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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우리는 왜 레트로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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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9년, 레트로와 노출 감성에 미쳐버린 사람들은 나날이 더 감성을 찾게 되는데… 콘크리트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은 카페를 감성이라 부르고 커피를 마시는 지금, 언젠가 친구와 몇 년 뒤면 석기시대까지 돌아가 빗살무늬 토기에 ‘아아’를 담아 먹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음원차트에는 인디밴드 잔나비의 90년대풍 노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가 차트 1위를 달리고 있고, 길거리에는 와이드 팬츠에 딱 붙는 쫄티,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한 젊은이들이 보인다.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 의 유행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레트로의 열풍은 더욱 가열되고 있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누군가의 개성이자 취향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복고풍 컨셉 가게들의 특징은 단순히 빈티지 소품을 몇 개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과 결합하여 상품을 내놓기에 요즘 세대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취.향.저.격.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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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평소 음원 사이트 보다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노래를 많이 듣곤 한다. 인기 음원 차트100에는 검증된, 가공된 음악들이 대부분이라면 이 곳엔 아마추어의 커버곡부터 프로 가수들의 비공식 음원까지 가득하다. 특히 일본의 시티팝을 좋아한다면, 정식 음원 사이트에는 없는 곡들이 많으니 사운드 클라우드를 이용해보길 우선 추천한다.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명반 ‘사랑하기 때문에’는 아마 웬만한 사람은 한 곡 이상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30년전에 처음 만든 발라드 앨범이지만 30년 뒤에도 못 따라올 것 같은 발라드라는 평을 받는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유재하 노래의 가사는 문학 교과서에 실려도 손색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앨범을 처음 들은 어느 더운 여름 밤이 이맘 때 쯤이면 늘 생각나는 앨범이다.

아소토 유니온 – Sound Renovates A Structure
첫 트랙부터 그 당시 특유의 흑인 음악과 한국 정서가 공존한다. 어설픈 카피캣이 아닌 흑인 음악 고유의 속성을 그대로 가진 채 말이다. 보컬이 없는 연주곡이 많은 것도 전례에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곡은 진행되고 그저 리듬에 몸을 싣으면 된다. 아마 ‘Think About Chu’는 최근 로꼬, 샘김 등 트렌드를 이끄는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기에 익숙할 것이다.

전람회 – Exhibition
전주 없이 ‘이젠-’ 이 한 소절, 아니 한 단어로 이 앨범은 설명 가능하다. 도저히 이 매력적인 목소리를 듣고 노래를 끌 수가 없을 것이다. 유명한 곡 ‘기억의 습작’은 김동률이 18살 때 야자시간에 심심해서 끄적여본 노래라고 한다. 그저 음악적으로 타고난 아티스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곡들을 들으며 걸으면 마치 내가 건축학개론 수지고,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이다.

신해철 – Myself
어리기에 더 혼란스러운 20대에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거라고, 불투명한 미래에 긍정을 빌어주던 앨범이다. 그 시대, 그 세대가 느끼던 감정이 20여 년이 지나 오늘날 우리가 이 앨범을 들으며 느끼는 감정과 다를까? 아니면 같을까. 확실한 건, 앨범은 명반이고 여전히 우리에게 힘을 준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지금은 2019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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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보통 지금 닥친 현실이 힘들 때, 좋았던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다. 정말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갈수는 없기 때문에 좋았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고 추억하면서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향수에 젖는 것은 일종의 퇴행심리이다. 즉 현실을 부정하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과거로 돌아가고픈 것이다. 일례로 19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에 유행했던 ‘시티팝’이 요새 다시 유행하는 것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안정적, 오히려 넘치게 풍족했던 그 시절을 찾는 것 역시, 우리와 같은 현상아닐까.

요즘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시대 정취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필자 역시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경험하지 못한 그리움에 왠지 모를 향수를 느꼈다.

그리움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혹여나 현실 도피의 감정이라면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그리워하게 될 과거가 되진 않을까. 막연히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동경하기보다는 현재를 긍정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길 응원한다. (소개한 앨범들은 모두 인증된 명곡들이니 꼭 들어보길 권장한다.)

이 예린
이 예린
yelin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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