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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익명으로 제보 하나 할게요

리더그룹의 첫 시작, 입소식

써니가 없었다면 나의 2019년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어쩌면 다른 대외활동에 지원했을 수도, 혹은 그냥 학교 생활만 열심히했을 지도 모른다. 써니는 1년 간 참여하는 ‘장기’ 대외활동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시간 투자와 체력이 뒷받침되어야한다.

다시 작년 이맘때 쯤으로 돌아간다 해도 어김없이 리더그룹을 지원하겠지만, 활동 중간 힘든 일도 많았고 한창 바쁠 때는 도망가고 싶기도 했었다. 하반기 활동을 끝내고 무사히 종결워크숍까지 마무리, 리더 써니로서 진행하는 큰 행사를 모두 마친 이 시점. 써니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바로 [나만의 대나무 숲]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수 없이 많았던 고민의 시간들

‘대나무 숲’은 동화에서 발설해선 안 되는 ‘임금님 귀에 대한 이야기’를 해소하는 공간이다. 이야기 속 모자 장인은 왕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함부로 발설할 수 없으니 혼자 속앓이한다.

이 이야기가 써니랑 무슨 상관이냐고? 리더 써니 활동을 하다 보면 한 해 동안 수십, 수백 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활동을 같이 하는 팀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리더 써니, 대상자, 기관의 담당자 등 다양한 연령과 성향을 지닌 이들과 함께 어울리게 된다.

모든 사람과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인간 관계라는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거다.

그런 상황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도 참고, 침묵을 지켜야 하는 순간이 있고 뒤로 물러서고 싶지만 오히려 나서서 말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상반기 때에는 매 상황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많이 미숙했다. 나의 미숙함에 팀원들이나 대상자분들이 힘들진 않을까 밤마다 고민하던 게 여전히 생생하다.

나의 대나무 숲이 필요해

나만의 대나무 숲

남을 위한 배려는 당연시 되지만, 나를 위한 배려는 선택사항 혹은 선택지에 없을 지도 모른다. 건강한 관계와 활동을 위해선 우선 나를 살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방학을 보내고 하반기부터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활동을 할 때 혹은 상대방을 대하고 나선 나의 기분과 감정은 어떤지 신경 쓰고,기록했다. 다이어리까지 쓰는 정성은 못해도, 휴대폰 메모장이나 비공개 SNS 계정에, 그 날의 감정을 기록하고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땐 같은 지역운영팀 리더 써니에게 이야기하곤 했다. 어쩌다 고자질이나 뒷담화가 되지 않기 위해선 옳다 그르다 가치 판단 없이 그냥 본인이 느끼는 그 자체를 쏟아내면 된다.

열정, 성실함, 친절, 봉사정신. 이 모든 것들 역시 써니 활동에 있어 필요한 덕목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일 년 동안의 활동을 돌아봤을 때,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나의 감정을 배출할 수 있는 수단/공간이다. 보다 좋은 활동을 위해선 몸과 마음의 독소를 꾸준히 빼주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디톡스 하는 게 아니라 [자가 마음 디톡스] 말이다.

위의 이야기는 써니 활동뿐만 아니라 살아가며 어떤 일을 하던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힘주어 말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혹시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해 정작 본인에게 소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마음 속 응어리를 담아두지 말고 본인의 대나무 숲을 만들어 꼭 한 번씩 힘껏 소리치길 바란다.

이 예린
이 예린
yelin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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