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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유행은 돌고 도는 거야

레트로 아니고 뉴트로

자유 1

‘아날로그 감성’라는 검색어를 포함한 자료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5,778건 검색된 반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41,075건 검색되었다. 아날로그 감성이 몇 년 사이에 2.6배 이상 주목받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동아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사람들은 불안할 때 복고를 찾는다고 한다. 국민의 약 80%가 정부의 위험이나 위기 관리 능력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런 자료를 기반으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으로 인해 과거를 회상하게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복고 유행 이유 조사에서, 47.7%의 사람들이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가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고, 그 밖에는 ‘세상이 각박한 탓에 과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서’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포근하고 따듯했던 ‘옛날 감성’을 찾게 된다. 새롭게 돌아온 복고, 뉴트로(New+Retro)를 소개한다.

그때 그 시절을 다시

자유 2

응답하라 시리즈는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 등의 유행어와 함께 복고 열풍에 불을 지폈던 드라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뉴트로가 스며들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은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라는 특집을 통해 90년대 활동 가수들을 모아 콘서트를 진행하여 22.2%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메라에 담긴 사람들은 10대, 20대로 돌아간 것처럼 토토가의 공연을 즐긴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도, 공연을 하는 가수들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기도 한다. 호구의 연애 등의 복고 예능, 영화 배급사의 밀가루 포대 팝콘 이벤트 등 문화생활에서 뉴트로는 하나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는 대중문화를 상충하는 것들 간의 타협 장소로 제시했다. 따라서 이런 대중문화 속에서 뉴트로가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복고’가 상충하는 세계에서 타협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균열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이라는 공통된 장소에서 같은 마음으로 묶일 수 있다.

촌스럽게 입는 게 ‘힙’해

자유 3

 뉴트로라는 역설적인 단어에 알맞게뉴트로의 예시들도 모두 역설적인 특징을 가진다그중 대표 주자가 바로 어글리(Ugly) 패션이다특히 패션 업계에서는 뉴트로를 이용한 ‘힙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힙트로(Hip+Retro)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최근까지만 해도, 자기 관리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기 시작하면서 예쁘고 멋진 방식으로 옷을 입는 것이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였다하지만 어글리 패션에 속하는 놈코어(Normal + Hardcore)’룩은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들이 핵심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놈코어룩의 특징은 넉넉한 사이즈로와이드 팬츠 등이 여기에 속한다또 다른 스타일로는 고프 코어가 있다그래놀라귀리건포도땅콩의 머리 글자를 딴 ‘Gorp’에 놈코어의 ‘core’을 섞은 말이다견과류를 먹으며 야외 활동을 하는 듯한 패션이라는 의미에서 고프 코어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이 두 스타일 모두 옛날에 유행했던 나팔바지처럼 품이 넓고 편한 옷들을 연상시킨다크고울퉁불퉁한 어글리 슈즈 역시 신발 브랜드들에게 매출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우리 옛날로 갈까?

자유 4

대한민국 서울은 인구 밀도가 높다. 한국 인구밀도를 중국 면적에 대입하면 48억 명이 될 것이라고 하니, 서울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여 지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건물과 시설들 역시 점점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제3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과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디지털 퍼티그(DigitalFatigue)’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20대는 이제 조금 더 번거롭고, 느리고, 촌스럽고, 한적하고, 맑은 곳을 원한다. 주말이 되면 첨단 문명이 결합된 문화 공간이나 복합 시설을 벗어나 뉴트로의 성지로 이동한다. 익선동, 을지로 인쇄소 골목, 인사동, 한옥거리 등이 소위 ‘핫플(Hot Place)’로 입지를 다지게 된 계기도 바로 이 때문이다.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는 아예 ‘레트로 파티’를 조성해서 복고 형태의 장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도 했다. 또한 개화기를 떠올리게 하는 카페들이 유행하게 되는데, 유명한 뉴트로 카페들은 대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도 한다. 각종 SNS에는 ‘이색 나들이’의 예로 책방, 오락실, 비디오 타운, 롤러장을 소개하는 글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요즘 청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풍의 형식을 추구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트렌드가 쇠퇴하는 것이 역설적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상 같다. 이번 주말에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유행하고 있는, 오래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신 은주
신 은주
myo5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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