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eatures sunny Issue 4월 써니의 시선 - 세상에 제가 최고로 잘난 아들놈이라 믿고 계시는 부모님께

4월 써니의 시선 – 세상에 제가 최고로 잘난 아들놈이라 믿고 계시는 부모님께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의 에디터들이 준비한 ‘
4월 써니의 시선‘은
‘대학’이 진짜 대학(大學)이 되기 위함에 대해 조명해 보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뜨겁지만 겉으로 보기에 뜨겁지 않아 보였던, 뜨거운 감자 대학.
그런 대학에 대하여 20대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써니 에디터들은 사회에게, 부모에게, 대학에게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었을까요?






  1. 세상에서 제가 최고로 잘난 아들놈이라 믿고 계시는 부모님께

  2. 대학에서 나는 나방이 되었다
    3. S대 + 평점4.3 + 토익990 = 인재?
    4. 거울 속의 청년을 꺼내며, 또다른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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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긴 오는 걸까요?
날씨 변덕이 심해서 그런지 아들놈은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감기 때문이겠죠? 학기가 시작한지  한달이 다 돼가는데 마음이 뒤숭숭하고 펜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감기가 아니라면 대학생 3학년인 제게 봄바람이 찾아온 걸까요?
봄바람을 맞으면서 학기를 보내고 싶지만, 학교에서 발송되는 각종 리쿠르팅 관련 문자와 취업 박람회 리플릿은 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인턴으로 대행사에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 박람회를 쫓아다니며
앞으로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제 ‘취업’ 이라는게 더 이상 남일이 아니겠구나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주변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너도 이제 3학년이다.’ ‘네 갈길 찾아바야지.’ 라고 하시는데….
3학년, 4학년에게 봄은 참으로 잔인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행정고시를 보겠다며 고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게 생각이 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제 꿈은 고시합격이라고 생각을 했고,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아들놈이 고시 공부를 할 거라고 굳게 믿고 계셨죠.
부모님 말씀처럼 취업때문에 고민할 바에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나은 일일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군대 전역을 하고 전과 시험을 보러 가겠다며 집을 나섰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푸념이 떠오르네요.그 때 시험을 보지 않고 행정학과에 남아있었다면 지금쯤 신림동 어느 고시원에서 법전을 펼치고 공부를 하고 있겠죠? 2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전역 후 제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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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집에 있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놀길 더 좋아했고, 친구만나는 걸 너무 좋아했던 제 모습도 생각하면서
한번 뿐인 20대 청춘을 고시원에서 보내야만 하는가 그리고 공무원이 정말 내게 적성이 맞는 걸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어머니께서는 안정적인 삶이 행복한 거라고 이야기하셨죠. 그리고 공무원이 제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전 ‘공무원’이 정말 제게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적 아마 초등학교 3학년 때 라고 생각을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하고 주말마다 집 뒤에 있는 산에 참 많이 올라갔죠. 산에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게 참 좋았는데,
어느날인가, 아버지께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죠. 아들아 넌 뭐가 되고 싶냐. 초등학생에게 되고 싶은 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아버지는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서 국가 고시를 봐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라말씀하셨죠. 이 말에 고시를 보면 남자다워 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동생과 함께 미술학원을 다닐 때 어머니께서는 ‘넌 배껴서 그리는 건 참 잘하는데 창의적으로 그리는게 안돼네’라고 했죠. 있는 걸 보고 그리는 걸 참 잘하는 아들놈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창의적인 사람은 절대 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대학 1년을 지내면서 창의적인 게 도대체 뭘까라고 생각했죠. 대학교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논의되고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던 건 제 잘못이었을까요? 그리고 학생들 모두 다 비슷한 생각을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대학교가 고등학교의 연장선인가라는 생각도 해봤고 그래서 회의감이 많이 들어 수업도 많이 빠졌습니다.

처음 광고를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왜 쉬운 일을 다 두고 어려운 일을 선택하냐고 하셨죠.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면 어려운 일도 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과제를 하면서 밤을 새도 기분이 좋고, 비록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던 어린시절의 기억도 이젠 떠오르지 않습니다.

원하는 공부와 원하는 꿈을 향해 그 누구보다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이 공부가 저의 미래에 어떤 길을 만들어 줄지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대답해 드릴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즐겁지 않고 원하지 않는 공부로 목표없이 살아왔던 그 시절 보다는 지금이, 즐거움과 목표가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한 지금이 저에겐 더 가치있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집에 내려가면 부모님께서는 항상 저에게 “그래 아들은 과가 적성에 맞냐? 재미있냐?” 라며 물어보시죠.

                            아들은 정말 지금이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전 공부도
더 깊이 있게 해보고도 싶고, 잠시 휴학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넌 3학년이자나 라고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대학교 3학년입니다. 취업 준비를 미리미리 준비하고 지내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죠.

하지만 대학교가 취업을 위한 이력서 한줄이 아니자나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대학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이런 제가 아직도 철없는 자식놈으로 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고, 부모님한테 손 안 벌리고 독립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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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아들이 최고라고 믿으며, 아무말 없이 묵묵히 지원해주시고 있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학창 시절 때처럼 말만 잘 듣는 아들은 아니지만,
제가 가는 길에 응원해주시고 이해해주실거라 믿습니다.

못난 아들놈이 말이 너무 길었죠.
너무 투덜 거렸나바요. 그래도 세상에 아버지, 어머니 말고 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집에 자주 못내려가서 죄송하고 다시 보는 날까지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2010년 쌀쌀한 봄날 오전에
못난 아들놈이

Posted by 최중원(getnewon@naver.com), 문지은 (ddackse@naver.com)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溫Air http://blog.bes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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