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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열매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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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칠 때면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와 생과일 음료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부산대 근처에는 빙수와 음료가 맛있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빙수와 음료는 소농가의 못난이 과일들로 만들어진다.

 

이 카페의 이름은 ‘열매가 맛있다’, 사회적 기업인 파머스페이스가 운영하고 있다. 못난이 과일을 입안의 달콤함으로 변신시키는 사람들, 파머스페이스의 윤영준 부대표님을 만나고 왔다.

 

열매가 익어가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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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부대표님 반갑습니다! 먼저 파머스페이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파머스페이스는 소농가의 과일들과 단지 모양때문에 외면 받는 못난이 과일들을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로 변신시켜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은 ‘열매가 맛있다’ 라는 카페이고요. 부산대 점이 본점이고 그 외 경성대, 창원, 서울 강남 등에도 점포가 있습니다. 과일들은 카페에서도 판매하고 파머스페이스 사이트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파머스페이스는 소농가의 과일을 판매합니다. 농가를 택하는 기준이 있나요?

 

국가에서 권장하고 있는 기준과 자체적인 저희의 기준을 혼합하여 선택하고 있어요. 농가의 주인분이 고령자라던가 또는 농가의 면적이 작다던가  소득이 매우 낮다던가 하는 기준이요.

 

 

처음에는 소농가 분들의 협력을 얻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설득하셨나요?

 

처음에는 거의 문전박대 수준으로 거절당했죠. 아무래도  생소한것에 경계심이 있으시거든요. 패밀리 농장이 처음 거래 농장이었는데 그것도 아는 지인분의 소개로 뚫은 거였어요. 그러다 점점 거래농장이 늘어 지금의 네트워킹이 형성된 거죠. 처음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매체에 소개된 파머스페이스를 보시고 먼저 연락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못난이 과일 같은 경우는 특히 처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많이들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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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페이스를 만드실 생각을 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매체를 통해 농촌의 사회문제나 유통시장의 가격거품들을 알게 되면서 해결방법들에 관심이 생겼고요. 당시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강의를 들으면서 사회적 기업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비슷한 생각을 현재 대표형도 같이 하고 있어서 만들게 된 거죠. 어떤 거창한 포부에서 시작했다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사실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더 많아요.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은 없으셨나요?

 

처음에는 이렇게 잘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그래도 일본의 성공한 농산물 직판매 시장인 ‘메케몬 히로바‘를 보고 이런 비즈니스 모델도 성공 할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희망은 품었죠. 그런데 메케몬 히로바는 한 지역자치단체의 지역 농협에서 운영하는 시장이거든요. 저희가 그대로 따라가기에는 좀 힘이 드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의 특성에 맞게 바꿔보자고 생각을 했고, 카페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공간을 넘어서서 이제 하나의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잖아요. 그러한 공간과 농산물을 결합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고 ‘열매가 맛있다’가 탄생했죠.

 

파머스페이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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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맛있다 |ilovefruit.co.kr

 

열매가 맛있다, 즉 파머스페이스의 성공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시기도 잘 맞아떨어졌고 여러가지 조건들이 잘 맞아떨어졌죠. 물론 운을 만들기 위해서 같이 걸어나가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죠.

 

 

운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기업후원을 받기 위한 여러 가지 경진대회에서 많이 상을 받으셨던 걸로 알아요. SK 세상콘테스트에서도 수상하셨잖아요!

 

할 수 있는것은 다 한 것같아요. 사업자금이 부족하기도 했고, 저희 스스로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또 저희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도 있었고요. 그렇게 많이 대회를 나갔던 경험들이 기업의 내실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응모하기 위해 계획서를 수정하고, 플랜을 바꿔보고 한 것들이 다 현재의 파머스페이스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기업인 파머스페이스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사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농촌시장을 다시 살리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런데 파머스페이스를 몇 년간 운영하다 보니까 하나 더 추가되더라고요. 지금도 물론 소농가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것이 최우선입니다만 그와 함께 저와 일하는 사람들 역시 최우선이 됬습니다.

 

 

캡처

 

 

열매가 맛있다가 사회적 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줄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희는 늘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크게 부각을 하지는 않고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사회적 기업이란 점을 많이 부각했어요. 그런데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을 홍보하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까 제품 홍보에 소홀하게 되더라고요. 사회적 기업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방법은 결국 ‘제품의 질’ 이라 생각해요.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에만 호소해서는 한계가 있거든요. 소비자분들에게 받아야 하는 평가도 제품에 대한 것이고요.

 

 

열매가 맛있다의 음료나 빙수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의견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스를 예를 들어볼게요.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주스는 과일 외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아요, 그래서 재료비가 타 음료에 비해 엄청 높지만 저흰 이 문제를 못난이과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맛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맛이 정말 진하고 달아요. 싸게 만들고자 하면 얼마든지 싸게 만들 수 있지만, 저희는 가격보다는 맛으로 경쟁하고자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다른 질문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어떤 것보다 제품의 질로 평가받고 싶어요.

 

 

사회적 기업가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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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맛있다  |ilovefruit.co.kr

 

기업과 연계한 후원활동을 활발히 하시는걸로 알아요 .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실수 있을까요

 

가장 마음에 닿았던 후원활동은 장애인 친구들의 전시회를 후원한 것이에요. 장애인 친구들이 그린 그림을 제품화하여 전시한건데, 작품 중 넷은 현재 네이처 박스의 포장용 상자로 이용되고 있어요. 그 친구들이 전시회를 보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것을 보고 저도 굉장히 뿌듯했었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분들이 겪는 대표적인 딜레마가 있어요. 수익과 사회적 문제 해결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는 거죠. 수익에 집중하게 되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사회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다 보면 기업 운영이 힘들어지게 되거든요. 파머스페이스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네 많은 사회적 기업가분들이 비즈니스 미션과 소셜 미션 사이의 밸런스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시죠. 저희도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이고 큰 숙제입니다. 하지만 핸디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적 기업만의 장점도 있으니까요. 제가 예전에 강연을 간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 일반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그냥 마라톤을 뛰는 것이라면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구두를 신고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다 “

 

저희가 기업이 아닌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로 생각한 이상 여러 어렵고 힘든 부분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절해나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가로 살아가시면서 한 번도 후회하신 적은 없으세요? 사실 남들이 다 하는 쉬운 길을 버리고 택하신 길이잖아요.

 

후회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이미 그런 과정을 겪고 시작한 일이거든요. 회사에 다니다가 대학원을 다니기로 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참 많이 했죠.

근데 그때 이렇게 생각했어요. 지금 내가 참고 대학원을 가지 않으면 이것에 대한 고민을 5년 후에 또 할 것 같고, 다음 5년 후에 또 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 할 일이라면 조금 더 가진 것이 없고 젊을 때 시작해보자고 결심해서 대학원을 갔죠.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도 똑같았어요. 어차피 할 일이라면 빨리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열매, 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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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페이스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열매가 맛있다’ 에는 고객의 소리함이 설치되어있어요. 그 속에 있는 쪽지를 다 저는 읽습니다. 그 쪽지 중에서 제가 사진을 찍어 따로 보관하고 있는 쪽지가 있어요. 은혜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꼭 여기 취업하고 싶다는 내용의 쪽지에요. 그 쪽지를 보는 순간 정말 무거운 책임감이 들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파머스페이스가 누군가의 꿈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요. 그 친구가 취업하겠다는 꿈을 이루게 해주기 위해서는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겠죠.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사회적 기업가가 되는데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첫째, 그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둘째, 책임감이 일반 기업가보다 더 강해야 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혜택과 도움을 책임지고 있어요. 역으로 말하면 기업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들이 받는 혜택과 도움이 사라지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 기업가보다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운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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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페이스 그리고 열매가 맛있다는 단순히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 공간 안에서 직원들은 새로운 꿈을 찾고, 소농가 농부들은 희망을 찾는다. 누군가의 꿈과 희망을 도와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조금의 관심을 두고 주변의 사회적 기업들을 찾아보자. 그 조금의 관심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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