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eatures 내 동생, 꽃길만 걷자

내 동생, 꽃길만 걷자

 

 

 

사랑하는 내 동생

 

 내동생2

동생은 내가 일곱 살 때 태어났다

 

 

내 동생은 지적 장애인이다. 고열로 작은 동네병원에 찾아갔을 때는 감기라고 했지만, 결국 큰 대학병원에서 두 번의 뇌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아이가 되었다.

 

동생과의 대화는 어렵다. 말을 잘하지 못하고,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끔 소통이 어려워 동생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만 크지, 아직도 부족한 언니라서 미안해.

 

 

꽃길만 걷길

 

꽃길

동생과의 벚꽃 산책

 

 

내가 SK SUNNY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하게 된 것은 동생 덕분인 것 같다. 동생이 꽃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이 관심을 갖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동생에게 장애 편견 없는 행복한 세상을 선물하고 싶다. 그래서 SK SUNNY와 함께 나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꿈꾼다.

 

나는 지금 사회적 기업 ‘같이 걸을까?’와 함께 활동한다. ‘같이 걸을까?’는 한 달에 한 번씩 장봉도 혜림원에서 지적장애인 작가님들과 같이 미술활동을 한다. 내가 이 기업과 함께하고 싶었던 이유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동생이 생각나서였다. 삼촌, 이모들과 그림을 그릴 때마다 동생이 계속 떠올랐다. ‘내 동생도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데, 저렇게 말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랑 수다를 떨다가 아침 해를 보기도 했겠지.’ 지금 고등학생이 된 동생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하다. 동생과 학교에서 있었던 일, 싫어하는 친구나 좋아하는 남자 이야기를 하며 조잘조잘 떠들어 보고 싶다. 사춘기라 많이 싸웠으려나?

 

 

당신과 나의 시선

 

 

그네

그네 타는 내 동생

 

 

당신은 일상에서 장애인을 만나면 어떻게 바라보는가? 동생과 함께 걸어 다니다 보면 불편한 주위의 시선이 나에게도 온다. 동생이 조금 다른 행동을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동생에게 쏠린다. 이러한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갑자기 주위에서 눈에 띄는 행동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면 쳐다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러한 시선은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왜 그러는 걸까’라며 동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을 느낀다. 나는 이러한 시선이 불편하다. 불편함은 동생과 나를 숨게 만든다. 아직 무거운 사회의 시선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언니로서 든든하게 동생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에 항상 죄책감을 느낀다.

 

동생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싫지만, 나도 일상에서 장애인을 만났을 때 불편한 시선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동생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생각하며 고민한다.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니가 되기 위해, 따뜻한 시선만이 존재하는 장애 편견 없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우리 행복하자

 

 

손잡고동생과 손잡고

 

 

이 글을 쓰며 몇 번이나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참아본다. 그리고 내 감정은 수없이 요동치며 힘들다. 동생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일까. 나의 이러한 이야기는 항상 조심스러웠고, 쉽게 하지 못했다. 이 글을 쓰겠다 마음먹고, 쓰면서도 많은 용기를 내야만 했다.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언니가 되고 싶은 마음에 큰 용기를 냈다. 나는 이러한 용기로부터 변화가 시작되리라 믿는다.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동생에게 행복한 선물을 줄 수 있는 언니가 되고 싶다. 그리고 시선에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난 여느 때처럼 동생과 손 꼭 잡고 산책할 것이다.

내 동생 채희야, 너의 밝은 웃음이 나를 기쁘게 해. 항상 건강하고 아프지 말고 우리 행복하자.

사랑한다! 내 동생.

 

 

 

2017 써니블로그크레딧_이인화 v1

POPULAR

나의 나날을 만들어가다: 오 마이 데이즈

왜 옷인가요? 오 마이 데이즈는 ‘나의 나날을 만들다’라는 의미를 담은 청주 충북지역팀의 우울증 및...

청주충북지역의 아름다운 마지막 순간

기다리고 기다리던 종결 워크숍

“1년 동안 써니 하려면 강인한 멘탈이 필요하다!”

1년 동안 리더하려면 강인한 멘탈이 필요하다. '2019년, 1년 동안 리더그룹으로 활동하며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리더십, 존중, 자발적인 자세, 모두 중요하지만...

콜록콜록! 실내정화식물 키워보는 건 어때?

콜록콜록!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뿌연 하늘을 보고 있으면, 공기청정기라도 한 대 들여놓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