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eatures Culture 아프리카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내일의 커피

아프리카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내일의 커피

 

 

커피 맛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카페에 방문할 때마다 꽤 많은 곳에서 다양한 산지의 드립 커피들을 홍보하는 것을 보며 막연한 궁금증이 생기곤 했다.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특히 낯선 대륙 아프리카에서 건너오는 커피들은 어떤 향을 가지기에 사람들이 찾는 것일까.

 

대학로에 그 매력을 한층 극대화 시켜 알려준 카페가 있다. 아프리카 난민이 현지 커피를 내려주는 <내일의 커피> 문준석 대표님을 만났다.

 

 

아프리카 난민, 그들과 함께합니다

 

IMG_2935

 

이곳은 어떤 카페인가요

 

저는 내일의 커피의 문준석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난민들을 만난 지는 7년정도 되었어요. 피난처라는 NGO 단체에서 그들을 소개 받고, 새꿈터라는 봉사단체의 팀에서 프로그램 팀장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분들의 아이들과 놀이공원이나 박물관을 다니는 등 문화체험을 같이 했었어요. 아이들이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한국사람들과 어울리고 한국 문화를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난민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떠나오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안쓰러운 마음에 참여했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 한국사회의 시선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는 사회의 시선과 달리 아프리카 난민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생각했거든요. 밝은 성향 뿐만 아니라 특유의 색감이나 이야기하는 톤들 등이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이런 모습들을 한국사람들이 왜 모를까 했죠. 그러다 이런 장점을 살려서 아프리카 커피를 난민들이 직접 내리게 하면 재미있게 카페를 운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의 삶은 어떠한가요

 

단편적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보자면 이래요. 아프리카 난민들의 비율이 사실 난민의 대다수는 아닌데 피부색이라는 뚜렷한 차이가 있으니 차별로 인해 받는 상처들이 크죠. 그것 때문에 일자리나 다른 것들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고요. 언어적 문제도 겪고 있죠. 아직까지는 그들이 모여 지낼 뿐, 한국인들과는 교류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쓰지 않은 내일을 위해 <내일의 커피>

 

비 오는 저녁 방문한 카페의 따뜻함은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국적 분위기 속에서 현지 분이 정성껏 내려주는 향긋한 커피, 처음 접했지만 편안하고 정감이 갔다.

 

IMG_2939

 

<내일의 커피>라는 카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그들과 얘기하다 보면 항상 한국 사회의 인식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요. 한국 사람들이 과연 우리를 받아줄까 하는 걱정들이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바라보는 내일이 그렇게 밝지는 않은 거에요. 이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내일이 있으면, 난민들에게도 우리 사회에도 좀 더 건강한 내일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되었어요.

 

 

아프리카 난민들과 함께하는 카페라는 점이 굉장히 신선해요. 이런 사업을 고안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이 사업은 이 분들과 만날 때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당장 카페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만나다 보니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사실 작년 아내와의 여행길에  “아프리카 커피 맛을 왜 정작 아프리카 사람들은 모를까? 아프리카 친구들이 직접 커피를 내리고 현지의 색감이나 음악을 들려주면 좋지 않을까?” 라고 한 마디 던진 게 지금 이렇게 카페를 차리게 했죠.

 

 

현재 카페는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가요.

 

IMG_2913

 

바리스타의 꿈을 응원해 달라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하나 걸고 소셜 펀딩을 받기도 했어요. 운영되는 방식을 설명드리자면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아프리카 난민들이 일할 수 있는 직업학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프리카 난민에 가진 편견이 이들을 고용 못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이들을 믿고 고용할 레퍼런스가 없어서 고용을 힘들게 한다고도 생각해요.

 

증명 된 바가 없는데 언어나 피부 색까지 다르니까 더 한계가 있죠. 충분히 이해하거든요. 잘 된다는 가정 하에 내일의 커피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믿고 고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레퍼런스를 만들고 싶어요. 저희의 목표는 2년 3개월 과정이 끝나면 이들이 보다 자립적으로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죠.

 

 

쓰지 않은 커피라는 게 낯설어요. 그런 커피를 만들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커피는 원래 쓰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죠. 원래는 쓰지 않은 데 우리 스스로 인생을 쓰게 만들고 그게 참 맛이라 생각하죠. 저희는 “난민은 힘들고 쓴 인생을 살아” 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거든요. 커피도 쓴 맛 외에 고유한 향과 맛이 있듯이 이들도 자신들의 매력을 오롯이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희 커피도 그들의 인생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꿈에 대해 대답하는 문준석 대표님의 모습은 소박했다. 소박한 만큼 그들을 위한 진심이, 그리고 따스함이 가감 없이 다가왔다.

 

이런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가지고 계실 대표님만의 꿈이 있을 것 같아요

 

거창한 꿈이라기보다 ‘제 아프리카 친구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게 제 꿈이에요. 그들과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저희 카페에 오시는 분들이 저희를 보며 생각들을 조금씩 바꿔갔으면 좋겠습니다.

 

P1030147

콩고에서 온 킴완가 프랑신 씨와 문준석 대표님

 

 

사실 그 존재 자체도 아직은 낯선 난민들, 더군다나 피부색이 확연히 다른 아프리카 난민들이 한국에서 살아가기란 사실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동안,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느껴지는 이국적인 매력은 그냥 놓치기엔 분명히 아쉬운 것들이었다. ‘내일의 커피’에서 제공하는 단맛, 신맛, 쌉싸름한 맛의 고유한 커피 향처럼 난민들도 나름의 향내를 간직하고 한국에서 보다 따뜻한 내일을 꿈꿨으면 한다.

 

 

 

강예은

POPULAR

[2020 LOOKIE]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오늘도 힘차게 도전하고 있는 루키들!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해 각기 다양한 열매를 맺고 있는 연세대,...

슬기로운 써니 생활

2020년 상반기,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사회변화 프로그램이 전면 온라인 활동으로 변경된 것. 써니 역사상...

사회 변화 밸런스 게임! 전주/전북 ver.

써니 역사상 처음 진행된 온라인 활동을 무사히 마친 네 명의 전주/전북지역 써니와 '밸런스 게임'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2020 LOOKIE] 가톨릭대, 고려대, 숙명여대

누구나 한 번쯤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바람에서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SK LOOKIE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