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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노래하는 전체이용가

 

 

버스커 버스커 때문이었을까? 어느 날 부턴가 서울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는 항상 흥겨운 소리가 난다. 주말 저녁 서울 시내 곳곳에는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과 이를 관람하는 관객들로 시끌벅적하다. 버스킹이 하나의 문화가 된지 오래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버스킹의 꿈을 담고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는 대학생 세 명이 있다.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전국 버스킹 투어를 하는 <전체이용가>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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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이용가 팀 소개와 팀원 소개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저희는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전체이용가입니다. ‘가’는 노래 가(歌요)에요. ‘전체이용가’하면 모두 가능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잖아요. 모두를 위한 노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거나 즐거움을 주는 음악을 하자가 모토였어요.

 

퍼커션과 작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현, 기타와 작곡을 담당하고 있는 손창혁,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리더 박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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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완수, 손창혁, 이승현

 

 

세 분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완수랑 저(이승현)랑은 군대 동기에요. 완수가 이등병 시절부터 노래를 잘한다고 소문이 났었어요. 저는 대학교 밴드부에서 드럼을 치다가 군대에 들어오게 되어서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그런데 완수가 노래를 잘하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죠. 삼 개월 후에는 창혁이가 후임으로 들어왔어요.

 

보통 신병들 들어오면 특기가 뭐냐 취미가 뭐냐 물어보는데 창혁이가 기타를 치는 거예요. 그때 딱 생각을 했어요. 셋이 같이 노래를 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원래 있던 노래 코드 따서 저희끼리 노는 식으로 했어요.

 

제가 평소에 글 쓰는걸 좋아해요. 창피하지만 제가 쓰는 글을 애들한테 보여줬죠. 내가 이런 글을 쓰는데 혹시 노래로 만들어볼 수 있을까? 라고 하면 창혁이가 그 느낌을 기타로 표현하고 그 멜로디에 음을 입혀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너무 재밌는 거예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가내수공업처럼 일주일에 네 곡을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휴가 때 맞춰서 홍대 앞에서 첫 버스킹을 하게 됐죠. 그때가 제 작년 10월이에요.

 

 

모르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버스킹을 하게 된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군인이었을 때라 머리도 빡빡 깎여있었고, 그 상태에서 장비 하나 없이 기타랑 젬베 하나 들고 홍대에 갔어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하면 가능 할 것 같은 느낌? 부딪혀보자 그냥. 해보면 알겠지. 라는 생각으로 했어요. 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이런 부분을 하면 더 괜찮겠다. 그러고 보니까 또 하고 싶었어요. 평가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군대 안에서는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군대 안이라서 잘한다고 하는 건지 확신이 안 섰어요. 다른 사람은 우리 음악을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마음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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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버스킹 후 기분은 어떠셨어요?

 

꿈 같았어요. 첫 버스킹 때 운이 되게 좋았어요. 그 날이 월드컵 브라질전이었거든요. 관객 분들이 굉장히 많았죠. 게다가 촬영팀에서 버스킹 하는 장면이 필요하다고 해서 촬영을 하는데, 옆에서 큰 카메라로 찍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뭐 하나보다 해서 몰려들었어요. 버스킹 끝나고 나서 괜히 인터넷에 우리 이름 한 번씩 쳐보고.. 운이 좋았기 때문에 더 꿈같았고, 계속 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어요. 복귀하기 싫더라구요.

 

 

팀 결성 후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제일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거리였어요. 저희 연고지가 다 달라요. 서울, 대전, 경주에 흩어져 살았어요. 연습도 원격으로 서로 동영상 보내서 맞춰가면서 하고. 한명이 기타 쳐서 보내면 거기에 노래 입혀서 녹음하면서 한곡을 만든 적도 있어요. 차비가 만만치가 않으니까 일 년에 한 세 번 정도 만날 수 있었어요. 군대 안에서는 맨날 같이 붙어있어서 연습도 누구 못지 않게 많이 했었는데, 바로 복학하고, 각자 학비 벌고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었어요.

 

첫 버스킹을 13년 10월달에 하고 두 달 뒤 전역한 뒤에, 딱 일년 만에 14년 10월에 두 번째 버스킹을 하게 되었어요. 이때는 두려움이 컸어요. 처음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1년만에 하다 보니까 잘 안되는거에요. 그래도 관객 분들은 많이 들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그러면서 극복했던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는 게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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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실제로 해보니까 어떠세요?

 

끝나는게 두려워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너무 조급한 것도 있고. 다시는 못할 것 같아서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저희가 전문적으로 이 길을 갈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내기가 앞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힘든 것은 체력이에요. 사람이 피곤해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처음 느껴봤어요. 그래도 공연 할 때는 힘든지 몰라요.

 

날씨나 장소 협조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전주에서는 날씨가 예상과는 달리 비가 와서 당일에 장소를 변경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죠. 혹은 사람이 많다고 들은 거리들을 추려서 갔는데 막상 가니까 많이 없고..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한 반면 그런 어려움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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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달이 지나면 버스킹도 끝이 날까요?

저희가 꿈이 있어요. 각자 직장에서 열심히 하면서 일 년에 한번이라도 버스킹 하는거요. 계속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나중에 늙어서도 하고 싶어요.

 

 

오늘 공연도 마무리가 되어가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세요.

 

저희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취미로 하다가 너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거죠. 처음에 물론 저희도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부딪혀보니까, 되는 거 에요. 뭐라도 하면 되겠구나 라는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되었어요. 모든 분들에게 현실의 벽이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나 하면 즐거운 일들을 도전 해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게 가장 첫 번째였던 것 같아요.

 

내가 한번 도전해본다고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고, 젊으니까 해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뒤쳐진다고 생각 안 해요. 타임라인 보면 누구는 인턴을 붙었고, 그걸 보면 배는 아프죠.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 안 해요. 이 경험을 통해서 제가 변화하고 있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말이 있어요. 실패하는 것 보다 더 바보 같은 것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다.

 

실패 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는 것도 없고 실패도 없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무기력해지거든요. 실패가 두려워서 안하기보다는 저희처럼 주변 사람들과 함께라도 뭔가 해보자라고 생각을 먼저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에게 힘도 얻고. 저희가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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