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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소녀, 나눔을 꿈꾸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보다 즐거운 것은 없습니다. 특히나 그 사람이 아주 가능성 있고 자신의 꿈을 이루길 원할 때는 말할 것도 없이 즐겁죠.”

 

이와 함께 그녀는 다른 사람을 돕는 기쁨을 Helper’s high라 일컬었다. 어떤 것인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학생으로서 순수한 Helper’s high를 느껴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강릉소녀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김가람씨의 모습

 

그러나, 여기 자신의 꿈과 삶을 Helper’s high에 맞춰 살아가는 한 대학생이 있다. 21살 김가람은 스스로 캠퍼스 투어 프로젝트인 ‘얄리얄리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2년째 혼자서 진행해오고 있다. 나눔이 자신의 존재의 목적이라 당당히 말하는 김가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강릉소녀, 이슈가 되기보다 삶을 살아가다

 

2008년 가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거위의 꿈을 열창하던 한 소녀가 있었다. 소위 ‘강릉소녀’라 불리던 그 소녀는 방청객의 심금을 울렸고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 찬사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재능에 교만하기보다 “재능은 나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쓸 때 진정 빛나는 것”이라 얘기하며 다시 한 번 좌중을 감동시켰다.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다 했더니, 그 소녀가 바로 지금의 21살 김가람이었다.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가람씨의 모습

스타킹 출연 당시 김가람의 모습

 

사람들에게 ‘김가람’보다는 ‘강릉소녀’로 더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유명세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져서 늘 궁금했어요. 어떤 삶을 살아 왔나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했던 저는 방송국 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중학교 때는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하며 밴드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그 영상을 보고 스타킹 측에서 연락이 온 것이고요. 물론 이후 많은 기획사를 만나보기도 했지만, 당장 가수가 되기보다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서 거절했죠.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서울실용음악학교로 갔지만, 문화예술인이 되려면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기로 했어요. 검정고시와 2번의 수능을 치른 후 현재 한국외대 프랑스어 과에 다니고 있고요.

 

누군가는 한가지만 공략하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저는 여러 가지 능력을 갖는 게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죠. 과거의 일들은 결국 현재 내 모습에 따라 평가 받으니까요. 어떤 선택을 해왔든 목표만 확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평범하지는 않은 삶을 살아왔는데, 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본인만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부족한 게 많은 저의 가치관을 소개하려니 좀 쑥스럽네요. 부모님께서는 늘 각 사람마다 자신만의 사명이 있고 그에 맞는 재능을 가졌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었고, 모든 선택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제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어서 늘 겁 없이 도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또 저희 집 가훈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한 사람이라는 거에요. 저 또한 사람들은 서로 더불어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노래라는 재능, 그리고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제가 특별해서 타고난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만을 위해 쓰지 않고 사회에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얄리얄리 프로젝트란?

 

김가람은 캠퍼스 투어를 골자로 하는 얄리얄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두 권의 책을 인용했다.

 

“이스라엘의 동화 중 ‘새들의 불평’이라는 것이 있다. 하늘이 열리던 날, 창조주는 각양각색의 동물을 만들어 산과 들과 바다로 내려보냈다. 새들은 입술을 뾰로통하니 내밀고 저마다 볼멘 목소리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다른 동물들에게는 튼튼한 다리를 주시면서 왜 우리에게는 이렇게 가느다란 다리를 주신 겁니까? 그리고 양 어깨에 날개라는 무거운 짐을 매달아 주시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창조자는 빙그레 웃으며 새들에게 말했다.“너희들이 무거운 짐으로 생각하는 양 날개를 활짝 펴보아라” 독수리가 맨 먼저 거추장스러운 짐으로 여겼던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 힘껏 움직여 보았다. 그 순간 독수리의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지며 창공을 날고 있었다. 새들의 양 어깨에 붙어 있던 것은 힘든 ‘짐’이 아니라 창공을 마음껏 가를 수 있는 힘찬 ‘날개’였던 것이다.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간다.‘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라는 가사도 있다.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 나에게 주어진 과중한 업무와 기대. 이 거추장스러운 짐들이 사실은 ‘내 인생의 날개’일 수도 있다. – 황중환, 『지금 꿈꾸라, 사랑하라, 행복하라』”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모든 성취는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 이지성, 『꿈꾸는 다락방』”

 

아이들에게 날개를 찾아주고, 꿈의 격차를 줄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인 것이다.

 

학교에 초대된 아이들 앞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가람씨의 모습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나누고 희망에 대해 강연하는 김가람

 

현재 대학생이잖아요. 같은 학생으로서 저는 솔직히 이런 활동을 기획하고 꾸준히 해나갈 자신이 없거든요. 해야 할 게 너무 많잖아요. 근데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할 용기를 낸 것인가요.

 

어느 날 아빠께서 너는 부모의 도움으로 보다  편하게 대학에 다니고 있으니,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줄 활동을 찾아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셨죠. 고민하다가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캠퍼스 투어가 있다는 것을 떠올렸죠.

 

늘 청소년들이 현재 상황에 눈이 가려져 자신의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는 게 가슴이 아팠어요. 아이들이 부의 격차는 있을 수 있지만 꿈의 격차는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명문대를 가라는 게 아니라, 다만 대학이라는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고려대학교에 캠퍼스 투어를 온 몇 명의 아이들에게 한 대학생이 캠퍼스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

얄리얄리 프로젝트 1기, 고려대학교 캠퍼스 투어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주로 사회 공헌활동을 하던 중 만나게 된 분들께 후원금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기회가 부족한 지방의 지역아동센터를 연결해 서울의 대학교들을 함께 탐방하고 있는데, 주로 지인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죠. 캠퍼스 투어를 한 후에는 이지성님의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나눠주고 있어요. 쉽게 읽고 책을 통해 도전 받길 바라는 마음이죠. 기회가 된다면 이지성 작가님을 초빙해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혼자 프로젝트를 기획해 나가는 게 조금은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진행해 나가기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일단 후원금을 받는 거죠. 지금은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아 가람이가 하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에 도와주시는 거거든요. 그렇지만 얄리얄리 프로젝트의 취지 자체를 보시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조금 더 다양한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죠. 그리고 현재는 투어담당자가 아는 친구들한테 국한되어 있는데, 조금 더 뜻이 맞는 학생들과 컨택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죠. 저 없이도 이 프로젝트가 계속 되었으면 하거든요

 

 

 

나눔이 꿈이 되는 사람

 

김가람씨 디지털 앨범 자켓 사진(나만의 태양이라는 타이틀이 적혀있고 눈 위에 어그부츠를 신은 두 발이 나온 사진)

그녀의 자작곡이 실린 디지털 앨범

 

본인만의 꿈이 있을 텐데, 간략하게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제 재능을 계발하고 그것을 남김없이 써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에요. 전공을 살려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에 가서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공부와 음악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물론 한국에서 앨범 준비도 하며 기부활동을 계속할 것이고요. 저는 나눔과 떨어질 수 없는 사람같아요. 심오하긴 하지만 제 존재의 목적이거든요.

 

 

자신만의 꿈을 꾼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이 일종의 봉사라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봉사란 무엇 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봉사는 돈이 많거나 시간이 많을 때 하는 게 아니라, 현재 위치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봉사는 즐거워야겠죠. 봉사가 ‘일’처럼 느껴지는 순간 힘들어지니까요. 봉사 자체의 긍정적 에너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봉사가 지칠 때 기억해야 할 말, “Helper’s high”

 

그녀 또한 삶의 계획점에 선 대학생들 중의 하나였다. 대학생 신분에서 부딪히고 단단해져 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또한 그 길에서 봉사라는 것을 선택한 이들은 봉사의 참 의미를 행여 망각하고 지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 잠시나마 ‘Helper’s high’에 집중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위한 투자의 기쁨 못지않게 타인을 위한 기쁨도 크다는 것을 깨닫고 베풂을 즐기며 사는 삶이라면 더 즐겁고 값진 현재가 되리라 생각한다. 돌아보았을 때 ‘나와 그 도움의 손길들이 참 아름다웠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SK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 10기 에디터 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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