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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나누는 대화, 수어

출처: YTN science, 방송 화면 캡처

수어에 대한 잘못된 오해

“자막이 제공되는데 ‘수어’가 왜 필요한가요?”
TV나 영화 등 영상 매체물을 보면서 이러한 의구심을 품었던 사람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큰 오해와 선입견이다.

실제로 농인들에게 한국어는 ‘제2의 언어’로 여겨진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한국인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제2의 언어라 여겨지는 ‘영어’를 배웠다. 그 후 약 평균 10년 이상 영어 공부를 지속하지만, 일상에서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로, 우리가 익숙한 한국어는 농인들에게는 ‘제2의 언어’이다. 

‘수어’란 무엇일까?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청각장애인은 소리로 말을 배울 수 없어서 ‘보이는 언어’를 사용한다. 이 ‘보이는 언어’가 바로 수어(手語, Sign language)인 것이다.
‘한국수화언어법’에 따르면 ‘한국수어’는 ‘한국수화언어’를 줄인 말로, 한국어나 영어와 같은 독립된 언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수어는 한국어와는 문법 체계가 다른, 대한민국 농인의 고유한 언어이다.

지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며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로 인정받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수화’가 아닌 수화언어를 뜻하는 ‘수어’라고 표현해야 한다.

참고: 국립국어원(https://www.korean.go.kr/front/page/pageView.do?page_id=P000300&mn_id=202)

​수어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는 ‘수어’와 관련한 다양한 오해와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그 편견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편견: 수어 통역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브리핑 장면을 보면, 수어 통역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통역을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수의 사람은 이를 보고 “수어 통역사는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죠? 라며 감염 확산을 우려했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는 바로, ‘수어’는 표정까지 포함하는 시각 언어이기 때문이다. 수어를 활용해 의사소통에 기여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손짓은 30~40%에 불과하고 60~70%가 표정이나 몸의 방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보 전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수어 통역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편견: 농인에게 상처를 안겨주는 표현들

SBS <힐링캠프> 방송 화면 캡처

우리에겐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자막이 농인에게는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일부러 농인들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농인들이 즐겁게 예능을 시청하고 있던 도중 ‘꿀 먹은 벙어리’와 같은 표현을 마주한다면 그들의 웃음은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수화는 특별한 언어가 아닌, 또 다른 언어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수어는 서비스가 아니고 언어입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권동호’ 수어 통역사의 말이다.  
즉, 농인에게 ‘수어’는 자막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고, 한국어와 동등한 또 다른 언어라는 의미이다.

‘수어’는 특별한 언어나 서비스가 아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 사용되는 ‘언어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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