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Work 할머니 손맛의 추억이 담긴 행복한 밥상

할머니 손맛의 추억이 담긴 행복한 밥상

 

 

한파와 함께 며칠 새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다. 추운 겨울이 되니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던 밥상의 온기가 문득 그리워진다. 각자의 삶을 위해 바쁜 요즘 온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일은 정말 하나의 일이 되어버렸다. 따뜻할 때 많이 먹으라며 고봉밥으로 떠주시던 할머니의 온정은 더더욱 만나기 힘들어졌다.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밥상에서의 추억인데 말이다. 이러다간 할머니, 할아버지와 우리의 이야기는 잊혀 질 것만 같았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밥상의 온기를 느끼며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오르게 할 수 있을까.

 

 

음식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에서 요리했던 음식들

 

이를 위해 SK SUNNY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밥상의 온기를 전해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우리는 이번 상반기 ‘행복한 밥상’프로그램에서 요리했던 어르신들의 추억이 담긴 3가지 음식을 통해 할머니표 레시피를 전달하기로 하였다.

관련 컨텐츠 ▶ 요리에 담긴 세월을 맛보다

 

 

 

친정엄마 그리고 시엄마의 밥상

 

행밥 요리

 

 

10월의 마지막 날,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허기진 배를 비웃듯 맛있는 음식냄새가 퍼져 나왔다. 그날은 ‘행복한 밥상’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김하자, 신은옥, 양오재 어르신과 함께 직접 요리를 하면서 레시피 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첫 음식은 도토리 계절전이였다.

 

신은옥 어르신이 사시는 동네는 산과 맞닿아 온통 주변에 도토리가 많았다고 한다. 어르신의 할머니께서 도토리와 계절야채를 넣어 해주셨던 전을 이제는 자신이 할머니가 되어 전을 부치고 있노라고 말씀하셨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시던 어르신의 얼굴에선 그리움과 행복이 같이 느껴졌다.

 

 

행밥 어르신 사진

 

 

요리가 시작되고 김하자, 신은옥 어르신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레시피를 알려주셨다. 김하자 어르신은 처음에는 다 못하는 것이라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에 칭찬을 더해가며 친정엄마처럼 음식을 같이 만들어갔다. 신은옥 어르신은 아까운 전 태워 먹는다고 답답해하셨지만 맛있다고 엄지를 들어보시며 흔히 말하는 츤데레 같은 시엄마같이 레시피를 알려주셨다.

 

할머니의 손맛은 그 어떤 것보다 대단했다. 모든 재료들은 정확한 계량기구 없이 손만으로도 계량되었고, 도토리 계절전은 어느새 10장이 넘어 탑을 쌓아가고 있었다.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 정말 맛있었다.

 

 

 

든든한 아버지같은 밥상

 

행밥 할아버지 사진

 

 

김하자 어르신, 신윽옥 어르신과 시끌벅적 요리하는 동안 한편에선 양오재 어르신께서 묵묵히 요리를 하고 계셨다. 양오재 어르신이 전수해주실 음식은 미 8군 돼지도리탕이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음식은 어르신께서 미군부대 주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당시, 미군부대에서 받은 소시지와 햄을 듬뿍 넣어 어르신의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이라고 하셨다.

 

요리사 복장을 갖추고 묵묵히 레시피를 가르쳐 주시던 양오재 어르신의 모습은 요리는 입이 아닌 손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 미 8군 돼지도리탕은 마치 과묵하지만 든든히 우리를 지켜봐 주시던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어주었다.

 

 

 

행복한 밥상을 배달해 드립니다

 

행복한꾸러미만들기

 

 

11월 15일, 흔한 동창회가 아닌 봉사활동과 함께하였던 리유니언 데이에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써니들이 뭉쳤다. 싱싱한 채소와 각종 재료들을 비닐 팩 안에 담고 예쁘게 음식명 스티커도 붙여 행복한 꾸러미를 만들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혼자 계실 때도 요리를 하실 수 있도록 레시피도 동봉하였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많은 써니들은 행복한 꾸러미를 통해 홀몸 어르신들께 따뜻한 밥상의 온기를 전달하려 종로구를 동분서주하며 누비고 다녔다. 봉사활동을 대학 졸업 후 처음 해본다는 써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오랜만에 대화를 해본다는 써니 등 행복한 밥상은 우리에게 1-3세대의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해주었다.

 

 

서린빌딩

 

 

일주일 후, SK 서린빌딩 점심시간에 어르신들의 레시피로 이루어진 도토리 계절전, 비빔잡채, 돼지도리탕이 배달되었다. 행복한 밥상을 드시고 할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이 생각난다며 오늘은 할머니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다며 웃으시던 직원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여러분의 행복한 밥상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지난 25일까지 SK SUNNY 페이스북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남기면 100명에게 행복한 밥상 꾸러미를 전달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였고 그 속에는 우리 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었다.

 

 

행밥 마지막사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써니들, SK 직원들, 그리고 페이스북의 50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까지 우리의 노인 소외문제에 대한 고민에 대해 같이 공감해주었다. 행복한 밥상이 꿈꾸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 소외없이 밥상 앞에서 하하호호 저녁을 함께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행복한 밥상 이야기는 계속 진행 중이다.

 

 

 

리포터 노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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