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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서는 안될 그녀들의 꽃, 마리몬드

 

 

홍대 한 구석에 자리한 오브젝트라는 작은 편집숍, 우연히 방문한 그 곳에서 꽃이 잔뜩 피어난 소품들을 보았다. 화려함을 좋아하지 않는 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그 소품들의 첫인상은 ‘꽃무늬가 이렇게 꾸밈없이 예쁠 수 있구나’ 였다.

 

그리고 시선을 돌리려는 찰나 ‘마리몬드’라는 브랜드 소개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마주침은 곧 코 끝이 찡해지도록 나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마주해야 할 아픔, 위안부 문제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 대사관 앞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그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한국이라는 작은 땅에서 참 많은 아픔들이 있어 왔지만 같은 여자로, 그리고 후대로서 그들의 상처는 보다 선명하게 다가오고 그만큼 마음이 아려온다.

 

소녀상 인사이트

출처 인사이트

 

가장 환하고 꽃다운 소녀들이 가장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지 상상도 하기 어렵지만, 그 아픔을 용기 내어 증언하시고 당당하게 상처와 맞서시는 그 분들을 보면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성근 의무감이 든다. 무엇보다 그 분들의 존귀함과 아픈 역사를 끊임 없이 기억하고 혹시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타인의 시선을 벗어버리는 것이 그 시작이지 않을까.

 

 

마리몬드, 새로운 시선으로 존귀함을 지켜냅니다.

 

출처 마리몬드 1

출처 마리몬드 홈페이지

 

‘마리몬드’는 그 시작점에서 보다 참신한 시선을 던진다. 그들을 그저 피해자로 규정하기 보다, 그들 내면의 보다 깊은 존귀함에 집중한 것이다. 역사이기 이전에 그녀들 또한 한 여성이고 나름의 상처를 간직한 개인이기에 그들만의 아름다움을 조명한 것이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접하시던 압화를 디자인화 하고 상품화 한다. 다음은 마리몬드 브랜드 소개 일부이다.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고 누군가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애쓰는 일은 얼마나 숭고하고 가치 있는 일일까요. 여기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러한 일을 하셨던 故 심달연 할머니와 故 김순악 할머니가 계십니다.

 

두 할머니께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십니다. 우리의 짧은 인생으로는 미처 다 이해할 수 없을 아픔을 겪으셨지요. 상처에 지지 않고 당당히 예술가로서의 삶을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을 사셨습니다. 고통이었던 지난 시간이 앞으로의 삶까지 집어삼키지는 않게 하려는 의지, 나의 힘들었던 기억이 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믿음. 그 마음이 꽃으로 피어 우리와 함께 합니다.

 

– 출처 마리몬드 홈페이지

 

 

할머니 패턴

김순악 할머니,<소식>/심달연 할머니,<청춘>   출처 마리몬드 앱

 

그녀들의 행보는 너무 아름다웠고 작품들 속에 담긴 이야기는 오히려 나를 위로하기까지 했다. 또한 이들은 할머니들을 향한 보다 새롭고 따뜻한 공감을 가져다 주었다.

 

 

잊지 않아야 하겠지요

 

현재 54분의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시고 그녀들은 우리가 들어야 할 수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계실 것이다.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분명하고 더 늦기 전에 더 많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혼자 일말의 책임감을 가지기에는 너무 큰 문제이기에 가끔은 안쓰러움에 외면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 그녀들의 이야기를 꽃피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한국경제

출처 한국경제

 

최근 연예인 수지의 휴대폰 케이스가 이슈가 되면서 ‘마리몬드’ 붐이 일고 있다. 이 브랜드에 애착을 갖고 있던 나에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기쁜 소식이었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단지 디자인으로 연예인을 향한 관심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이 관심이 지속되고 보다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리몬드 홈페이지 http://www.i-m.co/heeumtheclassic/Renewal/home.html

앱을 통해 더 많은 작품과 이야기, 카드까지 보낼 수 있다.

 

 

 

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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