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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잘 버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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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오늘 하루도 잘 버티셨나요. 아침부터 잠이 들기 직전까지 내가 제대로 사는 건가 스스로 의구심이 들기도 했을 거고, 나의 진짜 모습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기분을 떨치고자 TV를 켜도 그 안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고, 친구들의 소식을 알고 싶어 인스타그램을 켜보면 네모 프레임 속 친구들은 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사는 것 같아 스스로가 점점 작아져 하나의 점이 된 기분일지도 모릅니다.

[왜 우린 우울을 감추고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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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인이 지금 우울증을 겪고 있음에도 자신의 우울 증세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아니면 좋든 나쁘든 이것도 나의 일부분이라서 ‘병’이라고 부르기는 슬프기 때문에 이를 부정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전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병원은 비싸고, 학교상담센터는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칠 것 같아 못 갔다.”라고 말하더군요. 남의 시선을 의식해 본인의 우울을 숨기는 것입니다.

그냥 두면 아무도 몰라요. 우울증 환자 중에 내가 우울증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드물고, 대부분은 겉으로는 밝게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알아줄 방도가 없지요. 내가 숨기는 만큼 내 안의 고름은 더 커져버리기 때문에 이를 진작 없애 버려야합니다.

더 이상 우울은 숨길 사안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최근 20대 사이에서 우울증을 다룬 서적이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쓴 백세희 작가는 “주요 독자층은 나와 같은 연령대인 20대”라며 “메일이나 SNS메시지 등을 통해 공감을 표현하는 이들도 20대가 가장 많다”고 말했습니다. 청년 세대가 특히 책의 내용에 공감한다는 건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란 뜻이겠지요.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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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라고 믿고 싶어도 어느 누구하나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던 적 있었던가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내 주변 사람들까지 내 우울을 감당해야 되니까 혼자 삭혔던 적도 많았겠지요.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왜 이렇게 이 감정에 빠져 있을까 하고 자책도 해보고,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이 우울하다고 할 때 내가 해주는 말이 정작 나한테 쓰려면 와 닿지가 않을 때, 내 우울이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을 때.

그럴 때 저는 스스로 말을 거는 것 같아요. “예린아, 수고했어.” 생각만 하지 말고 입 밖으로 내뱉어보세요. 평소에 한 번이라도 본인에게 그런 말을 건네 본 적이 있던가요?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어요. 미치지 않고서야 본인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아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겠냐는 마인드로 매일 나에게 말을 걸어 보는 거예요.

[울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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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모든 일에 의욕이 안 생겨서 우울함에 한없이 빠지기만 할 때는 그냥 그 기분 그대로 배출해내세요. 그리고 세상을 열심히 돌아다니는 게 좋아요.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숨어 있고, 결코 본인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될 겁니다.

그러니 자신을 경계하지 마세요.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는 여태까지 스스로 잘 버텼기에 만들어 낸 소중한 순간임을 잊지 마세요. 이 글이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우울한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나와 비슷한 생각,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은 많으니 너무 조급해하지도, 우울해하지도 않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할게요.

이 예린
이 예린
yelin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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