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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프리카에서 살아남기

Welcome to Dae-frica

때는 바야흐로 2019년, 2n년 간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대구의 온도에서도 살아남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나다. 한 번이라도 방문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이해 못 할 것이다. 대구는 진짜.. ‘미쳤다.’ 매년 이보다 더 더운 날은 없을 것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지만, 다음 해에 있다, 더 더운 날.

온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40도를 넘나들지만, 그것보다는 습도가 문제다. 숨이 턱 막히고 온몸이 끈적한 무언가로 둘러싸여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되겠는가. 직접 와보지 못하면 느끼지 못하는 여러분을 위해, 오늘은 ‘찐’ 대구 사람들이 말하는 대프리카를 글로나마 체험시켜주고자 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대구 피플 4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살아남은 4명의 사람들

Q. 대구에 얼마나 살았요?

민주: 엄마가 낳으셨을 때부터. (현 18살, 대구 거주 18년 차)

원준: 7살 때 부터 쭉 살았어요. (현 21살, 대구 거주 14년 차)

상오: 스무 살, 대학교를 대구로 오고 난 뒤로 2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현 43살, 대구 거주 23년 차)

주연: 태어날 때부터 대구 사람이었어요. (현 30살, 대구 거주 30년 차)

Q. 대구 사람들은 ‘대프리카’라는 사실에 은근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민주: 몸에 만두 찜기를 매달고 다니는 것 같아요. 제가 만두가 될 것 같아요. 육즙 다 빠진 만두.

원준: 도시 사람들이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해서 뿌듯해요. 근데 사실 별로 의미 없어요. 더우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사람이 빽빽해서인지 서울이 훨씬 더 더웠던 것 같아요.

상오: 가끔 수도권으로 출장 나가면 그쪽 지방 사람들은 대구에 사는 게 대단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많이들 합니다. 그럼 뿌듯하기는 하죠. (웃음)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대만을 다녀왔는데, 거기가 진짜 ‘대프리카’던데요?

주연: 대프리카라는 말을 작년에 처음 들었어요.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Q. 지나친 더위에 힘들었던 적은 없나요?

민주: 우리 학교는 그나마 다행인 게, 학교 운동장이 따로 없어서 체육 시간에 강당으로 모여요. 근데 아무리 강당을 환기해도 냄새가 정말.. 35도의 더위에서 30명의 체취를 압축시켰다고 생각해보세요.

원준: 소파에서 TV를 보다 일어났는데 소파에 등판이랑 엉덩이 모양으로 땀 자국이 흥건하게 남았어요. 누구나 겪어봤을 일이지만 어색한 친척의 집에서라면 다르죠. 서로 엉덩이 허벅지 자국을 보며 머쓱했던 기억이 있어요.

상오: 작년에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을 했는데, 그날이 하필 대구 여름 최고기온이었대요. 그것도 모르고 미팅 장소까지 한 30분 걸었나? 그런데 도착해보니 요즘 말로 겨터파크라고 하죠? 그래서 일부러 그쪽을 안 보이려고 음료수도 팔을 오므려서 마시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주연: 음.. 힘들었던 것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 있어요. 일하는 곳 제 책상 위에 캔들을 올려놨었는데 며칠 새 녹은 걸 보고 더위를 새삼 실감했어요.

대구人이 소개하는 더위를 피하는 꿀팁

Q.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본인만의 더위 피하는 꿀팁을 소개해주세요!

민주: 스포츠 타월을 찬 물에 적셔서, 물기를 조금 짠 뒤에 덮고 누워있어요. 그리고 그 위에 선풍기 바람을 쐬면 시원하다 못해 추워요. 이 방법 강추!

원준: 찬물로 발을 헹군 뒤, 선풍기를 미풍으로 회전하고 하염없이 가만히 있습니다. 아니 가만히 있어야만 해요. 이것은 꿀팁일 수도 생존법일 수도 있습니다.

상오: 와이프랑 애들이랑 여름에 화채 만들어 먹는 게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요. 저는 사이다 대신 꼭 밀XX를 넣고, 막걸리도 조금 넣습니다. 그런데 사실 다 떠나서 에어컨이 필수조건이긴 하죠.

주연: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갑니다ㅎㅎ…는 농담이고! 작년에는 대구에서 유명한 치맥 페스티벌도 다녀왔고, 올해엔 워터밤 같은 축제에도 가면서 더위를 식히려고 해요.

대프리카, 입장할 준비 됐니까?

현재 대구시는 시원하고 통기성이 우수한 소재의 옷을 입어 전력 낭비나 냉방병 등을 예방하고, 양산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양산은 자외선을 99% 차단하고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를 낮추며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그늘이 되어준다. 특히 많이들 사용하는 흰색 양산은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을 사람에게 그대로 반사하기 때문에 검은색 양산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위의 인터뷰 내용을 잘 숙지하여 대프리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써니들, 무사히 여름을 잘 보내길 바란다. 생각보다 무서운 도시는 아니니(여름이 아니면) 대구에 놀러 와 더위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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