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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연설, 킹스스피치의 비밀

 

늘 위엄 있고 당당해야 할 것만 같은 왕이 발표 울렁증이라면? 영화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 왕 조지 6세와 언어치료사 리오넬 로그의 우정을 그린 영화이다. 왕에게는 치명적인 ‘말더듬이’라는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좌충우돌 노력하는 둘의 모습은 퍽 감동적이다. 영화가 주는 여운에 젖어 눈물 한 방울 흘리기 전에 질문 하나. 조지 6세는 누구를 위한 연설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노력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콤플렉스를 넘어서서 영국의 위대한 국왕으로 남은 조지 6세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말더듬이왕은 어떻게 명연설가가 되었나

 

조지 6세가 왕이 된 1939년은 2차 세계대전으로 몹시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기였다. 전쟁의 공포가 온 나라에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지만, 마이크 앞에서 벌벌 떠는 조지 6세의 모습은 되레 그들을 떨게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남달리 책임감과 애국심이 강하고 영국 국민을 사랑했던 조지 6세는 국민들이 원하는 국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럼으로써 그들의 불안을 달래주고자 했다. 그의 노력은 국민들을 위한 노력이었다.

이 땅의 모든 국민 여러분, 멀리 해외에서 듣고 계신 국민여러분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침착하면서도 결연한 자세로 다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갑시다.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어두운 날들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중략)…. 또한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굳은 결의를 가지고 신념을 잃지 않는다면 신의 은총으로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 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조지 6세의 2차 대전 라디오 연설의 일부이다. 이처럼 그는 혼란스러워 하는 영국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의지를 고양하는 한편, 그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고자 했다. 바로 이것이 조지 6세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얻은 이유이자 우리가 그에게서 배워야 할 연설자의 덕목이다. 그는 국민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들을 들려줬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미국 역사상 최초로 탄생한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처음 정치계에 등장했을 때부터 명연설가로 유명했는데, 그때부터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그가 한결같이 고수한 원칙이 있다. 오바마는 언제나 그 자신이 아닌 미국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의 말에는 미국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미국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

 

그보다도, 바로 미국의 정신이, 바로 미국의 약속이, 행로가 불확실할 때에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차이가 있음에도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알려진 것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것, 즉 바로 지척까지 다가온 더 나은 그곳으로 우리의 시선이 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약속은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위대한 유산입니다. 제가 밤에 제 딸들을 안아주면서 하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여러분의 딸들에게 하는 약속입니다. 이민자들을 이끌어 대양을 건너게 하고 개척자들을 이끌어 서부로 향하게 했던, 그리고 노동자들을 시위로 이끌고 여성들을 이끌어 투표권을 손에 넣도록 했던 바로 그 약속입니다.

 

 

오바마는 2008년 8월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잠시 잊고 있었던, 그러나 그들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소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가능케 해줄 ‘미국의 약속’이었다. 오바마의 연설에는 계속된 경제 위기와 전쟁으로 실의에 빠진 미국인들을 다시 꿈꾸게 하는 힘이 있었다. 미국의 약속은 오바마 혼자만의 이상이 아닌 미국인 모두가 공감하는 목표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건강한 미국 정신과 미국이 가져야 할 꿈에 대해 말하는 오바마는 진짜 대통령처럼 보였고, 거짓말처럼 대통령에 당선됐다.

 

#스피치, 이제는 기술보다 공감

 

새벽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이 ‘오글거린다’는 비웃음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만의 새벽 감성에 빠져 읽는 이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이 독자와 같이 가면 감동이지만 끌고 가면 독자의 손만 오그라든다.청중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는 스피치에서는 더더욱 공감이 필요하다. 그리고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듣는 이를 생각하는 것이다.요리사에게 요리를 먹어줄 손님이 필요한 것처럼, 연설도 들어줄 청중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눈앞의 청중을 위해 연설을 준비하고 연습한 게 아닌가. 오바마가 미국인 모두가 공감할 요소로 아메리칸 드림을 골랐듯이 우리도 스피치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듣는 이를 세심하게 살펴 그들이 공감할 만한 공통분모를 찾아내자. 청중이 내 이야기의 일부분이 되어 나보다 먼저 감동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스피치가 될 수 있다.

 

 

 

 

#당신만을 위한 연설

 

TV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고, 기업들은 공개채용에 나섰다. 뭔가 하려고 맘먹으면 자기소개서는 필수다. 그야말로 ‘자기PR’의 시대다. 성공적인 자기PR이란 어떤 것일까? 자기소개의 목적은 단순히 자기를 알리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듣는 이에게 자신의 존재를 납득시키는 데에 있다. 연설도 마찬가지다. 말하려는 바를 말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내야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은 화려한 문장이나 말솜씨가 아닌, 듣는 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사려 깊은 태도에서 시작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하자. 그것이 바로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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