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Work LOOKIE 아메리카노가 남긴 쓰레기를 모으는 사람들

아메리카노가 남긴 쓰레기를 모으는 사람들

성인 기준 1인당 소비하는 커피는 353잔. 우리는 거의 매일 커피를 마신다.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든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늘어나는 커피 소비로 인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등 각종 환경 문제도 불거졌다. 이러한 환경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해 나가는 대학생, 영남대학교 ‘더밸류(The Value)’를 만나봤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더밸류’ 소개 부탁드릴게요.

‘버려지는 폐자원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의미로 더밸류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저희 더밸류는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물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을 통해 자원 낭비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팀입니다.

Q. 많은 아이템 중 커피 자루를 업사이클링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요즘 커피 소비가 늘고 카페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원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실제 조사해본 결과, 생두를 포장하는 커피 자루는 연간 204만 개가 수입되지만, 이 커피 자루는 재활용되지 않고 모두 폐기 처리하더라고요.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업사이클의 목적에 딱 맞는 소재라고 생각해 선택했어요.

Q. 커피 자루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필통과 노트북 파우치로 탄생하는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크게 ‘커피 자루 수급 → 세탁 → 재단 → 가공(열처리·코팅·프린팅) → 재봉’ 이렇게 4단계를 거쳐 제품이 완성됩니다. 먼저 커피 로스팅 공장에서 무상으로 받은 커피 자루를 모으고, 고온에서 세탁합니다. 황마 특성상 겉면의 보풀을 고온고압으로 열처리하여 제거하고 코팅으로 마감처리를 한 후, 자체 디자인을 프린팅하여 커피 자루를 가공합니다. 마지막으로 가공된 커피 자루와 내부 안감을 도면에 맞춰 재봉하는 과정을 통해 필통과 노트북 파우치로 탄생하는 것이죠.

Q. 더밸류가 만든 제품이 참 예쁜데요. 실제 소비자의 반응이 궁금해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 자루 아이템은 플리마켓이나 전시회 등 오프라인에서 주로 판매했는데요.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마주하다 보니 제품에 대한 선호도나 반응을 살피기 더 수월했어요. 실제로 커피 자루 파우치와 필통을 보고 관심을 보이는 분이 많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작과정을 물어보는 고객도 있었어요. 하지만 업사이클 제품 특성상 원 소재를 가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다 보니 가격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 선뜻 지갑을 여는 분이 많지 않았어요. 파우치와 필통 중에는 필통이 더 반응이 좋아서 제작한 수량은 거의 다 판매한 것 같아요.

Q. 지난 하반기 LOOKIE 발대식에서 우수 동아리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결과물을 보여줬어요. 그만큼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업체 선정이었어요. 커피 자루의 소재인 황마 특성상 일반 천 소재를 다루는 것보다 까다롭고 프린팅이나 재봉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어 긍정적인 답변을 주는 업체를 찾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팀원과 서문시장에 가서 직접 발품을 팔며 물어보고 비교해가면서 재봉업체를 겨우 찾을 수 있었어요. 팀원 중 디자인이나 의류 패션 전공이 아무도 없어서 제대로 된 도면 하나도 만들 줄 모르고 무작정 업체를 찾아다녔는데, 도면 짜는 법부터 조언까지 제품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재봉업체 사장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Q. 커피자루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말고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프로젝트인지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데님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에어팟 케이스를 준비 중입니다. 데님 소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오프라인 행사 때마다 입지 않는 데님을 기부하면 저희 더밸류 캐릭터가 각인된 파우치를 증정하는 ‘데님 도네이션’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덕분에 20kg 정도의 데님을 수급한 상태입니다. 질기고 쉽게 손상되지 않는 데님 소재를 이용하여 더밸류 로고가 각인된 제품택을 부착한 형태의 에어팟 케이스를 제작 중이에요. 현재 프로토타입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곧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제는 식사 후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는 것이 당연시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커피를 마신다. 이제는 마시는 것에 그치지 말고, ‘더밸류’와 같이 커피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 지원
이 지원
leejiwonn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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