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nsight 아프냐? 은평구는 함께 아파준다

아프냐? 은평구는 함께 아파준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연약하다. 건강을 지키려면, 일종의 성실함과 체질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의료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이제 빈부격차는 단순히 ‘돈’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 사회에는 많은 사회적 소수자가 존재하고, 이들은 건강과 의료의 영역에서도 당연히 더 소외되기 쉽다.

평등한 병원, 모두가 함께

‘누구나 평등하게 건강할 권리를 누린다’ 살림의료 사회적 협동조합의 출발점이다. 독특하게도, 은평구 마을 공동체의 의료 조합이지만 살림의원은 여성주의 단체에서 시작됐다. 2012년, 살림의원은 348명의 조합원의 힘과 3천만 원의 출자금으로 개원했다. 이후 6주 동안 3억 5천만 원을 모금해 조합원들의 뜻을 반영한 ‘살림 치과’를 개원했다. 운동센터 ‘다짐’, 여러 소모임 등을 통해 이들은 더욱 견고한 체계를 쌓아가고 있다. 말 그대로, 조합원이 힘을 모아 살림의원을 만들어나간다.

은평구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건강을 누리기 위해 다 같이 의료 조합을 만들었다는 점, 다양한 소수자를 위한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조합은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외를 다루는 따듯한 방식

그렇다면 살림의료 사회적 협동조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회적 소수자를 돕고 있을까?

1년에 9,400건. 살림의원에서 트랜스젠더 진료를 수행한 횟수다. 단순히 일회적 진료에서 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을 위한 진료, 상담 매뉴얼도 함께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환자는 직접 방문해서 진료를 도와드리고, 성 소수자 청소년에게는 직접 상담도 제공하며, 쉽게 위험에 노출되는 노숙인을 위한 검진도 시행한다. 또한, 성폭력 피해 여성을 위해 전담 진료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살림의원은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건강마저 잃게 되는 소수자들을 위해 따듯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조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salimhealthcoo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를 작성하며 은평구 주민들이 참 부럽다고 생각했다. 외롭고 아픈 이 세상, 의료협동조합을 비롯한 따듯한 공간이 더 많은 지역 사회에서 생길 수 있길 바란다.

신 은주
신 은주
myo5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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