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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안아주세요

 

안고 싶다, 안기고 싶다.

 

 

 

 

 

친구와 치킨 한 마리에 맥주 한 잔 마시러 호프집에 갔다. 도란도란 얘기를 하던 와중에 친구의 눈이 TV로 향한다. 예전에 방영했던 드라마다. 남주인공이 집에 들어가려는 여주인공의 손목을 붙잡아 뒤에서 껴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내 여주인공은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동시에 친구의 입에서 부럽다는 말이 나온다. 뭐가 부럽냐고 장난스레 물었더니, “꼭 남자친구가 아니더라도 누구를 저렇게 안아본 적이 언젠지 가물가물해서.”라고 대답해온다.

 

 

 

새벽에 중계해서 차마 못보고 잤던 축구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봤다. 한 선수가 골을 넣자 그의 동료 선수들이 우르르 그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고 부둥켜안는다. 지난 17일에는 2013년 피겨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었다. 그곳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멋진 연기를 선보인 뒤 코치와 가볍게 껴안았다. 김연아 선수도 자신의 코치들과 마주 안았다. 이렇게 스포츠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누군가를 포옹하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안아주는가?

 

 

포옹의 힘

 

의학계에서 포옹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하나하나 밝혀나가고 있다. 실험결과 포옹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 옥시토신과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The School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의 연구결과) 옥시토신은 상대에 대한 신뢰감의 증가를 가능케 하는 호르몬이다. 게다가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포옹을 할수록 심장이 튼튼해진다는 뜻. 그리고 영국심장재단(The British Heart Foundation) 역시 2005년 영국 TV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은 심장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준다고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심리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보자. 이는 포옹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부부 또는 연인 100쌍 가운데 50쌍에게 손을 잡은 채 재미있는 비디오를 보게 하고 비디오가 끝난 뒤 20초 동안 포옹을 하게 했고, 나머지 50쌍에게는 아무런 신체 접촉 없이 그냥 비디오만 보게 했다. 상영이 끝난 뒤 참가자 모두에게 최근 받았던 스트레스를 2∼3분 동안 이야기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서로 접촉이 없었던 부부는 접촉한 부부에 비해 혈압, 심장박동이 두 배 이상 높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늘어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량도 많았다. 포옹이란 신체 접촉이 몸을 편안하게 한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포옹, 마사지 등 신체 접촉을 하면, 호흡, 심장박동, 혈당처럼 사람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자율신경계가 안정이 된다. 이러한 신체 접촉은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스킨십이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기여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안겨 있을 때, 기분을 좋게 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신경전달물질인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이 증가한다. 자주 안겼던 아이들의 뇌에서는 나중에 안기지 않더라도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안아 주면 아이들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은 일리가 있는 말.

또한 통증 전문 의학 클리닉의 블레슬러 박사는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취침 전 한 번 포옹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고 한다. 이유는 포옹을 한 사람들의 핏속의 헤모글로빈이 상당량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산소를 뇌와 심장을 비롯한 온 몸으로 전달하는 것이 헤모글로빈이다. 이를 보아 앞서 얘기한 것들을 비롯해포옹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사다.

 

 

 

공짜로 안아드립니다

 

 

주말에 명동을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글자. 바로 FREE HUG(프리 허그).

프리허그(Free Hug)는 자신이 길거리에서 스스로 “Free Hug”라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가 자신에게 포옹을 청해오는 불특정 다수를 안아주는 행위다. 일부 장난스럽게 이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으나, 본래는 포옹을 통해 파편화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루고자 만들어진 캠페인이다. 프리허그닷컴(free-hugs.com)의 설립자인 제이슨 헌터(Jason G. Hunter)가 평소 “그들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모든 사람이 알게 하자.” 는 가르침을 주던 어머니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2001년에 최초로 시작하였다.

 

(SBS 스폐셜 : 백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번의 포옹)

 

이 프리허그는 2006년 9월 22일 프리허그 동영상이 유투브에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졌다. 그 이후 이러한 Free Hug 운동은 호주를 넘어서 미국, 일본, 한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가져오게 되었다. 동영상의 주인공 ‘후안 만’은 친구가 동영상을 찍어 올리기 2년 전인 2004년 부터 프리허그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 슬픔에 빠져 도시를 찾았는데, 그곳에 있던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사람들을 안아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프리 허그를 시작하고 15분 동안은 단 한 명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고 오히려 비웃음을 당했다. 그러던 중 한 할머니가 청년에게 다가가 정말 안아도 되느냐고 묻고는 조심조심 청년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1년 전 그날, 그녀의 딸이 어떻게 죽었는지 이야기 해주며 위로해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포옹과 관련된 감동적인 사연

(1) 캥거루 케어

(MBC 스폐셜 : 엄마 품의 기적, 캥거루 케어)

 

캥거루 케어란, 아기의 맨살과 엄마의 맨살을 최대한 많이 최대한 오래 밀착시켜 아기의 정서 안정과 발달을 돕는 것이다. 1983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인큐베이터의 부족을 대신할 방법으로 시행한 이른둥이(미숙아) 케어법이지만, 현재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신생아 케어 방식이다. 새끼를 일찍 낳아 주머니에서 따뜻하게 키우는 캥거루의 케어법과 비슷하다 하여 캥거루 케어라 불리게 되었다
2010년 3월25일 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임신 27주 만에 미숙아 쌍둥이로 태어난 호주의 제이미라는 신생아가 있었다. 20분 동안 지속된 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그런데 어머니가 제이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고 맨가슴으로 안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몇 분 뒤 아기의 호흡이 돌아온 것이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캥거루 케어’의 기적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살린 것은 바로 엄마의 품이었다.

 

 

(2) 카이리와 브리엘 자매

 

1995년 10월, 미국 메사추세츠 주 한 병원에서 여아 쌍둥이가 태어났다. 카이리와 브리엘 잭슨 자매. 둘 다 1킬로그램에 불과한 7개월만에 태어난 조산아였다. 언니 카이리와는 달리 동생인 브리엘은 건강이 악화되어 갔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 아기가 죽게 될 것으로 봤다. 아기를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몇 일후 예상대로 거의 심장이 멎어가고 있었다. 이때 간호사 게일 캐스패리언이 예전에 읽었던 한 치료사례가 떠올라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인큐베이터에 있던 카이리를 브리엘의 인큐베이터에 함께 넣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건강한 언니가 팔을 뻗어 아픈 동생을 끌어안았던 것. 그 후 이유도 없이 동생의 심장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다. 혈압이 정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체온까지 정상으로 돌아왔던 것. 이렇게 사람의 품은 기적을 일으킨다.

 

 

포옹하면 좋은 점 10가지 이미지

 

 

한 때 우스갯소리로 인터넷 상에 떠돌았던 포옹을 하면 좋은 이유 10가지다. 포옹 한 번으로 이렇게 많은 효과가 있다니, 지금 당장 누군가를 안아주러 가고 싶지 않나? 혼자 자신의 등을 쓰다듬지 마시고, 부모님이나 친구나 애인이나 아니면 지나가는 어린아이나. 그 누구도 상관없으니 품 안에 꼭 안아주자.

 

 

이 약은 전혀 부작용이 없으며 오히려 혈액 순환까지 도와준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완벽한 약이다.

처방은 이것이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씩 식후 30분 전이든 식전 30분이든 서로 껴안으라는 것이다.

– 헨리 매튜 워드

 

 

※참고
SBS 스폐셜 “백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번의 포옹”
지식채널e “포옹-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사”
MBC 스폐셜 “엄마 품의 기적, 캥거루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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