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eatures Culture 어쩌면 더 아름다울, 보이지 않는 미술의 세계

어쩌면 더 아름다울, 보이지 않는 미술의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려낸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대부분 추상적 의미를 떠올리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시 ‘코끼리 날다, 광주에서’는 예술은 절대 시각에 의존해 완성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지상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을 만나다

‘코끼리 날다, 광주에서’ 전시는 익산전북맹아학교와 서울한빛맹학교 아이들이 학교 미술실을 떠나 태국에 직접 다녀오고 그곳에서 ‘코끼리 만지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교 열반경에 나오는 코끼리 만지기 우화(앞이 안 보이는 사람들이 코끼리를 만져 보았는데 저마다 다른 부분을 만지고서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코끼리라고 말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자 한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각장애인과 아티스트가 창의적으로 풀어보는 아트 프로그램이다.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지상에서 제일 큰 동물과 만나보는 평생 잊지 못할 체험을 선물하고, 자신의 감각과 몸의 기억을 미술로 표현한다.

안 보여서 미술이 필요없다고?

위 프로그램은 예술에 시각장애는 문제되지 않음을, 단지 편견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반드시 시각이 아니더라도 그 외의 감각으로 ‘사물을 본다’는 경험을 실현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이 존중 받아야할 존엄한 인간임을, 그리고 그들이 존중해야 할 다른 무수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사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시각장애 아이들이 만져볼 수 있는 코끼리를 구하는 것도 힘들었을 뿐더러 코끼리 크기가 커 위험하기 때문에 코끼리가 있는 모든 곳에서 거절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도 일주일 간 태국에서 머물며 만난 전혀 다른 세계와 느낌은 ‘실체와의 만남’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모든 아이들에게 각기 다른 큰 울림을 주었다고 한다.

Art_lab ‘우리들의 눈’

프로그램 전체 진행을 담당했던 Art lab ‘우리들의 눈’은 시각장애인과 예술가들이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통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단체이다. 1996년부터 ‘시각장애’를 ‘또 다른 창의적 가능성’으로 바라보며 시각장애인과 함께 경계 없는 예술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우리들의 눈’은 오늘 이야기한 ‘코끼리 날다, 광주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 시각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미술상 <프리즘 프라이즈>,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힘!> 등을 진행했다.

다름이 아닌, 새로움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이 글을 쓰는 나도 지난 하반기 광주/전남지역에서 시각장애인 차별 해결을 위한 <따끈따끈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상자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결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활동을 통해 깨달았다. 누군가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새롭게 다가가 공동체로 묶인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늘 연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예술로써 장애에 접근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들이 가는 길의 의의를 몸소 느끼게 만든다.

마치 예술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도 경계와 한계가 없는 무한한 곳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 민지
정 민지
e-mail ) realreal030@naver.com // Insta ) @minjihada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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