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Work SUNNY 아아, 잘 들리시나요? 언택트 리더써니 1기입니다.

아아, 잘 들리시나요? 언택트 리더써니 1기입니다.

아, 11월이 오고야 말았다. 리더써니에게 있어 11월은 ‘리더그룹’이라는 내 이름의 수식어와 서서히 이별해야 하는 아쉬움과 동시에,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는 설레는 시기다. 이번 16기들이 보낸 SUNNY로서의 한 해는 좀 ‘특별’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활동 시작도 전부터 고배란 고배는 다 마신 16기, 아니 ‘언택트 1기’들의 2020년은 어땠을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리더써니의 일상이 궁금할 예비 17기들을 위해 이 글을 준비했다!

써니를 좋아하세요?

고백하건대, 허세끼 가득했던 2019년의 나에게 ‘봉사활동’은 좀 시시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SUNNY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일회성 활동이 아니었고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10주 플랜으로 체계적으로 짜여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작년 하반기 <인생선배의 비밀상담소>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일인 금요일마다 나는 ‘차오르는’ 것 같았다. 단순히 기분이 좋다는 것을 넘어, 가슴이 벅찼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웠지만 일주일에 몇 시간 하는 활동으로 사회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 뿌듯했다. 매주 차곡차곡 쌓인 이 감정들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 16기 리더그룹 모집공고가 떴다. 이번에는 ‘참여’했다면, 다음엔 내가 관심 있던 분야의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해보고 싶다는 일념만으로 혼자 서울까지 올라가 리더그룹 모집 설명회도 들었다. 비록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건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간절했다. 내 얼마 안 남은 대학생 신분을 누릴 마지막 기회라 느껴졌다. 이 주일 내내 어떻게 하면 이 제한된 종이에 날 담아낼지, 내가 만들어나가고 싶은 세상은 어떤 것인지 많이 고민했다. 이 간절함이 닿아 16기가 된 것도 꿈만 같았던 내가, 이맘때 즈음 온갖 후기를 싹싹 긁어 읽었던 내가, 당시 수도 없이 방문했던 이 블로그에 예비 17기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온라인 사회변화라니, 그게 될까..? 되더라!

코로나19로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졌고 써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던 게 장기화되면서, 1월에 기획한 프로그램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반려당한 기획안들이 꽤 된다, 결국 재작성하는 일이 다반사. 언택트 1기 리더들은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Q.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SUNNY, 프로그램은 어떻게 기획했나요?

제주지역운영팀 김영은 리더써니 (홍보, 총무)
도봉 숲속 어딘가에서 밤을 지새우며 겨우 기획안을 썼는데.. 그때의 절망감과 막막함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사회변화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작물’을 만들어내는 활동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솔직히 온라인으로 하는 사회변화에 큰 기대가 없었어요. 하지만 결과를 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오프라인이었다면 캠페인에 그칠 뻔한 활동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활동으로 지역의 장벽이 없어지고 전국적으로 사회변화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전충남지역운영팀 강지원 리더써니 (팀장)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활동 진행이 가능할까?’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어요. 그래서 기존에 존재했던 프로그램을 온라인 활동에 적합하도록 디벨롭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에 2019년 하반기 교육격차 해소 프로그램 <플래닝 투게더>에서 제작된 교재를 바탕으로, 보육원 아동 및 보호 종료 아동을 위한 교육 봉사활동 진행 시에 활용될 교육 자료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부산경남지역운영팀 이채원 리더써니 (총무)
온라인으로 파급력을 가져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어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회문제 선정’을 첫 번째로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내 주변의 사람들이 쉽게 프로그램을 보게 할 수 있는지’를 두 번째,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대상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세 번째로 고려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기억이 나요.

인천부천지역운영팀 현수미 리더써니 (서기)
상하반기 모두 <내일의 온도>를 야심 차게 준비했던지라 아쉬움이 컸었죠. 그런데 하반기를 준비하며 계속 눈에 밟혀서 결국 온라인 교육을 기획했어요. 사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이 무모한 도전이라 우려했지만, 발달장애인도 언택트 기반의 활동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또 소외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기관 섭외를 하였고 지금은 10명의 성인기 발달장애인과 함께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

인천부천지역운영팀 윤정훈 리더써니 (서기)
아,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엔 배포 방식에도 고민이 필요해요. 진정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희가 애써 만든 자료가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온라인이라도 특정 기관을 컨택해서 기관과 소통하는 활동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단순히 SNS 계정을 개설해 정보 전달을 하는 카드 뉴스를 제작하는 건 지양하자는 편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바를 이미 누군가 만들었을 확률도 높고 그게 제대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분명 함께 활동을 했는데, 만난 적이 없습니다.

상반기 사회변화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활동의 올스톱이 가장 1원칙이었다. 그래서 무려 8주 활동을 했지만 만난 적이 없다. 첫 언택트 활동은 어땠을까?

Q. 우당탕탕(?) 언택트 SUNNY 활동, 어땠나요? 인상 깊었던 일화나 활동 소감, 혹 2020 스케줄을 공개해주셔도 좋습니다!

제주지역운영팀 김영은 리더써니 (홍보, 총무)
잠시만요, 눈물 좀 닦고 시작할게요.. 온라인도 오프라인과 다르지 않더라고요. 언택트 사회가 된 만큼 ‘온라인 빌런’도 생겼답니다. 그럼에도 좋은 점도 물론 있죠!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피곤한 날에는 10분 전에 일어나서 활동을 할 수 있고요, 모두 바빠서 시간이 안 맞으면 밤 11시에도 회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니까 막차 신경 안 써도 돼서 좋았어요!

인천부천지역운영팀 윤정훈 리더써니 (서기)
맞아요.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하게 된다는 단점도.. (말잇못)

부산경남지역운영팀 이채원 리더써니 (총무)
온라인 회의를 하다 보면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수 있어서 저희 팀들은 항상 마지막에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테마를 선정하는 거죠. 하루는 선글라스를 껴서 각자 개성적인 표정을 짓거나.. 실은 2시간을 통틀어 그 시간이 가장 활동적이고 행복해했던 것 같아요. (도망) 그리고.. 솔직히 공허함을 자주 느꼈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이었다면 회의가 끝나고 간단히 식사하거나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팀원들과 유대를 더 돈독히 쌓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아 말하다 보니까 갑자기 그립네요, 우리 써니들..!

광주전남지역운영팀 이하린 리더써니 (팀장)
1차 프리 워크숍을 3박 4일로 진행했을 때부터 직감했어요. ‘아. 이래서 수료식 때 눈물이 나는구나.’ 하지만 이건 순한 맛에 불과했어요. 진짜 매운맛은 상반기 모집 일정이었는데요. 안 그래도 모집 일정이 정말 빠듯했었는데, 개복치 서버가 터지는 바람에 모집 마감날을 하루 연장하고, 단 하루 동안 자소서를 다 읽고 ‘1차 합격자’를 추려야 했어요. 그날은 정말 전국의 리더들에게 새벽 5시에 카톡을 보내도 칼 답이 올 정도로 다들 잠 못 자고 깨어있었답니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힘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또 추억이네요^^!
(TMI : 원래 리더그룹 프리 워크숍은 6박7일이다. 타임테이블 상 취침시간이 없다.)

인천부천지역운영팀 현수미 리더써니 (서기)
프로그램 초반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했을 때가 가장 곤혹스러웠어요. 워크숍 일정 중 강연이 있었는데, 강사님과 미처 리허설을 진행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어요. 강사님의 음성 송출이 안 돼서 급하게 쉬는 시간을 갖고 전화로 음성 연결 방법을 다 설명드렸어요. 결국 잘 마무리됐지만, 온라인 워크숍은 오프라인과는 다른 부분에서 신경 쓸 부분과 예상치 못한 이슈가 참 많은 것 같아서 준비가 배로 필요한 것 같아요.

19년 11월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Q. 16기 활동 소감, 그리고 17기 지원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주지역운영팀 김영은 리더써니 (홍보, 총무)
거짓말 1g도 안 보태고, 저는 리더써니 16기 한 것 절대 후회 안 해요. 기획부터 인사, 디자인, 리더십, 상황 대처 능력 등 여기에 다 적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역량을 기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역량보다 더 좋았던 점은 ‘사람’이에요. 온라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주는 대외활동은 리더그룹밖에 없지 않을까요? 음.. 근데 백문이 불여일견이잖아요? 17기로 만날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대전충남지역운영팀 강지원 리더써니 (팀장)
결코 만만한 대외활동은 아닐 거예요. 정말 열정을 쏟으실 각오가 되어있으신 분들이 지원하셨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이루고 싶은 확실한 의지가 있는, 혹은 정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14개월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17기 리더그룹에 지원하세요 :)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광주전남지역운영팀 이하린 리더써니 (팀장)
내가 관심 있는 사회문제에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어떻게 하면 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이 되고 행복한데, 또 그 사람들이 다 성격도 너무 좋고, 멋있고, 심지어 재밌어요. 각자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인지해서 프로그램 기획부터 실행까지 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고, 그 안에서 정말 많은 선한 영향력들을 주고받는 것 같아요. 16기 리더그룹 정말 사랑합니다♡

인천부천지역운영팀 윤정훈 리더써니 (서기)
16기 활동이 비록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지만 오히려 뜻밖의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이 시대를 헤쳐나가고 적응해야 하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는 마음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시대에 맞춰 나아가고 싶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다면, 도전하세요!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4개월간의 여정에도 응원을 보내며, 곧 바통을 이어받을 예비 17기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부디 이 글이 내년 이맘때 즈음 다시 떠올랐으면 좋겠다, 17기 리더그룹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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