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nsight People 글을 수놓는 그녀, 한수련을 만나다

글을 수놓는 그녀, 한수련을 만나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고 싶어 대형출판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독립출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주로 소규모이긴 하지만 다양하고 개성있는 잡지들과 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독립서점들도 생겨나는 추세이다.

 

여기 강원도 삼척의 한 소녀가 있다. 슬플 때마다 소설 ‘사랑후의 오는 것들’의 홍이처럼 뛰었다던 소녀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SNS를 통해 자신의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소녀는 어른의 문턱 앞에서 자신의 글을 종이로 만져보고자 독립출판을 준비하려한다.

 

 

 ‘그를 태우는 정류장’에서 만나다

 

바다

 

  

안녕하세요, 수련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제 이름은 나라 한, 수놓을 수, 연꽃 련으로 바로 풀이하면 ‘나라에 꽃을 수놓아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감정의 소화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편이라, 한마디로 말하자면 ‘감정의 베테랑’ 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네요. 그렇기에 진심이 담긴 글로 사람들 마음속에 뜨끈한 감성을 채우고 싶어요.

 

 

페이스북 페이지 ‘그를 태우는 정류장’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이름이 독특해요. 숨겨진 뜻이 있나요?

 

제목은 친구가 지어준거에요. 무슨 뜻이냐면요. 첫번째는 ‘그를 태우는 정류장’을 빨리하면 ‘글을 태우는 정류장’이 돼요. 즉, 글을 싣는 정류장이에요. 제가 밤에 글을 올리는 이유도 사람들이 제 글을 보며 쉬었으면 하는 바람에 올리고 있거든요.

 

두번째는 말 그대로 그 남자를 없애는 정류장이라는 뜻이에요. 제가 남자에 관한 글을 많이 쓰잖아요. 아직 잊지 못하는, 기억에 남는 사람, 첫사랑을 지우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글을 쓰는 이유도 있어요. 그렇게 두 가지 뜻이에요.

 

 

 

 바람에도

 

 처음에는 사진에 글을 쓰셨잖아요. 요새는 손글씨로 올리고 계시는데 더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제 글씨는 세 가지 종류가 있어요. 편지 쓸때, 글 쓸때, 필기체가 있어요. 어느 날, 인스타 그램에 손글씨를 쓴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글씨가 어른 글씨체에 흘려 쓰잖아요. 그래서 그게 글의 감성을 더 극대화 시키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고, 기계적인 텍스트보다 손으로 좀 힘들지만 쓰는게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네요.

 

 

왜 SNS에 글을 쓰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그 사람을 찾고 싶어서 글을 썼어요. 제 문체라고 해야하나요? 그 사람도 저만의 글의 특징을 잘 알고 있으니까… 보면 자기 이야기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내 글을 보지 않을까? 그래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사람 찾기 힘드네요.

 

그리고 SNS라는게 파급력이 되게 크잖아요. 특히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SNS니까, 더 많은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도 있구요. 더 많은 사람들과 제 글을 나누고 싶어요.

 

 

요즘 SNS를 통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 분들과 다른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항상 생각하는 것은 경험이에요. 물론 그 분들도 그들만의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글이 나왔겠죠. 경험이라는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 할 수도 없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잖아요. 베낄수도, 가져갈 수도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과 다른 저만의 색깔이 있는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들었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는 것 같다구요. 솔직히 사람들의 경험이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그래서 공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기는 그런 감정을 표현을 못하는데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또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대요. 이 단어는 왜 썼을까? 그 사람은 누구지? 뭘 겪었을까? 솔직히 요즘 사람들 생각 잘 안하잖아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니까 찾게 된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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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받아요?

 

저는 제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써요. 제가 아직 어린 나이기는 하지만 남들이 못해본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보통 밤이나 새벽에 글을 많이 써요. 그 시간이 보통 자기 전이 잖아요. 저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상에 앉는 타입이 아니에요. 문득 생각이 나면 불키고 글을 쓰거나 메모해두고, 그 다음날 새벽에 다시 보면서 글을 다듬어요.

 

예전에는 글을 하루에 하나씩 올리기도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너무 심해서 일부러 글을 많이 썼던 시기가 있어요. 근데 그게 확실히 차이가 나는게, 보는 사람들의 반응의 차이가 나요. 사람들에게 이 글 보여줘야겠다며 쓰는게 아니라 제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배여 있도록 글을 쓰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더 마음을 얻고, 좋다하는 글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수련씨에게 글이라는 건 경험과 진심인 것 같아요.

저도 글을 쓰고 있지만, 잘 쓰는 법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잘 쓴 글은 꾸밈 없고 진실된 글이라고 생각해요. 겨우 쥐어짜서 쓴 글보다 마음에서 그대로 우러나온, 오직 경험에서 나온 감정을 글로 썼을 때는 서로 확연히 다르거든요.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은 정말 힘든 경험을 많이 하셨던 분들이리라 믿어요. 그 시간 속에서 겪은 것들을 오로지 글로 풀어쓰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도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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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지만 독립출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종이책을 좋아해요. 느낌도, 냄새도 좋아요. 이제 저도 글이 어느 정도 쌓여 있잖아요. 그걸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출판 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러면 나만 읽을 수 있게 만들어 볼까? 했는데 제 책을 원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독립출판을 한번 해보자 결심하게 되었어요.

 

 

출판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이 되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이 되어주는 원동력은 아무래도 독자인 것 같아요. 독자들 때문에 제가 독립출판을 결심한거니까요. 솔직히 출판사에서도 제안이 와서 맡길까도 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독자들과 공식적으로 약속을 했잖아요. 저는 스스로 준비해서 가을 쯤에 출판하겠다구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그리고 그 분들의 응원이나 사랑을 받으면서 더욱 더 힘을 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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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씨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평생 하고 싶은 일은 여행하면서 글을 쓰는 일이에요. 제가 7월부터 프리랜서 여행에세이작가로 일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 꿈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관심이 많이 가는 건 작사쪽인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냥 글 쓰는 일은 계속 쭉 하고 싶어요.

 

 

방황하는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제가 이런저런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제 남동생들도 대학생이고, 제 친구들도 대학생이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보면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아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꿈이 확고해서 부럽다고 말해요. 그런데 저도 이 꿈을 찾기 위해서 되게 많은 일을 했거든요. 내가 뭘 잘할까하며 찾으려고 여러 가지를 했었어요.

 

좀 더 노력해 보고, 좀 더 길게 보고, 뛰어 들었으면 좋겠어요. 혼자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서 자책하고, 부러워하면서 의기소침해 있지 말고 발로 뛰세요! 꿈 찾은 사람들 뒤에는 많은 시간들과 경험들이 깃들여져 있는 것이니까요. 실패라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힘을내요 슈퍼파월

 

발로 뛰세요! 라는 수련씨의 말에 나는 뜨끔했다. 사실 그 방황하는 대학생은 나였기 때문이다. 힘들 때마다 뛴다는 수련씨의 말에 예전에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도록 몸을 움직여봐.

 

이젠 나도 무기력과 방구석에서 벗어나 뛰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힘들 때면 수련씨의 정류장에서 쉬어가야겠다. 그녀만의 감성이 담긴 글들을 읽다보면 각박해진 마음도 뜨끈해 질 것이다.

 

 

 

 

 

 

2015+써니블로그크레딧_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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