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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써니의 시선 – 대학에서 나는 나방이 되었다.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의 에디터들이 준비한 ‘4월 써니의 시선‘은
‘대학’이 진짜 대학(大學)이 되기 위함에 대해 조명해 보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뜨겁지만 겉으로 보기에 뜨겁지 않아 보였던, 뜨거운 감자 대학.
그런 대학에 대하여 20대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써니 에디터들은 사회에게, 부모에게, 대학에게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었을까요?



 







나비가 될 줄 알았다.

비가 되고 싶었던 어느 애벌레 이야기.
 햇볕이 따뜻한 어느 숲속 마을에 애벌레 친구 대딩이가 살고 있었다. 대딩이는 아직 작고 약했지만 나비가 될 그 날을 꿈꾸며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함께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마귀 친구 대학이가 이사를 왔다. 대학이는 친절해서 대딩이는 물론 다른 애벌레 친구들도 모두 대학이를 좋아했다. 매일 밤 대학이는 대딩이에게 넓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네가 아름다운 나비가 되면 훨훨 날아서 그 세상을 모두 볼 수 있다는 부푼 이야기와 나비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대학이 자신 말만 잘들으면 된다는…
대학이는 대딩이를 나비로 만들어 주겠다며 점점 더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대학이가 시키는 심부름을 다니느라 바빴고,
대학이가 사냥 할 필요 없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갖다 줘야 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대딩이는 꿈을 잃기 시작했고
대학이가 시키는 일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 후 대딩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대딩이는 나비가 되는 꿈을 이뤘을까?




대학생인 나.


나도 대딩이처럼 나비가 되고 싶었다. 나비가 되어 이 꽃 저 꽃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느끼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건 다 이뤄내리라!


새내기 1학년,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며 설레고 부푼 마음을 안고 대학에 들어왔다.
억압의 학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 믿었고,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며
행복한 대학생활이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꿈! 캠퍼스는 넓고 아름다운 들판이며, 친구들은 모두 나와 한 배를 탄 동료들이라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 러 . 나


꿈이 아닌 현실은 냉정했다.
나는 나비가 되고 싶은 나방이였다.
캠퍼스는 약육강식의 사파리였다. 그것도 아프리카가 아닌 동물원의 사파리
동료인 줄 알았던 친구들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 밟고 일어서야 하는 경쟁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를 나방으로 만든 건 바로 너! 대학



 3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커리큘럼 속에 나는 진정한 G세대로 태어날 수 있을까?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재능을 업그레이드하라’ 는 교수님들의 가르침과는 달리
왜 전공수업의 커리큘럼은 변화된 사회에 맞춰 업그레이드 될 수 없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전공수업 마저 제대로 듣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수강신청은 SPEED 한 컨트롤의 마술사들에게 언제나 유리했다.
역시나 승장이 있으면 패장이 있는 법.
수강신청이라는 전쟁에서 진 패장들은 교수님께 한번만 봐달라고 쪼르거나
그것마저 안 된다면 전공과목을 포기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교양과목을 넣어야 한다. 젠장.


듣고 싶은 수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분야별 최저학점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하는 이런 시베리안 허스키같은 경우를 봤나.
안 들으면 졸업 못하다는 말에 나는 또 꼬리를 내리고 수강신청을 한다.


 대학에 맞춰 학생이 변하는게 아니라, 학생에 맞춰 대학이 변해야 한다. 그렇게 해줄 순 없겠니?






출처 <http://blogfile.paran.com/BLOG_91552/200904/1240293667_F8031-20.jpg>

그리고 대학, 너! 때문에

 한 학기에 500만원을 육박하는 등록금 때문에 부모님 허리가 휘어지고 집안 기둥이 뽑혀가는 현실을 보기 힘들어 마음 먹고 공부에 매달렸다. 내 전공과도 상관없고 들으려고 했던 과목도 아니었지만 이미 듣게 됐으니그 과목마저도 죽자 살자 공부했다.


 장학금, 내 것이 될 줄로만 알았다. 나의 착각이었다. 장학금을 아깝게 놓친 나는 1등이 아닌, 2등이었다.
1000원만 넘으면 어디서나 카드결제가 되는 이 현실 속에서도 카드결제 없이 현금만 좋아하는 우리학교 덕분에…


결국 이번에도 부모님 허리는 2도 더 휘어지고, 우리 집 기둥은 3cm더 뽑혔다.


현금이나 카드나 어차피 내 지갑에서 나가는 건 똑같다. 하지만 받는 대학의 입장은 좀 더 투명해져야 하지 않을까?
교육이란 건 가장 깨끗하고 투명해야 하는 거잖아. 카드 결제 안되는 불법 노상처럼 왜이래? 등록금 안내겠다는 거 아니잖아?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나방 끝까지 나비를 꿈꾸다



학교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학교는 나를 그저 예비 취업생으로만  취급하고
나는 학교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내가 낸 등록금은 학업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마치 포인트처럼 학교 적립금으로 쌓여가고 있다.

 자신만의 문양을 가진 화려하고 멋진 나비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모아같은 것들을 가르치며 같은 모습의 나방이 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대학교.
 학교가 짜둔 대로, 시키는 대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때 마다 나는 본래의 꿈을 잊어가고, 내 열정은 빛을 바래간다.
 당연히 알면서도 모른체 하고 넘어가는 나! 도 변해야겠지만, 대학이란 큰 녀석도 조금 비켜설 수 있어야지.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미세한 균열부터 시작해 보자.

Posted by 안방실 (bangseel@naver.com) 이기희 (corea-hero27@nate.com)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溫Air
http://blog.bes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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