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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영화는 없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한국 영화 시장은 생각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실질개봉영화는 728편에 달했다. 그렇다면 작년과 올해 인상 깊은 노인영화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약 770만에 달하지만, 한국 영화 시장에서 ‘노인’을 위주로 한 상업영화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2019년 서울노인영화제 출품작수는 총 293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노인 영화에 대한 관심과 공급은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 역시 노인에 대한 관심을 멈출 순 없다. 더하여 오늘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기도 하다. 오늘만큼은 노인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우리 손자 베스트

출처 : 네이버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 스틸컷

김수현 감독의 블랙 코미디 우리 손자 베스트(2016)는 좌파척결을 외치며 탑골 공원에서 소위 매국 노인을 두드려 패는 ‘어버이별동대’ 대장 정수와 취업도 연애도 못한 채 ‘너나나나 베스트’에서 활약하는 키보드 워리어 교환의 교감을 다룬다.

우리 손자 베스트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법하나 어딘가 이상한 노인과 청년을 조합해 유쾌하고 씁쓸한 내용을 풀어간다. 노인과 청년의 모습에 ‘어버이별동대, 너나나나 베스트’같은 특수성을 입혀 나름대로 그들이 가진 고민과 생각,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밥 한 번 대접한다며 편의점으로 가족을 모은 교환, 누구보다 강한 모습으로 활동하지만 정작 친손자에게 절절 매는 정수의 모습이 그러하다. 더하여 연극부터 영화까지 활약하는 동방우 배우와 독립 영화계에서 예전부터 이름을 날린 구교환 배우의 연기 역시 극에 몰입을 더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시 스틸컷

‘밀양(2007)’, ‘오아시스(2002)’, 최근작 ‘버닝(2017)’으로 보다 친숙한 이창동 감독의 시(2010)는 칸 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시는 탄탄한 내용으로도 꽉 찬 영화이지만 드물게도 여성 노인을 단독 주연으로 삼아 영화의 전개를 이끌어 간다. 평균 연령 60세의 직업 요양보호사를 업으로 삼은 주인공 미자와 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손자와 둘이서 생활하는 조손 가정의 모습, 손자의 범죄에 분노하고 합의금을 고민하는 미자와 돈을 구하는 행동, 노인의 건강과 욕구에 관련된 섬세한 묘사는 충분히 묵직하다. ‘시’라는 아름다운 제목을 가졌지만, 단지 아름답지 않은 현실과 사건을 가장 뜨겁게 다루는 영화는 노인 영화에 공헌했다 말하기에 충분하다.

인턴

출처 : 네이버 영화. 인턴 스틸컷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헤서웨이 주연으로 국내 흥행한 영화 인턴(2015) 역시 노인 문제를 다룬다. 영화는 노인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제시한다.

은퇴한 70세 노인 벤은 창업 2년차에 성공을 이룬 줄스의 인터넷 쇼핑몰에 시니어 인턴으로 취업한다. 만능 인턴 벤은 센스와 경험을 살린 조언으로 주위 동료들은 물론 줄스의 신뢰까지 얻으며 핵심 직원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줄스는 회사와 가정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벤은 그녀에게 현명한 조언을 건넨다. 영화는 은퇴와 그 이후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모습 그리고 업무를 수행하고 직원들과 어울릴 충분한 기량을 보여준다. 영화적 상상력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이 사회는 노인의 일자리와 설 자리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을까 생각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김 동희
김 동희
distused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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