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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한 번 더 돌아보기를

 

 

‘사람의 외모만으로 그의 내면까지 단정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열에 아홉은 불가능하다고, 더 나아가 당위적으로 ‘안 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게 교육받아 왔고, 또한 나름의 도덕심이 아니라고 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자. 외모에서 기인한 수 많은 차별이 실재하며, 그 사건들을 바라보며 제 3자로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던 우리의 의식은 은연 중에 다름을 선 그었을 지도 모른다. 외모라는 광범위한 개념 중에 최근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피부색이다.

 

 

퍼거슨 소요 사태가 이야기한 것

 

올해 8월 9일, 미국의 퍼거슨 시에서 흑인 남성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정황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검찰은 대런 윌슨에 대해 불기소를 결정했고, 이에 대한 반발은 퍼거슨 시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공개된 증언과 기록은 양측의 입장을 합리적으로 변호하고 있고 확실한 정황 없이 누군가의 잘못으로 단정 짓기는 싫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마이클 브라운이 비무장 상태였다는 것, 그리고 정당 방위로 총을 여섯 번이나 발사한 것은 과했다는 것이다.

 

 퍼거슨

출처 AFPBBNEWS

 

이 소요 사태가 그 정당성에 대한 합리적 대화로 성장하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확산되고 약탈이나 인명 피해까지 야기하게 된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흑인 사회가 이토록 분노하게 된 것은 그들 집단의 곪았던 아픔이 터져 나온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관계만을 따진다면 이 사태 자체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몇 가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 차별’이라는 문제가 가시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것은 의미 있어 보인다.

 

 

뿌리가 얕지는 않지요

영어영문학과인 내게 인종 문제는 좀 더 역사적으로 다가온다. 미국 문학을 읽으면서 빠뜨리지 않아야 할 요소가 있다면 바로 노예 제도일 것이다. 이 비합리적 제도가 가져온 인종차별적 가치관은 당대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고, 현재까지도 그들의 의식 속에 은연 중에 자리하고 있다.

 

That's what you get

영화 노예 12년 중 한 장면

 

우연인지 올 한해 노예 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았었는데, 공식적인 기록 대신 그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참상은 그저 역사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아팠다. 신분 이전에 그냥 개인으로, 한 여자로 이야기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생각은 너무나 잔인하지만 정교했고, 또 그만큼 읽는 나까지 힘들게 했다.

 

여러 과정을 거쳐오며 현재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해도 이는 그저 인간으로서 당연히 극복해야만 할 일들이 이루어진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힘이 없었다는 이유로, 피부색만으로 겪어야 했던 그 이면의 아픔을 다 접어두기에는 많이 억울할 것 같다. 더군다나 아직도 은연 중에 누군가의 우월의식을 겪게 된다면 더더욱.

 

 

우리 사회는요?

이 곳은 한국이니까, 저들의 이야기가 마냥 멀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에서 가나 출신의 아부다드 씨가 한국 의대에 지원했다가 인종 차별로 인해 입학하지 못한 경험을 이야기 했다.

 

다른 사유가 있었다면 모르지만 같은 서류로 지원했을 때 호주의 대학에서는 장학금과 함께 입학을 허가했다는 것은 단지 ‘피부색’만으로 우리 사회가 한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는 증거가 된다.

 

아부다드

 

꽤나 역사가 깊은 단일민족이기에 우리만의 동질감이나 유대감은 충분히 이해하고 또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사회 또한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제 3자가 아닌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의식 수준에 대해서 자만하지 않고 한번 더 성숙할 기회를 가져 보았으면 한다.

 

 

 

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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