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eatures 써니하게 써니한 만남 : 앤드루 조지와 행복한 여생

써니하게 써니한 만남 : 앤드루 조지와 행복한 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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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을 보낸 우리의 결실

 

뜨거운 한여름날 써니들과 카페에서 빙수를 먹으며 기획하기 시작한 ‘행복한 여생’을 이렇게 겨울까지 끌고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기획안을 가지고 고민하며 밤새웠던 해피노베이터 컨테스트를 지나, ‘행복한 여생’이 정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그제야 우리가 벌인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앤드루 조지와 써니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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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조지를 만난 15명의 써니들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의연하게 삶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는 이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기록했다. 행복한 여생을 준비하며 꼭 만나보고 싶었던 작가였는데, 미국 탐방을 할 때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가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 덕분에 다시 연락이 닿아 드디어 만나게 됐다. 이번에는 새로운 14기 리더 써니들도 함께!

 

지난 1월 20일, 15명의 써니들이 만나고 온 앤드루 조지 역시 처음엔 본인이 찍은 사진에 사람들이 열띤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전시회 덕분에 먼 한국까지 오게 될 줄은 더더욱.

 

 

3 Josefina

앤드루 조지가 만난 조세피나

 

 

같게 또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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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은 아름답다’ 전시회로 한국을 찾은 앤드루 조지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면에서 ‘행복한 여생’ 프로그램과 ‘있는 것은 아름답다’ 전시회는 닮아있다. 그런데 앤드루와 만나고 나니 써니와 앤드루의 닮은 점은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한 여생’과 ‘있는 것은 아름답다’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앤드루는 전문 사진작가이고 그는 써니와 달리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 환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했다는 점뿐이다.

 

앤드루는 유명한 스타보다도 죽음을 앞둔 평범한 사람이야 말로 우리에게 더 큰 깨달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수많은 거절과 2년간의 기다림 끝에 앤드류가 찾은 사람은 고작 20명. 하지만 한 분이라도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그는 모든 걸 내려놓고 달려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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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여름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행복한 여생’ 초안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좌절했던 워크숍에서의 모습, 해외 전문가에게 만남을 요청했다가 수차례 거절당해 초조해했던 모습. 비록 지역도 대상자도 조금 다를지라도 자칫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와 닮아있다고 느꼈다.

 

 

행복한 여생 봉사자에게 당부하는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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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주말을 반납하고 먼 곳에서 찾아온 14기 리더 써니들의 열정 또한 앤드루와 닮았다. 이런 써니들의 마음에 앤드루도 열정적인 강연으로 보답했던 시간이었다. ‘행복한 여생’의 의미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그였기에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4가지를 뽑아보았다.

 

  1.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기

“어르신께 죽음 관련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사람들은 오히려 모르는 사람 앞일수록 주변사람에게도 하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놓곤 합니다. 미소를 띠고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하면 어떤 질문도 가능해집니다.”

 

  1. 내면의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 노력하기

“‘인생은 아름답다’ 같은 진부한 클리셰보다는 그 사람의 인생에서 우러나온 그 사람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세요. 별로 흥미로운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질문하거나 다른 화제를 꺼내어보세요. 본인 스스로의 궁금증을 본인의 방법으로 묻다보면 생각지 못한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질문이 지루하면 그분도 지루한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1. Each have your own camera (각자의 본능을 믿기)

“사진 촬영에 있어 사진을 찍는 타이밍이나 구도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똑같은 것을 보고 촬영하면 여러분의 수만큼 다양한 사진이 나올 것이지만 그렇지만 그 중 무엇이 더 좋은 사진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본능을 믿고 집중해서 찍으세요.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다면 모두 멋진 작품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첫 시작이 어렵다면 일단 최대한 많이 찍어서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추리기를 추천합니다.”

 

  1.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기억하기

“제가 겪었던 것처럼, 만에 하나 이 활동을 함께한 어르신께서 운명을 달리하시더라도 본인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슬픔보다 더 큰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언젠간 그분들이 죽음을 맞이할 거란 건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렇지만 그분들과 아름다운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로 전달할 수 있다는 기쁨은 변치 않으니까요.”

 

 

전국에 씨앗을 퍼뜨리는 써니가 되길

 

 

8 후기

9 후기

 

 

강연이 끝나고도 줄줄이 서서 질문하는 14기 리더 써니들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한편으로는 앤드루가 떠난 후에도 써니 활동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써니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동시에, 이런 열정을 가진 써니들이라면 우리가 믿고 물러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앤드루 또한 이런 써니들의 열정을 알아봤을까? ‘내일 죽는다면 뭘 하고 싶나요?’라는 써니의 마지막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거짓 없이 얘기할게요. 저는 바로 이곳, 여기, 여러분과 함께 이 전시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을 겁니다 (I would be right here, right now, with you talking about this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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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은 아름답다> 展

기간 : 2017.12.28 ~ 2018.2.28

장소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이 글은 행복한 여생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이채영 써니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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