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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분노로 가득차다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분노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물론 분노한 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분노가 넘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도 분노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고 있나요? 우리 사회가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분노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았습니다.

 

 

01 한국 사회, 분노로 가득차다

02 분노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

03 진정한 분노는 광장에서 나온다

 


 

 

 

최근 생긴 신조어 중에 ‘발암 구역’이라는 말이 있다. 언뜻 봐서는 저게 무슨 신조어냐 하겠지만 실상은 현재 사회의 사고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말이다. 불편하거나 언짢은 상황에 마주했을 때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분노하며, 심지어는 그 분노를 ‘암’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얼마나 사회가 분노에 예민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에 이런 표현까지 나오게 된 것일까?

 

 

한국 사회가 화났다

 

2014년 현재, 한국 사회를 정의하는 키워드에는 ‘분노’가 단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살펴볼 사례들은 그 감정이 실제 사건에서 기인하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단이 되든 분노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분노의 표출의 실상은 엄청나다. 실제로 한국의 자살률은 10년만에 250%나 증가했고, 이는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매번 우리를 충격으로 몰고 가는 우발적 범죄는 2012년 기준 39만건을 기록했다고 한다.

 

당장 지난주에는 한 군인이 동료를 향해 총격을 가해 희생자를 낳은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가졌을 분노가 어떠했을지, 이러한 파장을 몰고 오기까지 당사자들이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다만, 그 분노의 느낌만이 어렴풋이 다가올 뿐이다.

 

 

총기난사

출처 YTN 뉴스와이드

 

 

뿐만 아니라 집단적으로도 분노는 표출되고 있다.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등 고발적 영화들은 나오기만 하면 이슈가 된다. 물론 그 고발된 현실이 사회가 각성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분노가 키워드가 된 사회에서 사람들이 이를 표출할 수 있는 출구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장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라는 안타까운 사고와 그 앞에서 무력한 현실이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격화 시켰다. 두 달을 넘어선 지금까지 그 충격을 잊지 않고 함께 사회 곳곳에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시민들  출처 뉴시스

 

 

 

분노란 무엇인가

 

사실 말도 안 되는 현실이고, 이 현실 앞에 분노하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이다. 다만, ‘분노’라는 것이 넘쳐나는 이 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해야 할 지가 중요해 진다.

 

분노

 

분노의 근원적 정의는 ‘자산과 영역의 관계’에 위협을 받을 때 느끼게 되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인류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근본적인 정의를 현대 문명 사회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현대적 분노에 대한 보다 명확한 명시는 분노사회(정지우 저, 2014)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분노는 우리 신체에 가해진 반응으로서의 감정이 아니라, 어떤 관념에 사로잡혔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관념이 없다면 분노는 없다. 분노는 인간이 언제나 관념을 향해있고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가 되는 감정이다. 만약 한 사회가 분노로 넘쳐나고 있으며, 그 분노가 만성화되어 있고, 심심치 않게 분노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면, 문제는 그 사회의 관념에서 찾아야 한다.

 

 

니체는 타인들이 부여한 가치에 종속된 이들을 ‘노예’라 불렀다. 노예는 평생 동안 타인들이 자신을 인정해 주기를, 타인이 자기에게 가치를 부여해주기를 갈망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자기에게 의미를 주었던 그 가치가 훼손되면(사회에서 더 이상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분노와 증오를 느끼며, 그 가치를 자기가 달성하지 못하면 열등감과 시기심을 느낀다.

 

 

정리하자면, 현대 사회의 분노는 당위적 관념이나 타인으로부터의 가치에 위협을 받을 때 발생하는 감정인 것이다.

 

 

 

한국 사회는 왜 분노하는가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은 왜, 그리고 무엇에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사회 현상들과 한국인의 특성, 그리고 현대 한국의 흐름들을 고려 했을 때 그 원인을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우선 첫 번째는 ‘불안’이다. 20대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 그 이후로는 생계에 대한 불안, 마지막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까지 삶은 미래에 대한 불안의 연속이다. 그 불안함은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비교를 가져온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을만 한 안정된 자리에 서 있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무력감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들 중에 SNS 중심으로 심경을 고백하는 ‘대나무 숲’이라는 것이 있다. 다음은 백수 대나무숲이라는 계정에서 따 온 것이다. 이것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분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백수

 출처 백수 옆 대나무 숲 트위터

 

 

그 다음으로는 ‘소외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라는 것은 우스울만큼 관념적인 단어이다. 개인이 중시되는 시대를 살아가며 사람들은 외부로부터의 분노를 소통으로 해소하지 못한다. 공동체가 사라져가지만 동시에 한국사회는 특유의 집단주의를 보인다. 타인의 시선이나 타인의 삶에 필요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SNS를 통해 접하는 타인의 일상들이 너무 행복해 보이고, 그에 비해서 혼자인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사람들은 스스로를 소외시키곤 한다.

 

 

 

외로움-crop-horz

출처 아리(A RI) 페이스북

 

 

마지막으로는 ‘불신’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도층이 마련했을 것이라 믿어왔던 사회 안전망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사람들은 분노한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삶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연이은 사건 사고들은 사회에 대한 믿음을 앗아가고 분노하게 하는 것이다.

 

 

수치와 뉴스에서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 느껴지는 한국 사회의 분노는 심상치 않다. 그러나 끝없이 분노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과연 그것이 어떠한 생산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맹목적인 분노는 감정의 왜곡된 표출이 되어 많은 비극을 낳을 뿐이다.

 

심지어 이성을 배제한 감정 그 자체로서의 분노는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 분노가 현대의 키워드가 된 것이 현실이라면, 조금 더 현명하고 냉철한 분노의 표출이 필요해 보인다. 눈 앞의 분노를 어떻게 수용하고 제대로 표출할 것인가, 우리는 아직 이 분노를 제대로 감당하고 표현해본 적이 없다.

 

 

 

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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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국 사회, 분노로 가득차다
02 분노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
03 진정한 분노는 광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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