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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소형 갤러리는 어때?

부산으로 온 갤러리 메이

지난 2015년 홍대 앞에 개관했던 갤러리 메이는 국내 신진 작가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기획 전시를 구성해왔다. ‘메이는 메디테이션(meditation)과 이미지네이션(imagination)의 합성어이다. 갤러리가 전시를 기획하고 구상할 때 필요한 것(명상, 성찰)과 작가가 작업할 때 항상 염두해야 하는 것(상상)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런 갤러리 메이가 최근 부산 망미동으로 근거지를 옮겨와 부산, 경남 지역의 미술 시장이 보다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아트 부산참가 이후 부산이란 도시에 매력을 느꼈다는 임지은 디렉터는 이전 이유로 여러 가지를 꼽았다.

여러 행사로 부산을 오가며 다양한 고객과 전시에 대해 알아 왔다는 임지은 디렉터는 부산, 경남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객과 작가의 태도 역시 긍정적이었다 평가했다. 더하여 임지은 디렉터는 바다를 낀 예술 도시라는 로망을 강조했는데 미국의 마이애미, 스위스의 바젤을 예로 들며 동시대의 작가와 관객이 쌍방향으로 즐길 수 있는 재밌고 좋은 전시를 만들고자 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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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2018 부산 아트페어 전경

개관전시 ‘AXIOM’ 그다음은?

모든 전시를 기획 전시로 진행한다는 갤러리 메이는 710일까지 개관기념 전시 ‘AXIOM’을 진행했다. AXIOM공리, 자명한 이치라는 뜻으로 다소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갤러리 메이와 LA 백아트가 공동 기획하는 전시로 두 작가의 작업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탐구한다. 한국의 중견작가 박영하와 LA의 조나단 카셀러, 이 두 명의 작가는 나이와 작업 방법에서 그 공통분모가 매우 작다. 이번 전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작가의 만남을 통해 예술적 관행을 둘러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20190613_160654 복사함께 전시 중인 두 작가의 작품들

임지은 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매우 시각적인 전시로 일견 보기엔 잘 어울리지 않고 이질적일 것처럼 느껴지는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오히려 정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나이도, 국적도, 학력도 모두 다르지만, 역설적이게도 예술의 기본적인 시각적 가치를 잘 충적시켜줌을 말했다. 하나의 공간에서 조우한 두 작가와 그들의 작품은 갤러리에 보이는 것이 단순한 작품을 넘어선 공간과 시간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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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중인 박영하 작가의 작품

갤러리 메이는 710일 개관 전시 AXIOM을 마무리하며 다음 기획 전시 준비로 접어든다. 1년 전시를 모두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갤러리 메이는 올해 하반기는 8월 말, 10월 말, 11월 말 순서대로 가구, 미디어, 회화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더하여 임지은 디렉터는 이번 여름 젊은 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저작권법, 세법에 대한 클래스를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갤러리 메이는 1층 기획 전시에 그치지 않고 2, 3층을 활용하여 소형 가구의 전시 및 판매, 다양한 클래스 모임을 진행한다고 하니 이번 여름 방학 갤러리 메이를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NEW WAVE

임지은 디렉터는 갤러리 메이가. 외국의 살롱 갤러리 개념처럼 클래스도 진행하고 먹는 것도 즐기는 곳이 되어, 사람들이 더 자주 들락거리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현 미술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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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구조의 갤러리 메이. 1층에선 기획 전시가, 2~3층에선 소형 가구 전시와 클래스가 진행된다.

임지은 디렉터는 우선 큰 규모의 갤러리에서는 신인 작가의 전시를 진행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견, 대형 갤러리 주요 고객의 경우 이미 알려진 작가의 작품을 원하기에 신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가 힘들며, 신인 작가의 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갤러리도 경제적 이유로 오래 운영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판매가 이뤄지는 중견 작가, 외국 작가의 작품을 팔게 되는데 결국 젊은 작가들은 설 공간을 다시 잃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신인 발굴을 위한 공간을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임지은 디렉터는 단발적인 행사나 지원이 아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갤러리, 작가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단발적인 행사에 신인 작가가 몰리면, 신인 작가를 위한 갤러리에 그 기간 동안 작품이 공급되지 않기에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인 작가들과 갤러리 양측 모두 작품 공급과 판매처를 잃어버리는 악순환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임지은 디렉터는 단지 큰 미술관에 한두 번 가 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갤러리도 찾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작은 갤러리에서 신인 작가의 작품을 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며, 이는 관객과 작가가 함께 나아가는 일이라는 점이다. 갤러리의 문턱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말한 임지은 디렉터는 이런 작은 방문이 국내 젊은 작가와 갤러리에게 큰 힘이 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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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메이의 입구. 문턱은 정말 높지 않았다.

갤러리 메이는 줄곧 재미있고 좋은 전시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작가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경험하고, 갤러리는 계속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다 보면, 20~30년 뒤에는 상황이 변할 거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 동희
김 동희
distused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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