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7 하반기 청주충북지역 ‘아트 투게더’팀으로 활동했다. 그 당시 1학년이었던 내가 뭐든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첫 대외활동이 써니였다.

아트투게더를 진행하며 10주 동안 즐거운 마음뿐이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매주 대상자분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게 너무 즐거웠고, 팀원인 언니오빠들과 회의하고 밥을 같이 먹는 것도 즐거웠다.

10주의 활동을 모두 마치며 종결 워크숍을 기점으로 2학년이 되었다. 사실 2학년 때는 아르바이트와 학교 동아리에 집중하며 보냈다. 매일 있는 밤샘과 학교 친구들과의 팀플로 인간관계에 지칠 때로 지친 나는 현생의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때 내 눈에 띈 건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15기 리더그룹 모집’이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15기 리더 그룹 모집 포스터를 본 후 집에 돌아와 바로 컴퓨터를 켰다. 차근차근 리더 써니들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떤 자기소개서 항목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살펴본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거 해봐야겠다’가 아닌 ‘아, 내가 할 수 있을까?’였다. 아트 투게더를 하며 본 리더 써니들은 70명의 써니들을 데리고 워크숍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많은 팀원들을 이끌었다. 그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지원을 고민하는 나를 보고 친구들과 가족이 말했다. ‘아직 최종 합격된 것도 아니고 붙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야. 한번 해봐.’라고. ‘그래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모집 마감 이틀 전부터 지원서를 작성했다. 15기는 지원서 항목이 6개였는데, 이틀 동안 1시간 자면서 지원서를 완성했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16기 지원자 여러분, 지원서는 미리미리 기승전결 있게 쓰길 바란다. 나처럼 모집 기간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작성한다면 밤샘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급히 지원했기에 1차 합격을 생각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확인하니 1차 합격이 되어 있었고,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나는 곧바로 면접 준비에 들어갔다. 자기소개서 바탕으로 나올만한 질문 3장, 기본적인 면접 질문 3장을 준비해서 면접질문지만 총 6장을 준비해갔다. 그 후, 2차 합격 전화를 받았고, 믿기지 않아서 2번 3번 되물어보며 홈페이지를 확인했다. 홈페이지에 내 이름을 본 순간은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말로만 듣던 ‘6박 7일 워크숍’

2차 합격 후 인터넷에 리더 써니를 검색하며 6박 7일의 후기를 찾아봤다. ‘6일 동안 6시간을 잔다고?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워크숍 당일이 밝았다. 대학교 1학년 이후로 처음으로 느껴보는 설렘이었다.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 도착해서 조를 나눴는데 다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이 글에서 처음 밝히지만 첫날 밤, 친언니와 비상구 계단에서 통화하면서 ‘나 가고 싶어. 여기 애들 너무 똑똑해.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했다. 통화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진짜 여기서라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내가 지원서를 쓰며 밤샘하던 시절, 면접 준비로 늦게 자고 면접장을 못 찾아서 뛰어가던 순간이 아까웠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갈 순 없다. 시키는 대로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2일째를 맞았다. 사무국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5일째가 되고, 내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했다. 나는 아트 투게더 활동을 경험을 살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자기결정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처음 기획하고 매니저님께 피드백을 받으러 갔다. 기획안을 확인하는데 사회상을 잘못 잡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가 새벽 2시였다. 당장 아침 9시에 발표였기 때문에 그날은 1초도 못 자고 발표 준비만 했다. 혹시 16기 리더써니들은 매니저님의 말, 사무국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서 나처럼 불상사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상반기 프로그램 기획을 마쳤다. 상반기 프로그램 모집 공고를 처음 홈페이지에 게시했을 때의 신기함과 뿌듯함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는 아트 투게더 활동을 경험을 살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자기결정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것에 과감해지다

나는 사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항상 익숙한 일, 안전한 일, 안정적인 일만 찾아서 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15기 리더그룹을 지원하는 순간도, 6박 7일 교육워크숍 동안도 항상 망설이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래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교육 워크숍, 종결 워크숍 이외의 다른 업무를 차근차근 하다 보니 벌써 11월이 됐다. 16기 리더 써니들을 모집하는 홍보 글을 게시하는 입장이 되었다.

나에게 써니란, 첫 대외활동인 동시에 도전정신을 가지게 해준 활동, 새로운 것을 무서워하지 않게 만들어준 활동이다. 혹시 ‘나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어.’, ‘내가 프로그램 기획을?’이라는 고민을 하느라 아직 지원하지 못했다면, 이 글을 읽고 ‘나도 해보자!’라는 자신감으로 꼭 지원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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