "지혜"를 짐작케 해준다.
주말이 되면, 특히나 시험기간 주말에 조금이라도 늑장부리다가 오후에 간다면, 자리가 없을 확률이 99.9%! 주말에는 서둘러서 가는 것이 좋겠다.
+)
토끼의 지혜의 센스를 하나 더 말하자면, 바로 자리값이다. 자리값이 뭐냐구? 이 곳에서 공부는 하고 싶지만 배가 불러 음료수는 먹고 싶지 않을 때, 토끼의 지혜에서는 5500원을 내면, 시원한 물과 함께 무한정 앉아 공부할 수 있다.
홍대 놀이터 쪽에 숨어있는, 디지털 북카페 '오타치는 코끼리'
다른 북카페와는 달리 이 곳은 '디지털 북카페'로 디지털을 표방하고 있다. 30분에 500원씩 노트북을 대여해줌으로써, 노트북 작업이 필요한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그렇다고 책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한 쪽 벽면은 책으로 꽉 차 있고, 보고 싶은 책이 있는 고객들을 위해 '도서 신청'도 받고 있다. 처음 <오타치는 코끼리>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작은 소음도 귀에 거슬릴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 게다가 아메리카노 할인이 적용되는 이용권을 구매한다면 사물함까지 대여해서 쓸 수 있기에, 조용한 동네 도서관 느낌을 받게 했다. 자주 홍대에 공부하러 온다면, 이곳 사물함에 책을 두고 머물러도 될 듯 싶다.
주말에 커플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일 홍대라는 장소 특성상, 이 곳도 역시 주말에는 붐빌 가능성이 크다. 또한 1층에 있는 대형 의류매장덕분에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게 될 수도 있다.
어차피 공부할 거 그냥 도서관에서 하지, 왜 된장녀처럼 굳이 북카페를 찾아가서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모두를 합리화시킬 변명거리는 없다. 물론 벼락치기를 하려는 학생에게 북카페는 비추다. 들릴 듯 말듯한 속닥거리는 소리와 음악은 오히려 당신의 공부에 독이 될 수 있으므로. 하지만, 학점을 위해 눈에 불켜고 있는 학생들이 빼곡한 도서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약간은 빈 듯한 여유를, 전공 과목에 질려 눈돌리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책들과 잔잔한 음악을 북카페에서는 느낄 수 있다. 시험 공부와 열기로 가득찬 도서관에 숨막힌다면, 지금 당장 학교 도서관에서 나와 북카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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