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eatures Culture 월세가 버거운 나는 대학생입니다

월세가 버거운 나는 대학생입니다

 

 

최근 들어 학교 앞은 종종 시끄러워진다. 젊음의 상징인 대학교 앞에서 어르신 분들이 시위를 하는 진귀한 광경이 곧잘 펼쳐지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기숙사의 신설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규탄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기숙사 신축으로 임대 사업을 하시는 분들의 생존권이 침해 받고 있다고 주장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높은 집세를 내며 사는 대학생들의 눈에는 그들의 주장이 일견 지역이기주의로 보이기도 한다.

 

 

출처 fnnews

출처 fnnews

 

 

대학생에게 집값이란

 

학교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없는 대학생들에게 집값은 항상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사립대 같은 경우는 학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책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취나 하숙을 하는 경우 학업을 위한 고정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학가에서 변변한 원룸을 구하려면 보증금은 1000만원이 기준선이 되고 월세도 평균 45만원을 웃돈다.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나의 경우 월세와 관리비까지 감당하려면 한 달에 기본으로 60만원 이상이 든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 금액들은 피부에 더 크게 와 닿는다. 학업과 병행할 수 있는 경제 활동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자녀의 학업을 지원해주고자 하는 부모님께 그 부담을 다 이양해야 한다는 점에서 때로는 죄책감도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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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원

 

 

단지 학업과 주거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학업과 동시에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는 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고 이를 아르바이트 비로 충당하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대학생에게 집값이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자꾸 무겁게만 만드는 존재이다.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불안정한 주거권이라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를 직면하고 또 감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도 보장받고 싶다.

 

 

 

학생 주거권과 주민의 생업, 단순한 문제는 아니겠지요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학교가 학생 주거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한국의 기숙사 학생 수용률은 약 20%선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경우 13.5%라는 보다 낮은 수용률을 보이고 있다. 대학이 가장 많이 위치해 있고 그만큼 타 지역에서 학생 유입이 많은 수도권에서 이렇게 낮은 수용률을 보인다는 것은 대학이 학생의 주거권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가의 임대사업이 성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 또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그러나 주민들의 주장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들은 “대학이 영리를 위한 기숙사가 웬 말이냐” 혹은 “이화여대와 연세대가 세워지면서 뿌리를 박고 살아온 주민들을 벌거숭이로 만들 것인가. 대학은 교육사업에 몰두할 것이지 부동산 투기와 임대업에 몰두하면 되겠느냐”라고 비판한다.

 

기숙사의 본래 목적은 영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거주지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 목적이며 이는 교육 사업의 일환일 것이다. 따라서 이를 투기 혹은 영리를 위한 사업으로만 받아들이기는 어폐가 있다.

 

물론 지역 주민과의 공존은 중요하며, 기숙사의 건립이 임대 사업가들의 생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또한 인정한다. 하지만 임대용 건물의 무작위적 확산과 높은 집세에서 기인한 공실의 발생까지 학생들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의 고통과 지역 주민들의 고민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고 보다 선진화된 대학생 주거 문화를 확보하는 과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춘이 설 곳을 지켜주세요

 

그렇다면 기숙사 건립이 학생들의 주거권을 안정되게 보장하고 있는 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비판에는 기숙사 비용이 하숙이나 원룸의 거주 비용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은데 이를 신축하는 것은 대학의 영리 추구라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사립대의 기숙사 비는 결코 저렴하지 않고 기부를 받아 건립한다 해도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 대학의 이윤 추구가 선행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출처 세계

출처 세계닷컴

 

아직 사회에 발걸음조차 떼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지역사회도 학교도 때로는 무정하게만 느껴진다. 이 갈등 사이에 서 있기 이전에 학생 신분인 우리의 주머니는 너무나도 가볍기 때문이다. 사회도 학교도 정작 이해 당사자인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는 갈등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학생들과 학교, 지역의 이해 관계에서 보다 합리적인 대응책을 찾고 보다 안정된 주거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충분한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부디 서울살이가 말 그대로 ‘살이’부터 버거워 지지 않기를 바란다.

 

 

 

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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