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싶습니다

국가통계지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수는 35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인식 교육 등을 진행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발달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우리는 배가 고플 때,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부탁할 때, 혹은 건너편에 있는 물건을 달라고 말할 때 입으로 말을 하고 행동을 취한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보호자를 때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서 의사소통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때리며 의사소통하는 것이 나쁜 걸까? 아니다. 그들은 할 수 있는 표현의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AAC, 소통의 창구가 되어줄게요

AAC는 Augmentative&Alternative Communication의 줄임말로, 말과 언어 표현,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기호, 문자, 그림을 활용하여 쉽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구어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의사소통 방법을 말한다.

엔씨 문화재단은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공익 소프트웨어 ‘나의 AAC’ 개발하여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배포하고 있다. 2014년 ‘My First AAC’를 시작으로 모바일용 ‘나의 AAC’ 기초·아동·일반 버전과 윈도우용 PC 버전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용도와 AAC 경험, 능력, 장애 정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앱을 어떤 상황에 사용할 수 있을까?

서울 마포구에는 ‘AAC ZONE(존)’이라고 적힌 손바닥만 한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있다. 편의점과 김밥집, 주민센터, 도서관, 경찰서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와 건물에서 볼 수 있다. 말로 소통하기 어려운 장애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그림 주문판, 손으로 간단하게 그림을 짚어가며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책도 눈에 띈다. 자신의 생각을 눈에 보이는 그림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어 편하고 정확하다.

가게 점원이나 건물 관리인 등이 AAC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 말이 통하는 장소인 ‘AAC 존’은 현재 전국에 120여 곳 존재한다. 특정한 장소에서만이 아니라 한 지역 단위로 AAC로 소통을 할 수 있는 ‘AAC 마을’은 마포구를 시작으로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금천구에 이어 경기도와 제주, 강원도 원주시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함께 소통해요

AAC가 배급되고 난 후로, 소리 지르며 엄마를 할퀴던 발달장애인은 이제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나의 AAC를 켜서 의사소통한다. AAC를 사용하기 위해 핸드폰만 있으면 되니 모두가 사용하기 쉽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A 씨는 AAC를 이용하고 난 후 머릿속에 있는 말을 쉽게 전달하며 면접을 볼 수 있었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의 문제를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조사하고 이에 대한 사소한 아이디어를 낸다면, 그것은 큰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 AAC는 이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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