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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를 향한 귀여운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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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나시에게 음식을 바치고 있는 여관의 요괴들

 

바삭한 치킨에 맥주, 피자, 삼겹살에 혀가 달달한 과일소주에 막걸리 등 기름과 칼로리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여자들은 좀 더 예쁘길 원하고, 좀 더 마르길 원한다. 먹고 싶지만 참고, 내일의 허리둘레를 위해 오늘의 즐거움을 뒤로 미루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생의 즐거움은 식도락이라고 했건만, 나역시 가늘어진 다리를 바라며 쓴입으로 바나나를 삼키고 있다. 대체 누구를 위한 다이어트인가? 이유 모를 다이어트에 하루하루 지쳐가던 찰나, 뚱뚱해도 괜찮다며 모든 다이어터를 다독여주는 천사같은 누나를 만나보았다.

 

누나는 체중계 바늘에 희노애락을 느끼는 다이어터를 위해 자신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위로 받기를 바라며 작업하고 있는 대학원에 진학중인 학생이다.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귀여운 반기

 

누나

프로젝트 <과체중> │ tumblbug.com/overweight

 

 

어떻게 이런 깜찍한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되었나요?

제가 고3 때 살이 좀 많이 쪘었어요. 어느 날 거울을 바라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봤더니, 살금살금 살이 쪄 있더라고요. 그 이후로 열심히 운동을 해서 살도 많이 빼고 유지하는 중인데, 아직도 거울을 보면 그날 봤던 거울 속의 제 모습만 떠올라요.

 

하지만 뚱뚱한 내 모습이지만 그 외에도 장점이 많은데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외적인 것에만 치중하는 저를 보면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이 있을 텐데, 외적인 면만을 강조하다 보니 쉬이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다가 일러스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사람의 본능인걸요. 제 생각으로는 개념이 희박해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외모지상주의라는 단어가 사라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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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고 예쁜 여자들 말고 뚱뚱한 여자를 그리는 이유가 있나요?

부정하고 싶지만 여자들은 머릿속으로 남에게 비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잖아요. 남들은 그렇게 볼지 안 볼지는 몰라도 ‘나는 뚱뚱하다.’며 자신을 비하하는 말도 스스럼없이 내뱉어요.

 

자괴감에 사로잡혀있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을 주길 바라면서 그린 거예요. 더 뚱뚱한 여자가 담겨있는 그림을 보면서 보는 사람들이 ‘그래도 내가 낫다.’라고 그림을 보면서 위안을 받았으면 해서요.

 

 

뚱뚱한 여자 사람을 그리면서 무슨 생각하세요?

그리면서 웃고 있어요. 뚱뚱한 여자를 그리면서 남 일 같지 않기도 하고, 동질감도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주제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친구들의 외침과 함께 신나게 먹방을 찍은 후에 더 이상 못 먹겠다며 배를 두드리다가도, 다들 카페 가서 마지막 디저트 배는 아메리카노를 시킨다거나, 감자튀김 햄버거, 핫윙 다 먹어놓고 마지막 양심으로 제로콜라를 선택하는 그런 여자라면 공감할 상황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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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instagram.com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들었을 때는 없었나요?

중간에 한번 슬럼프가 왔었는데, 그때 당시 앞으로 계획이 막막했어요. 저는 독립출판물로써 홍대의 유어마인드 같은 서점에 저의 책을 입고시키는 것이 목표였지만,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 자금이 부족하기도 하고, 부족한 점도 많았어요.

 

교수님께서 너무 유행을 타는 일러스트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컨펌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독자에게 나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아 나의 만족으로 끝나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었어요.

 

재미있게 작업을 했던 것 같은데 한 가지 걱정이 시작되니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프로젝트를 알리는 수단으로써 독립출판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지는 않지만 암암리에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일들이 있지만 그런 문제들을 쉽게 고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독립출판이 주는 이점 중 하나가, 개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우려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독립출판물의 특징은 소소하고 현실에서 우리가 볼 수 있을 법한 소재를 다룬 책들이 많다 보니, 제가 그린 일러스트들을 엮은 이 책 역시 소소한 일상을 담아 공감을 이끌어내고, 읽는 사람에게 위안도 되고, 공감도 되고,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기를 바라서였어요.

 

핀업걸

핀업걸이 갖는 완벽하고, 야릇한 섹시함을 반영하고자 그린 그림

 

 

마지막 질문으로, 살 더 빼고 싶으세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네 더 빼고 싶죠. ‘살을 빼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주제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모순적인 말인 것 같지만 사실 모든 여자들의 마음은 같지 않을까요?

 

그래도 물론 살이 빠지면 좋겠지만 쿨하게 나는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는 외적인 것뿐 만 아니라 다른 매력들도 많으니까요.

 

뚱뚱해도 괜찮아

외모지상주의에 둘러싸인 우리는 외적인 부분이 배제될 수 없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부분에 큰 점수를 부여한다. 이처럼 우리는 너무 보여주기식 삶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것에만 치중하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장점들을 갈고닦는데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외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길바라며, 오늘도 수많은 다이어터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누나의 귀여운 반항을 응원한다.

 

 

2015+써니블로그크레딧_김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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