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eatures sunny Issue 매너리즘에 빠진 대학생 '엠티(MT)'

매너리즘에 빠진 대학생 ‘엠티(MT)’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교류운영팀이 준비한 9월의 시선은 ‘엠티(MT)’입니다. 신학기가 다가오는 만큼 학과, 동아리 등 많은 곳에서 엠티를 가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MT란 membership training의 줄임말로 신입생과 학과 선배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인데요. 사실 MT하면 ‘술’이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외에! 엠티가 미치는 영향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좀더 새로운 시선으로 볼까요 ?

 

1. 매너리즘에 빠진 대학생 ‘엠티’

2. 엠티촌 ! 지역의 특색으로 자리잡다.

3 .술 뿐인 엠티가 아닌 ‘대안엠티’

 

 

(naver 포토갤러리 – teen00 님 작품)

 

엠티가는 날

 

날씨도 선선해졌겠다. 방학동안 연락없었던 같은 과 사람들과 다시한번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 오늘도 나는 엠티를 간다. 07학번 큰형님이 빌린 봉고차를 타고, 출발하는 우리의 트렁크엔 술 한 궤짝과, 버너, 그리고 고기..

 

 엠티(MT = membership training) = 단체의 구성원이 친목 도모와 화합을 위하여 함께 수련하는 모임.

 

도착해서, 고기 구워먹고, 끝나면 술자리에, 이어지는 술게임 또는 여장남자..
‘ 엠티의 정석 ’ 을 만들어도 될 만큼 정형화된 엠티.
오늘 난 조금 갸웃거리며 차창으로 비치는 산과 바다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원래 이랬던 엠티 ?

 

우리에겐 이제 익숙한 엠티에서의 술자리. 매번 빠지지 않는 여장남자 , 아침에는 라면까지..
‘ 원래 엠티는 이런거야~ ’  라고 말하는 선배가 있기마련,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나로써는 술을 안먹자니 .. 사람들과 유대관계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고 , 왜인지 소외된 느낌이다.

누구나 강요는 하지 않지만, 술이 강요되는 이런 엠티. 원래 엠티가 이랬었던 걸까..

 

다음 교수님의 말씀에 귀기울여 보자.

“ 80년도에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에 입학해 박사과정까지 마친 청주교대 윤건영 윤리교육과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엠티 문화가 달라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학부생 이었던 80년대 군사정부 시절, 엠티에 술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게임이나 레크리에이션보다 선후배간의 대화가 주를 이뤘다. 특히 엠티는 평소에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시국에 대한 토론이나 비판이 이뤄지는 대화의 장으로서 의미를 가졌다. 보통 대화 내용은 대학생·지성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반성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윤 씨가 윤리교육과 조교로 있던 90년대부터는 엠티의 양상이 급격히 변화해 현재의 술과 게임 문화가 등장했다고 한다.”      – 서울대저널  “대학 엠티 어디까지왔나.

 

 

 

변해가는 문화, 그대로인 사상.

 

비단 술과 게임만의 문제만으로 현재 대학문화가 퇴색했다고는 할 수 없다.
문화는 항상 변하며, 지금의 자극적인 술과 게임의 문화가 오히려 80년대의 엠티보다는 조금 더 짧은 시간안에 학부생과의 유대감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일정한 알콜과 취기는 상대로 하여금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관계를 형성한다.

 

 

 

군대문화의 잔재. 엠티

 

일부 뉴스에서 엠티에서 군대식으로 기합을 주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제 막 대학이란 곳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군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현대사회의 대학생답지 못하다고 보면서도,정작 본인들은 오히려 군대문화를 따라한다.

 

엠티에서의 본질은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군대가면 이런거 다해” 라면서 굳이 대학, 그것도 엠티에서 군대문화를 접목시키는 건 옳지 못하다 .

 

 

 단연코 대학문화에서 없어져야 할 것이 선배가 후배들에게 가하는 폭력적 언행과 훈련이다.

강한 유대의식을 기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이도 있지만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질 수 없다.

– 이강서 교수 ( 철학. 서양고대철학 ) , 전남대 신문방송사.

 

 

아직도 성행하는 사상

 

 취업 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서 대학 재학생 9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술을 강요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 53.7%중 55.0%가 ‘음주 강요를 받은 상황’으로 엠티를 꼽았다. 그만큼 엠티에서 강권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 엠티를 갔다온 친구의 페이스북이 인상에 남는다.

그 친구는 빈 소주병을 한가득 모아놓고, 이만큼이나 마셨다고 자랑글을 올렸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신고식으로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하기도 하고, 신입생 끼리 ‘의리게임’을 시키는 것은 이제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당연시된 문화로 정립한 것 같다.하물며 술게임 이후 매번 빠지지 않는 ‘여장 남자’는 어떤가?

 

 * 의리게임 = 정해진 술잔안에 술을 가득 따른 후 , 같은 조 혹은 같은 팀원이 순서대로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는 게임. 늦게 마실 수록 더 많이 술을 마셔야할 가능성이 크다.

 

” 올해 M.T.도 어김없이 장기자랑에 이어 여장 남자 시간이 마련되었다. ㅂ군은 친구들이 장기자랑 준비를 할 동안 여선배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친구의 하이힐을 신고, 여후배의 머리띠를 한다. 선배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끌려와 마스카라와 립스틱으로 얼굴을 칠한다. 손가락 한마디는 되어 보이는 높은 구두를 신고 무대까지 걸어가는데 자꾸 발이 삐끗거린다. 무대에 올라서자 현란한 조명아래 수많은 눈동자들이 자신을 보며 환호한다. 너무 수치스러워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마셔서인지 자신을 보며 즐거워하는 다른 학생들의 환호가 비웃음으로 들렸다. 순간 노래가 나오며 사회자가 춤을 추라고 한다. 선배가 교수님들의 마음에 들도록 섹시하게 춤을 추라고 했던 말이 귀에 맴돈다. 사회자는 ㅂ군을 무대에 세워놓고 야한 농담까지 한다. 뒷풀이 시간, ㅂ군은 많은 남자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이쁨을 받는다. 은근히 등을 쓰다듬는 선배의 손길과 친구들의 눈빛이 야속하기만 하다.” – 한밭대 신문, MT의 어두운 그림자.

 

( 네이버 포토갤러리- esse2878 님의 작품)

 

80년대에 시작되어 , 90년대 본격적으로 술문화를 접하게 되어가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대학교 MT 문화.

MT가 선후배간의 유대감 형성, 애교심 혹은 , 동기들간의 협동심을 기르기에 굉장히 이로운 활동임에는 틀림없다.

나 또한 엠티를 가는 것에 대하여 찬성하지만, 새롭게 변한 문화에 맞춰, 새롭게 변하는 자유로운 사상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다시한번 생각해볼만 하다.엠티에서의 기합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 라는 어불성설의 명제가 있는 한, 군사문화에 젖어 유대관계를 운운하는 학생들이 있는이상, 이러한 엠티문화는 어디선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민주화된 세상에서 우리 선배들이 쟁취한 자유인데 MT를 통해 군대문화를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선배들에 대한 무시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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