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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추억하는 포토에세이


<PHOTO ESSAY>  “20 대.”


20대. 이십대라는 세 글자가 전해주는 젊음과 용기, 순수함 그리고 열정.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당할 때’라는 말이 위로가 되기도, 선뜻 따르기도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는 나는 이십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어린’의 졸업딱지를 떼고 몸과 마음이 커다랗게 변해 어른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결점을 가지고 그것을 드러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십대.
내가 어릴 때 어른들한테 가졌던 기대가 실은 완벽에 대한 요구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지금, 어른이 되기 전 십 미터 전방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2 0 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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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에 상응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나이.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근거없던 용기도 부려보며 그저 마음이 원하는 대로 달려나갈 수 있는 스무살의 특권..
이십대, 어쩌면 길을 가다가 난데없이 뚜껑없는 맨홀에 숱하게 빠져버리는 시간일지도 모르나, 실패마저도 한껏 누려봐도 될 것 같다.



# 2 1 살. 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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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 격려해주는 날. 이 한 줄에 얼마나 무거운 부담감과 막중한 책임감이 함축돼있는지, 장미꽃을 받으며 해맑게 웃던 그 때는 몰랐다.
단지 교복보다 짧은 길이의 치마에 어른들만 해야 될 것 같은 화장을 할 수 있고 긴 머리에 웨이브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여자’가 되는 줄만 알았다.
성인식을 맞이할 여성들이여, 하나쯤은 투자를 하길 바란다. 번쩍거릴 학점, 값비싼 옷, 여자의 로망(?)인 명품 가방을 위한 투자가 아닌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는 여자가 되길 바란다.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어떠한 것도 허용되며 방법도 무궁무진하다.



# 2 2 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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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 하나쯤은 만들자.
‘친구가 긴급하게 아플 때, 아무 고민 없이 자기의 몸 일부를 떼어줄 수 있는.’
나에겐 있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해준 그녀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사랑해.



# 2 3 살.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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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서는 절대 세시간 이상 데이트 하지 않기’, ‘다음 번 약속은 사흘 후로 잡기’, ‘절대로 남자에게 먼저 전화 걸지 않기’, ‘언제나 “음. 제가 좀 바쁜데요”라고 말하기’ 등 책마다 다르지만 대충 아우트라인은 이랬다.
가볍게 비웃어주자. 연애란 건 이름 석자에도 갑자기 행복할 수 있는 것. 아주 일상적인 안부를 묻고 대답하는 그와 나 사이에 ‘우리’가 커다랗고 노란 전구처럼 느껴질 때를 말한다.
따뜻한 열을 사방에 뿌리며 스스로도 밝고 따뜻할 수 있는 빛처럼 말이다.



# 2 4 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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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어떤 곳은 참 좋다가도 금방 잊어버리거나 곧 시들해지고 마는데, 어떤 곳은 시큰둥했다가도 마음속에 남아 밤이면 책상 서랍 깊숙이 넣어둔 생일 카드처럼 꺼내보며 추억할 수 있게 한다. 이 곳도 그랬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 2 5 살.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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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공부, 고시… 등 진로에 고민할 시기. 고민뿐이겠느냐. 괴로움과 좌절의 극과 극을 달리는 시간.
폭풍이 지나고나서 알게 된 건, 지금까지 자신을 질책했던 회의보다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여느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가 어떤 곳이든 그 곳이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란 걸.



# 2 6 살. 투명하고 견고한 유리셔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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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부를 하나하나 확인해보다가 선뜻 전화를 걸어 소주 같이 한잔하자며 편하게 얘기할 대상이 떠오르지 않아 휴대폰을 닫는 일이 있다.
휴대폰은 매일 같이 새 모델이 쏟아지고 커뮤니케이션 기기와 그 속도는 눈부시게 발전하는데 왜 마음 속 깊은 방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은 이렇게 어려운 걸까.
왜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자신을 열어 보이는 일은 여전히 힘든걸까.



# 2 7 살. 뒤돌아 서서

 
스무살 때의 무모함 사그라 들었다, 어느 정도 타성에 젖어 산다.
정의로 꽉 차있던 고지식함이 언젠가부터는 현실에 손 내밀며 타협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잠시 멈추고 뒤돌아 서서. 나를 바라봤다.



# 2 8 살.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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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그 사람의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는 매일 아침을 상상해보곤 한다.
국의 맛이 어떻다느니, 오늘 날씨가 우중충하다느니, 오늘도 술 먹고 늦게 들어오냐는 잔소리도, 그가 맨 타이 색이 마음에 안 들어 고쳐 매주는 내 모습도. 현관문 앞에서의 키스도.
언제 될지도, 누가 될지도, 단서 하나 없는 베일에 싸인 듯한 婚(혼)을 맺는 결혼이. 머쉬멜로우처럼 폭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2 9 살. 마음속의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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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 시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또 어느 때는 목이 타도록 사람이 그립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항상 숙제.


그 거리를 헤집고 들어와 내 마음의 액자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
가장 오른쪽에 자리잡은 가족, 왼쪽상단에 있는 중학교 친구들, 가운데 하단에 있는 옛사랑..

Posted by 길보민(espresso1225@naver.com)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썬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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